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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더 2030 | BIO & HEALTHCARE] 강성지 웰트 대표 외 4인 

허리띠로 건강을 지킨다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사진 김현동 기자
BIO & HEALTHCARE 분야의 대표적인 2030 파워리더로 웰트의 강성지 대표가 선정됐다. 의사 출신 사업가인 강 대표는 의료와 사회 전반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사업에 뛰어 들었다.

▎회사명이자 제품명인 웰트는 웰니스 테크놀로지 (Wellness Technology)의 준말이다.
다소 특이한 경력을 가진 의사가 있다. 민족사관고를 다니다가 스마트가로등을 고안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덕분에 고교를 조기 졸업하고 의대에 갔다. 대학시절 발명부·사진반·풍물패·학보사에서 활동했고, 과대표를 맡아 전국의과대학연합회장을 지냈다. 졸업 후엔 병원 인턴이 아니라 보건복지부 건강관리서비스 시범사업부에서 일했다. 공무원 생활 3년을 한 다음 행보는 창업이다. 일정 거리를 움직이며 보상을 받는 ‘포켓몬 고’와 비슷한 앱이였다. 사업은 쉽지 않았고 결국 실패했다. 그는 세브란스로 다시 돌아갔다. 인턴 의사 생활을 하는 평범한 의료인의 길을 걷는 듯했다. 하지만 마음속, 창업에 대한 열정을 이기지 못한다. 6개월 만에 다시 병원을 나왔다. 삼성전자에서 헬스케어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의사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다. 바로 면접을 봤고 2014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취직한다. 입사 이틀 만에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 공고를 보고 지원한다. 1년 후 삼성 C랩의 11번째 스핀오프 기업인 웰트가 등장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86년 생 한국나이 서른세 살의 강성지 대표다.

그는 “의료와 사회 전반에 도움이 되고 싶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의사로서 아픈 사람들 돕는 데엔 한계가 있다. 그는 사람들이 아프기 전에 이를 관리해주는 예방의학에 관심이 많았다. 첫 창업도 그런 취지로 시작했다. 사람들을 더 많이 움직이게 해주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일정 거리를 걸어가면 음료 쿠폰 등을 주는 건강관리 앱을 만들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를 하게 만들 유인책이 부족했다. 강 대표는 “왜 실패했는지 수없이 되뇌이며 예방의학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서는 질병의 징후에 대한 정보를 모아서 분석해야 합니다. 다양한 의료 정보 가운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것이 벨트였습니다. 몇 가지 센서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더하면 복부와 관련된 의료 정보를 쉽게 모을 수 있었습니다. 복부 관련 데이터들은 고혈압, 당뇨, 치질 등 현대인들의 주요 질환을 예측하는 핵심자료를 제공합니다. 스마트벨트인 웰트가 등장한 배경입니다.”

회사명이자 제품명인 웰트는 웰니스 테크놀로지(Wellness Technology)의 준말이다. 허리에 둘러 사용하는 내내 사용자의 상태를 측정하고 피드백을 들려준다. 예컨대 과식을 하면 스마트폰에 ‘당신은 과식 중입니다’라는 알림이 오는 방식이다. 허리 둘레 변화와 걸음 수, 동작 패턴, 몸의 각도를 통해 앉은 시간을 파악한다. 모은 정보는 웰트 앱을 통해 상태를 알려준다. 일일이 데이터를 입력하지 않아도 생활습관을 전반적으로 진단할 수 있어 편하다.

시중엔 이미 다양한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들이 있다. 강 대표는 그 가운데 벨트에 주목했다. 사람 몸에 가장 밀착돼 있으면서 손쉽게 허리 둘레와 걸음 수, 앉은 시간, 과식 여부를 잴 수 있다.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셈이다. 스마트벨트는 사용자의 전반적인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이야기한다. 배터리도 2달 이상 지속된다. 가죽이라 착용성도 좋다. 스마트벨트 웰트는 버클에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마이크로 USB로 충전한다. 헬스케어를 적용하기엔 착용성과 효율성 부분에서 최적화된 제품이다. 그는 “벨트 입장에서 보면 건강에 대한 많은 정보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반응은 예상을 넘었다. 설립 반년 만에 웰트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받으며 K글로벌 스타트업 IoT 신제품 개발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2016년 9월에는 해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700여 명에게 8000만원어치의 선주문을 받기도 했다. 2017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 CES 2017에 참가하며 80개의 웰트 샘플을 들고 갔는데 개당 99달러에 모두 팔리기도 했다.

