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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일까, 맥주일까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사진 우상조 기자
‘샴페인 맥주’는 샴페인 이스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샴페인처럼 거품이 조밀하게 발생하고 목 넘김이 부드럽다.

▎샴페인 맥주 ‘ 소라치에이스’. 레몬그라스처럼 풍부한 허브향이 특징이다.
‘펑’ 코르크 마개를 열자 경쾌한 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투명한 잔에 따르니 보글보글 하얀 거품이 두터운 층을 이루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잔을 코 가까이 가져오자 풍부한 과일향이 퍼진다. 한 모금 마셨더니 웬걸? 맥주 맛이 난다. 샴페인과 닮은 듯 다른 ‘샴페인 맥주’ 이야기다.

샴페인 이스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샴페인처럼 거품이 조밀하게 발생하고 목 넘김이 부드럽다. 뒷맛은 깔끔해서 요리와 조합하기 좋다. 특히 입안을 깔끔하고 개운하게 만드는 청량감이 뛰어나 어떤 맛의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또한 샴페인처럼 커다란 병에 들어있는데 병에서 2차 숙성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더 풍부해진다. 대신 맥주 특유의 탄산감은 줄어든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샴페인 맥주는 3종이다. 청담 SSG를 비롯한 바틀 숍(맥주 전용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대표 상품은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브루어리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소라치에이스’다. 레몬그라스처럼 풍부한 허브향이 특징이다. 가격은 4만5000원(750㎖). 최근 역삼동에 문을 연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의 ‘질리언(Gillian)’은 레드와인 오크통에서 딸기·백 후추·꿀, 샴페인 효모를 넣어 숙성시킨 덕에 풍부한 과일 향과 맛이 느껴진다. 약 4만3000원(765㎖).

벨기에 ‘데우스(Deus)’는 샴페인 맥주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꼽힌다. 벨기에에서 양조한 후 샴페인 병에 넣어 프랑스 상파뉴 지방으로 옮긴 후 샴페인과 동일한 방법으로 9개월간 숙성시킨다. 농축된 과일 향과 달콤한 꿀맛이 난다. 8만5000원(750㎖) 정도.

-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사진 우상조 기자

201706호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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