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남의 TRAVEL & CULTURE] 노벨평화상의 나라 노르웨이 오슬로 

 

글·사진 정태남 이탈리아 건축사
매년 10월이 되면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고 시상식은 매년 12월 10일 오후 4시 30분 알프레드 노벨이 세상을 떠난 날과 시각을 기념하여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거행된다. 그런데 평화상만큼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스톡홀름이 아닌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수여한다. 시상식은 오슬로 시청사 홀에서 거행하는 것이다.
북유럽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바다와 언덕과 숲으로 둘러싸인 이 쾌적한 도시에서 주축을 이루는 거리는 카를 요한의 거리(Karl Johans Gate)이다. 이 거리는 왕궁에서 동쪽으로 쭉 뻗은 왕도(王道)인데, 길 양쪽에는 구 오슬로대, 국립극장, 노르웨이 국회의사당 등 노르웨이의 교육·문화·정치를 상징하는 건물들이 세워져 있고, 길옆에는 시민들을 위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 거리에 있는 국회의사당 건너편 건물 꼭대기에는 노르웨이· 덴마크·핀란드·스웨덴 북유럽 4개국 깃발이 나란히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길 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저 건물이 무엇이냐?”고 물어서 모르면 이곳 사람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그랜드 호텔이다.

노르웨이 국회에서 선정한 노벨평화상위원회는 매년 10월 중순에 수상자를 발표하고 노벨의 서거일인 12월 10일에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오슬로 시청에서 거행하는데 이 기간 동안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머무는 곳은 바로 이 호텔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이 호텔의 발코니에 나와 카를 요한의 거리에서 환호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한다. 또 평화상 수상 축하 연회가 열리는 곳도 바로 이 호텔이다.

카를 요한의 거리 남쪽 항구 쪽에는 크고 우람하면서도 간결하게 디자인된 붉은 벽돌건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기념비적인 형태의 두 개의 높은 탑은 이곳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바다를 지켜보고 있는 듯하다. 이 건물은 다름 아닌 오슬로 시청사이다. 이 건물은 1931년에 착공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중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1950년에야 문을 열었다. 시청사가 세워진 항구 지역의 명칭은 피페르비카(Pipervika). ‘피페르’는 ‘피리 부는 사람’이란 뜻이지만 여기서는 ‘강한 바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말과 관련된 말이 비킹(viking)인데,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바이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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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호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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