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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S | CHAUFFEUR DRIVEN CARS - 이것이 진정한 퍼스트 클래스! 

고급 세단 뒷좌석의 진화가 눈부시다. 마사지 기능에 LCD 모니터는 기본이고, 사무용 테이블에 쿠션 에어백까지 장착했다. VIP 좌석인 만큼 편안함은 물론이고 안전까지 다 잡은 것. 브랜드마다 차별화 경쟁도 치열하다. 


뒷좌석에 탄 할머니와 손녀는 금세 잠이 들었다. 10월 중순, 19호 태풍 ‘봉퐁’의 영향으로 밖에선 강풍이 불었지만 차 안은 고요하고 승차감은 부드러웠다. 엔진음이나 풍절음은 전혀 들리지 않고 낮은 클래식 선율만이 흘렀다. 밖에 비가 쏟아지든, 볕이 내리 쬐든 메르세데스-벤츠 ‘S500 롱’의 뒷좌석은 외부와 단절된 공간을 선사했다. 다른 이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뒷좌석에 앉았다. 헤드폰을 끼고 발받침에 발을 올린 뒤 비스듬히 누워 시트의 안마까지 받으니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모를 것 같았다.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가 부럽지 않은 S클래스의 뒷 좌석은 그만큼 특별했다.

고급 세단의 뒷좌석이 진화하고 있다. 자가 운전자를 고려해 운전석 중심으로 편의성과 승차감을 높였던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플래그십 모델리모델링을 통해 뒷좌석에 투자하고 있다. 첨단 기술을 앞세운 차별화가 어느 정도 평준화되면서 이젠 뒷좌석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목표는 동일하다. ‘항공기 일등석 수준의 안락함을 제공하라.’ 핵심은 편안한 상태에서 업무를 보거나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다. 소음 차단은 기본. 멀티미디어 강화를 위해 최고급 스피커가 탑재됐으며 일부 차종에는 노트북을 연결할 수 있도록 전원이 설치되기도 했다. 시트가 진동하면서 등마사지를 해주고 앞좌석에 달린 LCD 모니터를 통해 보고 싶은 영화를 감상한다. 외부의 시선이 의식될 때면 커튼을 치면 그만이다. 움직이는 집무실이자 휴게실인 셈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더 고급스럽고 넓으면서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최근 고급 세단의 트렌드는 디젤·4륜·롱 휠베이스(Long Wheelbase)다. 특히 롱 휠베이스가 대세다. 앞뒤 바퀴 간 거리를 늘린 롱 휠베이스는 그만큼 자리가 넓고 쾌적하다. 뒷좌석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신문을 볼 수도 있고, 앞뒤 좌석을 눕혀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 어차피 고가이기 때문에 롱 휠베이스 모델에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부담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롱 휠베이스 차량이 기본 모델보다 더 많이 판매되기도 한다. 아우디 A8은 2012년부터 롱 휠베이스 모델 판매가 기본 모델을 앞서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서도 강세를 보인다. 지난해 말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S클래스는 아예 롱 휠베이스 모델 위주로 나오고 있다.

전동시트가 만든 일등석 ‘S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S클래스의 뒷좌석을 ‘단순한 시트가 아닌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라고 표현한다. 좌석은 물론 주변 구석구석까지 최고의 기술을 집약했다는 설명. 우선 뒷좌석 전동 시트는 높낮이와 앞뒤 각도 조절이 가능하고, 등받이는 37도까지 기울어진다. 머리 받침대도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고 보조석을 앞으로 밀어낼 수 있어 무릎 공간이 충분하다. 특히 S500이상 모델에 적용된 이그제큐티브 시트는 등받이 각도를 최대 43.5도까지 기울일 수 있고, 다리 받침대와 머리 받침 쿠션을 펴면 거의 침대 같은 공간이 만들어진다. 차량 시트에는 핫스톤 방식의 마사지 기능을 장착했다.

