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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농업 리딩 기업으로 진화 

 

노유선 기자
‘100년 기업’을 바라보는 대동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농기계만 고수하는 전통 제조업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미래 농업을 선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변모하는 중이다.

▎대동모빌리티와 카카오 모빌리티는 라스트마일 시장을 공략하고자 손을 맞잡았다. / 사진:대동
대동이 ‘미래 농업 리딩 기업’이란 비전하에 스마트 농기계,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팜 등을 포함한 사업다각화를 모색한다. 지난 2020년 대동은 자율농기계와 농업로봇 등 스마트 농기계,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를 포함한 스마트 모빌리티, 미래 농업 솔루션 기반의 스마트팜 등을 3대 사업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1947년 설립 이후 70여 년간 농기계 개발에 집중해온 대동은 2017년을 기점으로 미래 농업 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인구 증가와 기후변화, 경지 감소 등 변화에 대응하려면 최소 자원으로 최대 수확을 거두는 미래 농업이 필수적이란 판단에서다.

지난해 매출 1조 달성… 창사 이래 처음

대동은 스마트 농기계 사업을 우선 사업으로 지정하고 모바일로 농기계 원격 관리 및 점검이 가능한 텔레메틱스 기반의 ‘대동 커넥트’ 를 론칭하며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1조1798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한 8142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전체 매출을 1조3724억원으로 예상하며 대동이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 농기계 사업이 성공한 원동력은 ‘정밀농업(Precision Farming)’에 있다. 대동은 사업 추진에 앞서 농민 경험을 기반으로 한 관행적인 농업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정밀농업은 ICT를 활용해 농작물 재배법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작물 재배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농업 솔루션 서비스를 말한다.

대동의 매출 증가에는 북미 지역 ‘탈도심화’ 현상이 한몫했다. 북미 지역은 대동의 해외 거점시장으로 최근 농기계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진 곳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탈도심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하비팜(Hobby Farm, 여가 생활로 농사를 짓는 가구)’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중소형(100마력 이하) 트랙터 수요 급증으로 이어졌다.

대동은 특히 60마력 이하 트랙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제품 및 부품의 현지 공급을 늘리고 소비자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북미 지역 트랙터 및 운반차 등 판매량이 전년 대비 39%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북미뿐 아니라 유럽, 호주 등 다른 해외시장에서도 매출이 신장하면서 대동은 지난해 ‘3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카카오모빌리티서 100억 규모 투자 유치

대동은 서울의 스마트팜과 ‘대동애그테크(DAEDONG Agtech)’를 중심으로 고기능성 작물과 일반 작물을 재배해 농업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육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마트 파밍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현대오토에버와 합작해 대동애그테크를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사무소 5층에 마련된 스마트팜 테스트 베드는 자연광과 인공 LED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복합 광원 스마트팜으로, 자연광을 이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한 낮추면서 인공 LED로 재배 작물에 필요한 최적의 광량 및 온도를 맞춘다. 생육 기간을 최소화하면서 수확량을 최대화하는 효과가 있다.

대동은 ▲노지와 온실의 재배 환경 컨설팅 ▲농작물별 생육 솔루션 및 날씨 환경 정보 제공 ▲농기계 원격 관제 점검 및 조작 ▲농기자재 자동 추천 및 공급 등을 스마트파밍 플랫폼의 역할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KT와 ‘KT 기가(GiGA) 스마트팜 사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KT 기가 스마트팜은 온실 생육 환경을 실시간으로 관제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 농업 플랫폼 서비스다. 현재 온실 및 노지 등에서 과채류와 엽채류, 근채류, 과수류, 버섯류 등을 재배하는 농가 370여 곳이 이용하고 있다. 대동은 이번 계약으로 스마트팜 컨설팅 및 온실 설계 데이터와 농작물 생육 환경 데이터 등을 연내에 양도받을 예정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도 본격화한다. 대동 계열사인 대동모빌리티는 지난 8월 카카오모빌리티와 제3자 배정 신주인수 형태인 100억원 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모빌리티 사업 관련 제휴도 맺었다. 배달에 특화된 BSS(Battery Swapping System, 배터리 교환형) 전기이륜차와 화물 배송용 0.5톤 전기트럭, 여객 운송 LSV(Low Speed Vehicle, 저속전기차량) 등 ‘라스트마일 모빌리티’에 적합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SaaS)에 대해 긴밀히 논의할 예정이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는 물류배송이 급격히 증가한 오늘날 소비자에게 제품이 최종 전달되는 단계인 라스트마일에 특화된 제품이다.

대동모빌리티는 대구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10만2000㎡ 규모의 스마트 모빌리티(E-모빌리티) 신공장을 내년 하반기까지 완공하고,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제품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제품 누적 생산량 목표치는 약 18만 대다. 대동은 올해 대구시와 KT 등 11개 노사민정이 참여하는 ‘대구형 상생 일자리사업 업무협약’을 맺어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노유선 기자 noh.yousun@joongang.co.kr

202211호 (202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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