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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LIQUOR | 가을밤 위스키 

 

정소나 기자
점점 밤이 길어지는 계절, 혼자만의 시간을 멋스럽게 즐기기 좋은 술로 달큼하고 쌉싸름한 위스키만 한 게 없다. 묵직한 보디감과 그윽한 향으로 길었던 하루를 나른하게 위로한다. 술 애호가들이 추천하는 가을에 더 생각나는 위스키 18.
탈리스커 10년


위스키 러버라면 이맘때쯤 여름 동안 다소 소홀했던 위스키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특히 피트향을 즐긴다면 오랜만에 찾는 첫 모금으로 피트향 가득한 강렬한 위스키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피트 위스키의 대표 라인업 중 하나인 탈리스커 10년은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가성비로 강렬함과 여운을 즐기기 좋다. 엔트리급 위스키이기에 코르크를 처음 열고 마실 때 숙성이 덜 된 듯한 느낌이 나긴 하지만, 짭짤한 바다 향을 가득 머금은 강한 피트향 덕분에 오히려 거센 파도와 같은 강렬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다. 태양이 뜨겁게 작열하던 여름 바다가 아닌, 가을이나 겨울 바다의 매서운 바람에 실려 오는 지난 추억이 머리와 몸을 탁 치는 뉘앙스다. 그래서 여름보다 가을과 겨울에 탈리스커 10년이 더 생각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에어링 된 상태로 즐기는 걸 선호하지만 어느 쪽이든 날것의 생생한 바다를 떠올리는 데 모자람이 없다.

탈리스커 10년은 하나의 공식과도 같은 페어링인 석화와의 조합이 훌륭하다. 아직 굴이 제철이 아니라면 바닐라시럽을 첨가한 위스키 사워를 추천한다.

지난여름 바다에서의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닐라시럽이 주는 부드러움과 달콤함, 레몬즙이 주는 짜릿함과 시원함, 거센 파도와 같은 피트향이 주는 운명적인 풍부함을 이 한 잔에서 모두 회상하며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조금 흐릿한 밤의 해변에서 즐기는 ‘혼술’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 - 한창윤 / 코르키코르키랩 대표

발렌타인 30년


발렌타인 30년은 슈퍼 프리미엄 스카치위스키 중 단연 최고 제품이다. 수작업으로 고른 몰트와 그레인위스키가 최소 30년의 숙성 기간을 거친 후 완벽의 경지에 이르게 될 때, 비로소 발렌타인 30년으로 탄생된다. 한정된 수량으로 소수만 즐길 수 있는 희소성과 특별함을 지닌 명품 위스키이기에 늦가을인 요즘, 허전한 마음을 채우기에는 이만한 술이 없다.

조지 발렌타인 가문의 제조 비법 중 하나는 수작업으로 선별된 버번 오크 통을 위스키 숙성에 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숙성 방식은 위스키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바닐라 맛과 깊은 맛을 적절히 조화시켜 세련된 풍미를 내주는 역할을 한다.

발렌타인 30년은 짙은 황금색으로 미묘하고 섬세한 오크향과 바닐라향이 어우러진 풍성한 향과 깊은 맛으로 한우 스테이크와 곁들이기 좋다. 풍부하고 깊은 향이 감미롭게 어우러진 위스키와 한우 스테이크의 육향이 섞이면서 부드럽고, 묵직한 보디감을 느낄 수 있다. - 오연정 / 브랜드 인게이지먼트 스페셜리스트

일라이저 크레이그 스몰배치


음악의 아버지 ‘바흐’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버번위스키의 아버지도 있다. 바로 ‘일라이저 크레이그’ 목사다. 일라이저 크레이그는 최초로 불에 그을린 오크 배럴에서 위스키를 양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오크 배럴은 해산물을 비롯한 각종 음식물을 저장하거나 이동할 때 쓰였다. 생선의 비릿한 향 등 잡내를 없애기 위해 오크 배럴을 불에 그을려 양조를 시작했다고 한다. 덕분에 우리는 버번 특유의 스모키한 향, 후추 향과 달콤한 캐러멜 향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되었으니 참 감사한 일이다.

일라이저 크레이그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이 위스키는 버번위스키 중에서도 고급 버번에 속한다. 과거에는 12년 숙성 위스키로 만들었으나, 지금은 8~12년 숙성한 위스키로 만든다. 자연 증발이 심한 켄터키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윤기 있는 엠버 골드 빛을 띠며, 특유의 바닐라빈 향과 과실 향이 매력적이다.