특히 안전기능이 탁월하다. S클래스 뒷좌석 안전벨트는 사고가 예견되면 4㎝가량 시트 안으로 들어가며 탑승자의 몸을 잡아당겨 준다. 이어 충돌이 발생하면 안전벨트 안에 있는 에어백이 부풀어 오르면서 가슴의 충격을 흡수하고, 사고 후 차량이 멈추면 쉽게 구조할 수 있도록 다시 느슨한 상태로 돌아온다. S클래스는 충성 고객이 많다. 신형 S클래스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고객이 기존 벤츠 고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 한국은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S클래스가 많이 팔리는 나라다.

달리는 콘서트홀 ‘A8L W12’


아우디 A8 중 최상위 모델인 A8L W12의 ‘릴랙세이션 시트’는 여러 단계로 열선 및 통풍을 제어할 수 있고 5단계로 조절이 가능한 마사지 기능이 내장돼 있다. 자동으로 조수석을 앞으로 밀고 발 받침대와 시트의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편안함을 준다.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과 냉장고 등 초호화 옵션이 대거 적용됐다.

돋보이는 것은 최고급 엔터테인먼트 기기다. 운전석과 조수석 뒤쪽에 10.2인치 평면 디스플레이가 각각 설치됐다. 이 디스플레이들은 각도 조절이 가능하며 각각 다른 내용의 화면을 볼 수 있다. 음향은 개별 헤드폰으로도 출력이 가능하다. 또 20GB 용량의 하드디스크, 메모리 카드 슬롯 2개 및 AMI 등이 탑재돼 있으며 앞좌석 쪽에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완벽하게 접속할 수 있다. 또 중앙 콘솔부 테이블을 비롯해 230V와 12V 전원소켓이 제공돼 장시간 이동 중에도 노트북이나 전자기기를 배터리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돋보이는 프라이빗 공간 ‘750Li’


750Li는 표준형 7시리즈 모델보다 140㎜ 길어진 휠베이스와 10mm 높아진 뒷좌석 헤드룸 덕분에 조용하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BMW의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가 앞뒤 구동력을 0~100% 가변적으로 배분해 더욱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특히 고속주행에서도 안락한 승차감과 정숙성을 확보하기 위해 방음재를 추가로 적용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프라이빗을 보장하는 뒷좌석이다. 전용 모니터와 뒷좌석 개별 독서등, 냉장고, 마사지 시트 기능을 탑재했다. 전자동으로 조종할 수 있는 윈도우 전용선 블라인드는 개인의 사생활 보장에 효과적이다. 넓은 무릎공간과 안락한 시트도 기본이다. 최고급 메리노 가죽시트와 알카타라 가죽을 씌운 천정, 최고급 우드트림 소재 등이 조화를 이룬다. 2단으로 분리된 것처럼 보이는 가죽 시트는 허리와 엉덩이, 허벅지를 각각 편안하게 해준다. 뱅앤올룹슨 하이엔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갖춰져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수 있다.

최고급 시트의 안락함 ‘체어맨 W 서밋’


뒷좌석 팔걸이 부분의 버튼을 누르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접혀있던 모니터가 자동으로 펴진다. 라디오, DMB 등은 물론 내비게이션, 냉·난방장치도 뒷자리에서 쉽게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1열 조수석 시트를 앞쪽으로 40도가량 기울일 수 있도록 해 전방 시야를 개선했다. 쌍용차는 서스펜션에 멀티링크 기능과 무단 전자제어, 전자제어 에어(Air) 기능을 탑재하고 속도를 감지하는 파워 스티어링을 적용해 급발진, 급제동, 흔들림, 쏠림 현상을 줄였다.

‘서밋(Summit·최상의 품격)’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고품격의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특히 스코틀랜드 BOW의 최고급 세미아닐린 가죽시트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탄소 배출량으로 유명한 BOW 공장에서 제작된 가죽은 천연 질감을 살려 최고의 안락함과 터치감을 자랑하는 고급 친환경 소재로 항공기와 요트, 럭셔리 자동차 업체가 선택해 왔다. 이 시트에는 총 10마리의 송아지 가죽이 사용됐으며, 가공 및 도장을 최소화해 자연 그대로의 질감과 무늬를 살렸다.

201411호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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