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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에르메스, 시간을 재해석하다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28회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에서 첫 데뷔 무대를 갖는다. 장인의 전통과 창작의 자유가 어우러진 에르메스의 시계 3점을 포브스코리아가 미리 살펴봤다.

▎카레 H. 사진 : 에르메스 제공.
180년 전통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최고의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용도가 새롭게 재해석된 오브제를 창조해왔다. 남다른 노하우와 크리에이티브가 어우러진 에르메스의 오브제는 평범한 일상을 즐거운 놀이의 공간으로, 찰나의 순간을 나만의 특별한 시간으로 변화시킨다.

80년이 넘는 시계 역사를 갖고 있는 에르메스에게 시간 역시 새롭게 창조해야 할 오브제다. 에르메스에게 시간은 언제나 모든 것을 아우르고 기쁨을 선사하는 동반자와도 같다. 에르메스의 시계 장인들은 흘러가는 시간 사이사이에 즐거움이 함께할 수 있도록 새롭게 창조된 브랜드만의 독특한 시간을 선보인다.

카레 H

에르메스는 2010년부터 시간을 쉽게 읽을 수 있는 카레 H(Carre H)를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 마크 베르티에(Marc Berthier)가 새롭게 디자인한 정사각형 모양의 이 시계는 폴리싱 및 마이크로 블래스티드로 마감한 스틸 소재 케이스, 직 각 모티브로 기요셰 마감한 다이얼, 각이 살아 있는 핸 즈와 인덱스 등 더욱 강조된 빛의 효과가 특징이다.

사이즈가 조금 커진 이 새로운 버전에 완벽하게 적용된 라이팅 효과는 조화로운 라인, 둥글게 마감한 모서리, 곡선을 이루는 옆선, 원통형 글라스를 돋보이게 한다. 아울러 0을 사용한 숫자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미적 균형을 선사한다.

아쏘 카자크


▎사진 : 에르메스 제공.
에르메스의 전설적인 아트디렉터 앙리 도리니(Henri d’Origny)가 1978년 디자인한 아쏘(Arceau)는 둥근 시계의 미적 코드를 재해석한 모델이다. 전통적인 디자인을 혁신하고 싶었던 도리니는 등자(말을 탈 때 두 발로 디디는 기구) 모양에서 따온 비대칭 러그를 시계에 조합했다.

아쏘 카자크(Arceau Casaque)는 40년간 이어진 아쏘의 DNA를 계승하는 모델이다. 아쏘 카자크의 다이얼에는 샹르베(에나멜), 래커(광택), 전사(글이나 그림을 옮기는 작업) 등 시계 장인들의 다양한 노하우가 사용됐다. 우선 다이얼의 베이스를 모티브에 따라 파낸 다음 래커로 그 안을 채운다.

이어 헤링본 모티브 톤온톤 전사로 마지막 터치를 해주고 나면 선명한 색상이 눈길을 끄는 다이얼이 완성된다.

아쏘 포켓 밀레피오리


▎사진 : 에르메스 제공.
아쏘 포켓 밀레피오리(Arceau Pocket Millefiori)는 유리세공 장인의 예술혼이 녹아 있는 시계다. 19세기 문진(책장이 넘어가지 않도록 눌러 놓는 문방구의 일종)에서 영감을 얻은 밀레피오리 기술로 탄생한 이 시계는 생-루이 크리스털 제조사에서 제작됐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미네랄 연금술의 비밀 레시피로 만든 블랙 컬러를 달구어진 크리스털에 혼합한다. 가마의 용해용 단지에서 바로 나온 크리스털에 유리세공 장인이 숨을 불어 넣으면 크리스털 막대로 변신한다. 이 막대로부터 백열 상태의 크리스털 가닥을 길게 뽑아내 여러 섹션으로 절단한다. 각도에 따라 동물의 비늘로 보일 만큼 섬세한 크리스털은 단 2개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된 이 타임피스 안에 담겨 있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201802호 (20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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