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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S BILLIONAIRES] 이건희 회장, 부동의 한국 1위 

 

최은경 기자
포브스가 3월 1일 발표한 ‘2016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한국 최고 부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8년째 부동의 1위다. 세계 112위로 100위권에는 들지 못했다.

▎중앙포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재산은 96억 달러(한화 약 11조1600억원)로 지난해보다 17억 달러 줄었다. 순위는 두 계단 하락했다. 이 회장은 3월 기준 삼성전자 주식 498만5464주(보통주, 지분률 3.44%)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월 11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매출 201조원, 영업이익 26조37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2년 매출 200조원을 돌파(201조원)한 이후 2013년 228조원, 2014년 206조원으로 외형이 줄어드는 추세다. 영업이익은 2014년 25조300억 원과 비교해 5.35% 증가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6조1400억원)이 전분기 대비 17%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가 지나야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전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60억 달러로 201위

삼성전자의 주가는 3월 18일 종가 기준 127만3000원으로 1년 전(150만3000원)보다 15% 하락했다. 포브스가 주식가치 산정 기준일로 삼은 2월 12일 주가는 113만원이었다. 주식가치는 5조6300억원대로 전체 재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 주식 4151만9180주(20.76%), 삼성물산 542만5733주(2.86%), 삼성SDS 9701주(0.01%)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주식가치는 4조5600억원에 달한다. 또 그는 국내 배당부자 1위다. 올해 삼성그룹에서 받는 배당금 총액이 1771억6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서만 997억원을 받는다.

이 회장은 2009년부터 8년 연속 한국 최고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8년 한국 부자 1위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 형제였다. 이들은 재산 28억 달러로 세계 412 위에 올랐다. 이 회장은 2009년 차명계좌로 갖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을 실명으로 전환하면서 삼성생명 지분이 크게 늘어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이후 꾸준히 부자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 순위는 그리 높지 않다. 올해 중국 최고 부자인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재산이 287억 달러로 세계 18위이다. 유니클로 브랜드를 만든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146억 달러의 재산으로 57위에 올랐다.

2014년 5월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사실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삼성 그룹은 화학 계열사 매각,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등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업 재편으로 변화를 겪고 있다. 이 부회장은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201위(60억 달러)에 이름을 올려 한국 부자 3위로 떠올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959위(19억 달러, 한국 순위 13위),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1067위(17억 달러, 16위)였다. 부인 홍라희 리움 관장은 1694위(10억 달러, 32위)로 이 회장 일가 모두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포함됐다.

- 최은경 기자

201604호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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