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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해양수산 창업 콘테스트 대상(아이디어 부문-일반부)] 유병훈 포스선데이 대표 

 

김영문 기자
야외 수영장, 송어 낚시터로 변신

“최근 몇 년 사이에 낚시를 즐기는 인구가 늘었습니다. 낚시예능 프로도 인기를 얻고 있죠. 이걸 보면서 여름말고는 딱히 활용하지 못하는 야외 수영장에서 송어 루어낚시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디어 부문이라지만, 실제 2년 전에 서울시 한 야외 수영장에서 관련 사업을 해본 적이 있어요.”

행사에 앞서 유병훈(35) 포스선데이(4th Sunday) 대표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비록 수영장 사정으로 정식 오픈은 하지 못했지만, 야외 수영장 업주들 반응이 뜨거웠다”며 “이곳에 특별한 미끼 없이 가짜 미끼 ‘루어’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송어 낚시터를 꾸리면 ‘유휴시설 활용’과 ‘낚시산업’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이 프로젝트 이름을 ‘한국 양식업에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서 ‘신세계’라 명명했다. 과거 몇몇만 즐기던 ‘낚시놀이’를 레저산업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이면서 낚시용 연어·송어 등 어족 자원을 개발하는 양식산업 고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에 흩어진 야외 수영장을 IT를 접목하는 것도 유 대표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그는 가장 먼저 비수기 낚시터로 변신한 야외 수영장을 관리하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음은 낚시를 즐기는 이들을 끌어들이는 유인책이다. 유 대표는 “유튜브 같은 미디어 플랫폼에서 관련 낚시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프로투어나 토너먼트 대회를 온라인·모바일로 생중계해 레저 프랜차이즈화하고 싶다”며 “이후 낚시 커머스 사업과 피싱 아카데미 같은 교육 사업도 연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물론 규제나 환경 등 몇 가지 해결과제도 있다. 송어와 어족 자원을 개발하고 양식업을 발전을 꾀하는 건 해양수산부 소관이지만, 수영장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리한다. 야외 수영장을 대대적으로 낚시장으로 활용할 경우 정부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송어 낚시터로 활용하는 야외 수영장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까. 유 대표는 “일단 지하수를 파지 않고, 수돗물을 그대로 써도 된다”며 “양식장처럼 사료를 주지 않아도 되고, 지렁이 같은 살아 있는 미끼를 쓰지도 않기 때문에 수질오염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송어 루어낚시는 어린이는 물론 낚시 초보자들도 누구나 쉽게 손맛을 느낄 수 있어요. 앞으로 전국 유휴 야외 수영장 100군데 중 서른 군데를 잡아 국내 유일의 ‘피싱존’ 플랫폼을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사진 최영재 기자

202212호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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