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브로드웨이 누비던 돈키호테, 이번엔 한국에서 세계로 간다 

양미선 기자·사진 임현동 기자
한국의 뮤지컬 프로듀서 2세대 대표주자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이번엔 세계 뮤지컬 시장을 겨냥한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를 제작해 선보였다. 3월에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는 신 대표는 2월9일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제작 비화와 함께 주연배우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브로드웨이 가(街) 뮤지컬 극장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지켜보던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50)의 목표가 더욱 분명해졌다. 그가 제작한 뮤지컬을 보려고 극장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을 보고 싶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아직은 도달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두 작품을 브로드웨이 극장에 걸며 표면적인 목표는 이루었지만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신 대표는 작품의 완성도와 흥행 면에서는 실패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절치부심한 그가 자신의 스테디셀러 를 새롭게 제작해 국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브로드웨이 배우를 더하고 스토리를 가다듬었다. 이번엔 한국에서 시작해 세계로 간다는 목표다.

오디컴퍼니가 ‘논 레플리카(nonreplica) 방식’으로 제작한 는 한국에서 독보적인 인지도와 관객동원력을 가지고 있다. 2004년 초연해 2015년까지 1106회 공연했으며 누적관객수 114만 명, 평균 점유율 85% 이상을 기록했다. 이번 는 2016년 12월1일 대구에서 시작해 부산, 대전, 천안, 김해, 수원, 경주, 광주 등 8개 도시를 돌며 전국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누적관객수는 오는 3월10일 서울 공연 개막 전후로 12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 뮤지컬 업계에서 흥행 성적으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기록이다. 영화로 치면 ‘천만 영화’와 다름없다.

신춘수 대표는 10년 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저희가 제작한 기존의 는 한국 관객들이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면, 이번 월드 투어에서는 한국적인 정서를 배제하고 보편성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은유적 표현을 직설적으로 바꿔 배경을 정확하게 설명하려 했죠.”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루시가 자신의 밑바닥 인생을 표현하며 부르는 노래의 한국어 제목은 ‘뜨겁게 온몸이 달았어!’지만, 브로드웨이 배우들은 ‘남자들을 데려오라(Bring on the man)’고 노래하며 원제 그대로 거친 표현을 썼다. 무대 디자인·의상 등 시각적인 것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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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호 (201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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