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강도 높은
개혁을 약속했다. 개혁은 다소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올해 확실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적어도 인도네시아 증시를 기준으로 보면 그렇다.
가구 제작 사업을 하면서 기업가의 애로사항을 느꼈던 위도도 대통령은 기업친화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부담스러운 관료 절차를 줄이고 절실했던 인프라 구축을 시작했다. 그 결과 2015년 4.7% 성장했던 인도네시아 경제는 올해 5%가 살짝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심리가 강해지면서 최근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강세를 보인 인도네시아 증시는 11월 16일까지 이어지는 12개월간 18%나 상승했다.
상황이 좋다 보니 인도네시아 상위 50대 부호 대부분이 순항을 이어가는 중이다. 2015년 순위에서 탈락했다가 돌아온 3명을 포함한 36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재산이 감소한 사람은 12명, 순위에서 탈락한 사람은 3명이다. 50대 부자의 총 순재산은 지난 해 920억 달러에서 990억 달러로 늘어났다.
재산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부자 상당수는 주가 상승 흐름을 타고 순재산을 늘렸다. 퍼센트 기준으로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사람은 목재 재벌 프라조고 판게스투(Prajogo Pangestu)다. 그의 회사는 인도네시아 최대 석유화학 생산업체 PT 바리토 퍼시픽(Barito Pacific)을 경영한다. PT 바리토 퍼시픽 주가가 1000% 급등하면서 판게스투는 1년간 자리를 비웠던 50대 부자 순위로 당당히 입성했고, 그의 순재산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판게스투의 재산이 증가한 건 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주요 자회사 찬드라 아스리(Chandra Asri)의 뛰어난 실적이 주가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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