웰트는 현재 삼성물산 계열인 빈폴과 협업해 빈폴 매장에서 스마트벨트를 팔고 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등 IT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조만간 판매를 개시한다. 지난해 11월에 일본 판매도 시작했다. 상반기엔 새로운 명품 브랜드와 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음 아이템은 이어폰이다. 역시 예방의학의 관점에서 고른 것이다. 인이어(in ear) 이어폰의 경우 피부와 직접 닿는다. 이를 통해 체온, 심전도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강 대표는 웰트를 종합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아웃도어 의류에 붙어있는 ‘고어텍스’ 마크와 같이 다양한 헬스케어 기기에 ‘웰트’를 심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헬스케어 기기가 수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해석하는 연구도 병행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업계에 흩어진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고 비트코인 지갑처럼 개인 헬스 차트를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아프기 전에 건강을 관리해주는 예방의학 분야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용(34) | 에덴룩스 대표


에덴룩스는 시력회복용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 스타트업 기업이다. 의사 출신인 박성용 에덴룩스 대표가 2014년 설립했다. 창업 첫해에 전국창업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한국과학기술지주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인 한국투자 파트너스의 투자도 유치했다. 에덴룩스의 아이템은 눈이다. 각종 전자기기의 사용이 늘며 고생하는 신체 기관이다. 에덴룩스는 시력 치료(Vision Therapy)에 특화한 기업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연구 중인 분야다. 사람의 눈은 근육들로 이루어져 있는 조직이다. 시력에서 눈의 근육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의 국립보건원에서도 1만 건이 넘는 관련 연구가 진행됐고, 미국 공군에서는 파일럿들의 시력 증진을 위해 실제 활용하고 있다.에덴룩스는 IoT 기반의 디지털 기기를 개발해 일반인들도 쉽게 시력을 측정 및 훈련할 수 있게 돕는 기업이다.창업은 박 대표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됐다. 5년 전 경추 근육경직으로 주사치료를 받았는데 부작용으로 시력이 급격히 저하됐다. 초점을 맞추는 근력이 약화된 것이 원인이었다. 박 대표는 이를 계기로 눈의 건강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연구를 계속해 수술 없이도 시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 박 대표는 “모바일 보급 탓에 시력 문제를 겪는 20대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들의 눈 건강을 되돌려주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금창원(37) | 3billion 대표


‘침을 보내주시면 건강을 알려 드립니다’. 바이오 스타트업 3billion은 유전체 분석 기술로 타액에서 4000종 이상의 희귀질환을 확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설립자 금창원 대표는 게놈 해독 서비스 회사 마크로젠의 유전체 분석 및 생물정보학 분석 전문가로 활동하다 2016년 창업했다. 마크로젠의 스핀오프 기업인 셈이다. 기업명인 3billion은 유전체에서 따 왔다. 사람의 유전자는 약 3만개로 30억 쌍에 이르는 염기서열의 DNA에 기록돼 있다. ‘사람의 유전자 전체를 수집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회사명을 정했다. 금창원 3billion 대표는 “미국 소재 연구중심병원의 유전체 분석 기반 희귀질환 진단 서비스가 1건 1만 달러 수준인데 3billion은 이보다 10분의 1 저렴한 가격으로 타액 유전체 분석으로 희귀질환 진단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체 분석 기반 희귀질환 검사 서비스는 인간게놈 해독기술과 자체 분석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게놈 해독 가격이 과거에 비해 굉장히 저렴해졌기 때문에 희귀질환 검사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도 가능해졌다. 금 대표는 “희귀질환 검사 모델로 정보를 축적해 궁극적으로 유전체 플렛폼 기업으로 성장해나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경민(30) | 루티헬스 대표


