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Home>포브스>Company

한국 수산식품의 세계화 

 

노유선 기자
해양수산부와 한국수산회, 수협중앙회가 한국 수산식품의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속화된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국내 수산업체들의 해외 수출 활성화를 위해 홍보 영상 제작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멀티 PT(프레젠테이션) 영상 제작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K-씨푸드 미디어 스튜디오에는 최대 18인까지 수용 가능한 화상 회의실이 마련돼 있다. / 사진:한국수산회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비대면 소비 행태가 글로벌 트렌드로 확대됐다.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비대면 소비 트렌드는 IT 기술 발전에 힘입어 오히려 확대되는 분위기다. 온라인 제품 홍보 및 판매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이유다. 특히 해외 수출을 고려하는 국내 중소·중견 수산업체들은 어떻게 해외 비대면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졌다. 이에 해양수산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해양수산부는 국내 수산업체의 비대면 수출 역량을 강화하고자 지난 8월 미디어 홍보 콘텐트 제작 공간인 ‘K-씨푸드 미디어 스튜디오’를 개관했다. 최근에는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수산회가 국내 수산업체 15곳의 멀티 PT 영상 제작에 힘을 보탰다. 영상 제작에는 높은 구독률을 자랑하는 온오프라인 경제 매거진 포브스코리아가 함께했다. K-씨푸드 미디어 스튜디오와 함께 수산업체 15곳의 면면을 살펴본다.

영상 제작의 A부터 Z까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Amazon)과 중국의 타오바오(Taobao) 등 해외 유명 온라인몰에는 ‘K-씨푸드관’이 개설돼 있다. 지난 8월 경기도 광명시에 문을 연 K-씨푸드 미디어 스튜디오는 이 같은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게시될 상품 홍보 영상 등을 제작하기 위한 공간이다.

K-씨푸드 미디어 스튜디오는 조리 설비가 마련된 멀티 스튜디오와 라이브 방송 촬영에 최적화된 호리존 스튜디오, 이원 생중계 시스템으로 다자간 화상회의가 가능한 화상회의실, 영상편집실 등으로 구성됐다. 호리존 스튜디오에는 화면 합성 등 특수효과가 가능한 크로마키 스크린이 설치돼 있으며 프롬프터도 구비돼 있다. 분장실도 갖춰 홍보 영상 콘텐트 제작을 위한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간 이용료는 무료이며 온라인에서 사전 예약 시 이용 가능하다.

국내 수산식품 수출업체들은 이곳을 찾아 수산식품 제품 스틸 컷과 홍보 영상 등 콘텐트를 제작하는 한편,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쇼케이스도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비대면 시장 개척을 위한 여정은 고되다. 영상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한국수산회, 수협중앙회와 손잡고 올해 안에 약 200개 제품의 홍보 콘텐트와 8차례에 걸친 라이브 방송 제작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해양수산부는 국내 수산식품 수출업체의 기업 간 거래(B2B)에도 발 벗고 나섰다. 해외 수산 무역지원센터, 세계한인무역협회 등과 연계해 국내 수산업체가 해외 바이어에게 온라인으로 자사 제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홍보 콘텐트 제작을 지원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 수산업체의 제품 홍보용 멀티 PT 영상 제작을 도왔다. 수협중앙회가 주관하는 무역상담회에 참가신청서를 제출한 업체 15곳이 지원 대상이었다.

