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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해양수산 창업 콘테스트 대상(아이디어 부문-학생부)] 윤형석 다이브덕 대표 

 

김영문 기자
바다 오염 막는 해양 로보틱스 솔루션

20세기 인류의 최고의 발명품으로 뽑히는 플라스틱은 내구성이 강하고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이 쉬운 장점이 있으며,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하기 때문에 우리 생활 곳곳에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을 것이다.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지만 한편으로는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현대사회의 골칫거리이다. 태평양에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들어진 한반도 7배의 플라스틱 섬이 한때 화제가 되어 우리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우리 주변의 플라스틱은 재활용되지 않는 경우 잘게 부서져 미세한 크기로 쪼개진다. 이런 미세 플라스틱는 바다로 흘러들어와 해양환경을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결국 인간에게까지 도달하게 되며 이는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카이스트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들이 머리를 맞댔다. 다이브덕을 세워 해양쓰레기를 제거하는 지능형 수상 드론 솔루션을 개발한 것이다. 시상식 전 만난 윤형석(29) 다이브덕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이 많이 쓰이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수십 배 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기존에 보급된 해양 드론을 활용해 해양쓰레기 제거나 인명구조 등에 활용할 인공지능(AI) 기반 종합 솔루션을 개발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존 수중·수상 지능형 드론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었다. 값비싼 GPU를 장착해야 하고, 3차원 공간에서의 자율운항이나 기기 간 통신 등 하드웨어끼리 호환하거나 연계해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윤 대표는 이 점에 주목했다. 그는 “기존 해양 AI 기반 솔루션에 개선할 점이 크게 4가지로 보였다”며 “우리는 ‘드론 경량화’는 물론 ‘데이터셋 파이프라인’, ‘자율운항 특화 알고리즘’, ‘통신 특허’ 등을 독자 구축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이 독자 개발한 디지털트윈(DT) 기반 수중 모니터링 시스템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다이브덕 팀은 국제 학술대회인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CVPR)’에 관련 논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물론 당장 사업화할 수 있거나 기술적으로 완성된 건 아니다. 다이브덕에 시급한 건 데이터다. 윤 대표는 “아무리 알고리즘을 잘 설계한다고 해도 수중 플라스틱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 해상 장애물, 날씨, 해상 상황 등 비전 인식 분류에 필요한 데이터셋 구축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오래 걸리는 일”이라며 “직접 해양 드론 같은 하드웨어를 개발하려고 했던 초기와 달리 지금은 솔루션을 직접 개발, 보급해 이미 해양에서 활동 중인 수백만 대 드론에도 호환 가능한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기술 고도화에 힘쓰는 한편 해양수산부의 해양쓰레기 제로화 전략에 맞춘 정부 지원사업을 수주해 사업적 가능성도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사진 최영재 기자

202212호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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