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간절하게 기대하라 

 

“자동차 문화를 이끌어가는 브랜드가 되겠다.” “우리는 차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하는 종교와 같은 브랜드가 될 것이다.” 정말 감사하게도 지난 4년은 기대 효과의 산물이었다.
4년 전 여름, 코엑스에서 열린 스파크랩 데모데이에서 관중 3000여 명에게 내 사업의 청사진을 발표하는 기회를 얻었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우리를 어필하기 위해 자극적인 숫자들과 마일스톤들을 지르기도 했다. 몇몇 관중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면서 나는 내 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시간이 꽤 지난 지금, 우리 회사는 그때 얘기한 모든 것을 달성했고, 좀 더 크고 재밌는 미래를 위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 만의 주유소와 충전소가 세워지고 있고 곧 가상의 자동차 회사까지 론칭할 계획이다.

피그말리온은 여성을 혐오하던 키프로스의 왕이었다. 독신으로 살리라 마음먹었지만 외로웠던 그는 자신의 이상형인 여성상을 조각해 아내처럼 대했다. 하지만 조각상은 늘 말이 없었고, 이에 괴로웠던 그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조각상과 같은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그의 진심에 감동한 아프로디테는 결국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주었다. 심리학자들은 긍정적으로 기대하면 기대에 부응하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부른다.

한 예로 ‘똑똑한 한스’라는 이름을 가진 말이 있었다. 왜 똑똑하다고 했을까? 믿기지 않겠지만 한스는 덧셈과 뺄셈, 곱셈과 나눗셈을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말의 주인은 은퇴한 수학 교사였는데, 그는 자신이 말에게도 수학을 학습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한스는 주인이 간단한 사칙연산 문제를 낼 때마다 숫자에 맞게 앞발을 굴렀다. 한스는 한동안 신기함을 뛰어넘어 관련 학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나중에 학자들은 한스가 계산할 줄 알아서가 아니라 사람의 표정을 보고 반응한 것임을 밝혀냈다. 한스는 발을 구르다가 정답에 근접한 숫자에 다가갈 때 관중이 놀라거나 문제를 낸 주인이 흥분하는 모습을 보고 멈추었을 뿐이다.


기대 효과의 핵심은, 어떤 것에 기대를 가지면 그에 대한 자신의 태도나 행동 역시 영향을 받아 결국 기대한 대로 된다는 데 있다. 기대는 자신의 태도에, 자신의 태도는 임직원들의 행동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준다. 기대 효과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가 실제로 일어나게 되면, 이는 양성 피드백 순환고리로 이어진다. 작은 성공은 또 다른 기대로 이어지고 이는 조직을 움직이는 원동력과 생명력이 되어 폭발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스피커에서 난 소리가 마이크로 들어가고 앰프에서 증폭되어 스피커로 나오고, 그 소리가 다시 마이크로 들어가는 무한궤도를 통해 커질 만큼 커진 파동을 기계가 감당하지 못하고 터지는 것처럼.

- 여인택 피치스그룹코리아 대표

202205호 (202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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