국내 수산식품 수출업체의 거래선 확대


앞서 해양수산부는 지난 6월 수협중앙회 주관으로 ‘말련·인니 무역상담회’ 모집 공고를 냈다. 여러 참가업체를 면밀히 검토해 15개 업체를 최종 선정했으며 이들의 멀티 PT 영상 제작을 지원했다. 정보 각인에 효과적인 멀티 PT 영상으로 업체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수산회는 이번에 제작한 영상이 국내 수산식품 수출업체들이 거래선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업체 15곳은 고래미 주식회사와 광천우리맛김, 북하특품사업단, 농업회사법인 강원그린팜, 더동쪽바다가는길, 동화푸드, 씨웰, 와이제이컴퍼니 주식회사, 은하수산, 청정한씨푸드, 충남마른김가공수산업협동조합, 해다은 어업회사법인 주식회사, 해인영어조합법인, 프로미넌스 주식회사, 해강물산 등이다. 이들은 수산물을 가공한 수산식품을 해외에 수출하길 원하거나 이미 수출 경험이 있는 업체들로, 한국의 수산식품 수출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유럽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홍콩, 대만 등이 주요 수출 국가다.

지난 2012년 사명 ‘씨포스트’로 설립된 ‘고래미 주식회사’는 업소용 식자재인 타코와사비를 시작으로 다양한 수산가공식자재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광천우리맛김’은 1990년부터 2대째 이어온 소비자 직거래 전문업체다. 유통마진을 없애고 제품의 맛과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김의 맛은 원초에 있다’는 신념하에 직접 선별한 최상급 원초와 신선한 참기름 및 들기름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갓 구운 김의 맛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북하특품사업단’은 45종이 넘는 전통식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100% 국산 재료로 직접 장을 담근다. 이에 더해 절임식품 명인의 레시피에 따라 제조한 양념장으로 전라남도 고유의 맛을 온전하게 지켜오고 있다. 한국 전통식품 본연의 맛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 업체다.

‘농업회사법인 강원그린팜’은 강원도 춘천지역에서 손수 수경재배한 새싹삼을 사용해 조미김과 새싹 삼장아찌를 만들었다. 국내시장뿐 아니라 베트남 시장에도 제품을 판매 중이다.

‘더동쪽바다가는길’은 20여 년간 쌓아온 수산물 관련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믿고 먹을 수 있는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제박람회에도 여러 차례 참여해 미국과 중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동화푸드’는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해 정성이 가득 담긴 홈메이드 제품을 생산한다. 이를 통해 청정바다에서 건져 올린 해산물의 풍부한 영양을 담아낸다는 평이다. 최고의 맛과 품질로 글로벌 식문화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씨웰’은 캐나다와 네덜란드 시장에 통영 바다장어를 수출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중화권에 냉동굴을 수출해 2019년 수출 백만 불을 달성했다. 올해는 수출 실적이 홍콩에 치중돼 있는 상황을 개선해 실질적인 수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와이제이컴퍼니 주식회사’는 제주산 어육을 50% 이상 사용해 어묵을 만드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제주의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건강에 좋고 식감도 뛰어난 어묵을 만든다는 평이다.

‘은하수산’은 수산물 일원화 시스템을 마련해 국내 수산 유통업계 최초로 자동화 활어 필렛 가공 설비를 도입했다. 수산식품 품질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었다.

청정한씨푸드’는 전 세계 다양한 국가와의 무역, 국내외 유명 산지와의 유통 및 구매계약을 자랑한다. 신선하고 안전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충남마른김가공수산업협동조합’은 국내 마른김 총생산량의 48% 이상을 차지하는 특수 법인이다. 32개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평균 수출액은 2억 달러가 넘는다. 주문량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량생산 인프라를 갖춘 덕분이다.

‘해다은 어업회사법인 주식회사’는 효율적인 온라인 판매 전략과 폭넓은 유통 채널, 특허받은 제조법 등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수산식품 제조·유통 전문업체다.

‘해인영어조합법인’은 전통 양식 방법으로 재배하는 지주식 김을 바탕으로 김 본연의 맛과 향을 소비자의 식탁에 고스란히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프로미넌스 주식회사’는 홍콩과 대만, 태국, 프랑스, 영국,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에 한국산 수산물과 가공식품 등을 수출하고 있다.

‘해강물산’은 건어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수산식품 업체로 위생관리를 최우선으로 삼는다.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고객 감동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추구한다.

- 노유선 기자 noh.yousun@joongang.co.kr

202212호 (2022.11.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