한국은 규제 천국이다. 의료 분야는 더더욱 그렇다. 한국에서는 안 되는데 미국·유럽에서는 되는 의료 제도가 많다. 국경민 루티헬스 대표는 한국에서 디지털헬스 분야로 글로벌하게 성공 케이스를 만들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회사를 세웠다. 루티헬스는 법인 설립 1년차에 접어드는 신생 스타트업이다. 실명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휴대용 무산동 안저(眼底·안구 속의 뒷부분) 카메라 ‘오토와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무산동이란 부교감신경을 억제하는 산동제를 사용하지 않는 검사방식을 말하는데, 충혈, 알레르기 등과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오토와이드는 광각 촬영이 가능한 안저카메라로 망막 질환의 진행 초기부터 판별해낼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 황반병성, 백내장, 트라코마 등 실명 질환들은 사전에 인지한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실명 질환(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 등)은 혈관계 질환, 신경계 질환으로 만성질환이라 불리는 당뇨 등 질환의 합병증으로 발생할 위험도가 높다. 이러한 타 질환과의 연계성 때문에 내과, 안과, 심장의학과, 신장과, 족부 등 다중 협진을 필요로 하게 되는데, 그 사이에서 단일 플랫폼이 존재한다면 많은 비용을 절감하고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지금은 장비를 개발해 시장에 진입하지만 이러한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것이 국 대표의 목표다. 그는 “안질환 사전 예방에 도움을 주며 사회에 기여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백승욱(37) | 루닛 대표


루닛은 영상진단 기술 스타트업이다. 이미지 인식 기술을 이용한 딥러닝으로 유방암과 결핵의 영상진단을 한다. 설립자 백승욱 대표는 “의사가 보지 못한 질환을 발견해 치료에 기여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루닛은 높은 이미지 인식 기술을 가진 기업이라는 평가다. 2014년 이미지 인식 기술을 평가하는 ILSVRC(Imagenet Large Scale Visual Recognition Challenge)에 출전해 물체 분류 및 위치 인식 부문에서 7위를 차지했고, 2015년에는 5위를 차지했다. 2015년에는 구글보다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기술력 덕에 투자도 꾸준히 받아 왔다. 2014년 케이큐브벤처스가 1억원을 투자했고, Tips Program에 루닛이 선정되어 5억원의 지원도 받았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케이큐브벤처스 등으로부터 20억원의 추가 투자를 받았다. 백 대표는 카이스트 전자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모두 마친 후 창업에 도전했다. 2002년 학부 2학년 때 선배가 창업한 ‘에빅사(Evixar)’에 참여하면서 창업의 매력을 느꼈다. 2013년 8월 학교 힙합 동아리에서 만난 선후배와 함께 클디(CLDI)라는 이름으로 창업을 했다. 2015년 루닛이라는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루닛은 딥러닝의 러닝(Learning)과 구성단위를 뜻하는 유닛(Unit)을 합친 말이다.

※ 파워리더 선정 이렇게 했습니다

BIO & HEALTHCARE 분야의 2030 유망주 선정은 2017년 12월 말부터 1월 5일까지 약 2주에 걸쳐 6명의 심사위원(명단은 아래)의 도움을 받아 진행했다. 다양한 유망주를 추천받기 위해 심사위원을 바이오협회, 코이카혁신사업팀, 액셀러레이터와 벤처투자자, 의료계와 학계에서 구성했다. 유망주 선정은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했다. 1차에는 6명의 심사위원에게 각각 3~5명씩의 후보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고, 총 22여 명의 유망주 추천을 받았다. 후보 가운데에선 나이가 젊으면서 중복 추천을 받고, 창업한 해가 짧은 순으로 7명을 뽑은 다음 각 심사위원들과 기업에 상의했다. 이렇게 2차 선정 과정을 거친 결과 웰트의 강성지 대표가 4표를 얻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루티헬스 국경민 대표, 쓰리빌리언 금창원 대표, 에덴룩스 박성용 대표, 루닛의 백승욱 대표가 심사위원들의 추천을 받아 최종 유망주 5명으로 선정됐다.

※ 심사위원 -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김치원 와이즈요양 병원장,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 이남순 코이카 혁신사업실 실장,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황만순 한국투자증권 상무

-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사진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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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호 (20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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