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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리아나제도 -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태평양의 낙원 

 

로타, 사이판(북마리아나제도)=글·사진 서영진(여행칼럼니스트)
사이판, 티니안이 속한 북마리아나 15개의 군도 중에 로타 섬은 독특한 군상을 간직한 채 웅크려 있다. 짙푸른 해변과 파도, 물새, 원주민인 차모로족의 미소만이 섬을 은밀하게 채운다.
서태평양의 로타를 연모하는 이방인들은 바다에 매혹된다. 로타의 바다는 ‘로타 블루’다. 그 푸른빛을 다른 수식어로 채우지 못해 붙은 별칭이다. 절벽과 해안을 따라 섬을 둘러싼 연둣빛 산호바다와 짙푸른 바다가 선명하게 나뉜다. 가까운 바다에서는 스노클링을 즐기는 망중한이 가능하지만 바다는 이내 시린 코발트빛으로 화장을 고친다.

군도 최남단에 위치한 섬은 하루 두 차례 사이판에서 경비행기가 오갈 뿐 외지와는 단절돼 있다. 사이판이 연중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고, 티니안 섬이 카지노로 불을 밝히는 것을 감안하면 로타는 태평양의 속살을 간직한 채 수줍게 숨어 있다. 화산으로 잉태된 섬의 면적은 96㎢로 제주도의 15분의 1 규모, 인구는 3000명으로 단출하다. 번잡한 대중교통 수단도 없고, 딱히 쇼핑타운도 없으며 원주민의 삶과 새소리만이 섬의 생태와 뒤섞여 있다. 그래서 애착이 가고 그 품이 더욱 아늑하게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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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호 (20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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