음용 시에는 상온에 보관한 위스키에 물 2~3방울을 떨어뜨려 즐기는 ‘워터드롭’을 추천한다. 위스키 분자가 활성화되어 버번 본연의 향을 잘 느낄 수 있으며, 목 넘김 또한 더욱 부드러워진다. 일라이저 크레이그 목사를 떠올리며, 감사한 마음을 담아 위스키를 추천한다. - 최문일 / 신세계 L&B 마케팅 파트장

조니워커 블루


조니워커의 마스터 블렌더들은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오크 통 1만 개 당 하나의 비율로 스카치위스키 원액을 수작업으로 엄선하고 블렌딩하여 조니워커 블루를 완성한다. 그 진귀한 원액으로 인해 매년 한정된 수량만 선보이며, 병마다 고유의 일련번호를 부여한다. 조니워커 블루는 19세기 초 최고의 블렌디드 위스키로 명성을 얻은 워커 가문 특유의 깊고 그윽한 위스키 풍미를 그대로 재현해 벨벳처럼 부드러운 질감과 강렬한 풍미를 선사한다. 독보적인 희소성과 가치를 지닌 위스키 한 잔은 그야말로 힘들었던 하루를 위한 완벽한 보상이다.

주로 니트로 마시는 걸 선호하는데, 조니워커의 마스터 블렌더였던 짐 베버리지가 고안한 방법으로 즐겨 마신다. 먼저 잔 두 개를 준비해 하나는 조니워커 블루를 천천히 따라놓고, 나머지 한 잔에는 차가운 얼음이 들어간 생수로 2/3 정도 채운다. 얼음물을 먼저 마신 뒤 니트를 마시는 식으로 번갈아 가며 마시는데, 진귀한 위스키 원액의 블렌딩을 통해 구현된 과일과 다크초콜릿, 풍부한 스파이스의 복합적이고 깊은 풍미가 일품이다. - 박선배 / 조니워커 브랜드 매니저

위도우제인 10년


한국인이 소주를 마실 때, 미국인은 버번위스키를 찾을 만큼 미국인에게는 친근하고 격식 없는 술이 아메리칸 위스키다. 그중에서도 뉴욕 브루클린의 레드훅 지역에서 제조되는 위도우제인은 전통적 위스키 제조 기법인 비냉각 여과 방식으로 증류돼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위스키의 주원료인 옥수수를 비롯해 최고의 비유전자 변형(Non-GMO) 재료를 사용해 안전성까지 갖췄다. 캐러멜의 달콤함과 시나몬의 스파이시함이 잘 전달되며 오크의 피니시를 느낄 수 있어 쌀쌀한 계절과 특히 잘 어울린다. 부드럽게 넘어가면서도 강한 여운을 남기는 버번위스키를 찾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온더록으로 즐기면 특유의 매력이 배가된다. - 구재우 / 아영FBC 브랜드 매니저

알프레드 지로 하모니


위스키 하면 대부분 스코틀랜드나 아메리카만 떠올리지만, 프랑스 또한 위스키 강국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인당 위스키 소비량 세계 1위, 보리 생산량 세계 3위, 거기에 와인과 코냑으로 계승되어온 기술력과 용이한 오크 통 수급까지 여러모로 위스키를 생산하기에 최적의 나라일 수밖에 없다.

색다른 프리미엄 위스키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50년 이상 코냑을 담았던 레어 캐스크에서 숙성한 알프레드 지로 프렌치 몰트위스키를 추천한다. 그중에서도 하모니 제품은 은은한 피트의 터치가 엘레강스함을 더해주어 최근 가장 즐겨 마시는 위스키다. 잔을 채운 위스키에 상온의 물 한두 방울을 떨어뜨려 마시면 풍부한 향을 만끽할 수 있다. - 고은애 / 디앤피 스피리츠 마케팅팀 팀장

에드라두어 10년


프랑스의 독립 병입 회사인 라 메종 드 위스키(LMDW)에서 선보이는 유니크한 위스키를 라인업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아티스트 시리즈 넘버 9 에드라두어 10년은 폭발적인 셰리 풍미와 예술 작품 같은 레이블에서도 느껴지는 화려한 플로럴 풍미가 이 가을을 더욱 화려하게 채워줄 위스키로 제격이다. 그도 그럴 것이 퍼스트 필 셰리 버트(이전 셰리와인을 숙성했던 500L의 큰 캐스크)에서 숙성했고, 하나의 오크 통에서 숙성된 원액만 병에 담은 싱글캐스크, 물을 혼합하지 않은 캐스크 스트랭스 위스키이니 풍부하고 진한 셰리의 풍미가 느껴지는 건 당연지사. 얼음을 넣으면 오히려 이 위스키의 풍미가 떨어지니 오로지 니트로 마실 것을 추천한다. 다 마신 후에 빈 잔에서 느껴지는 달콤한 과일 향은 그 어느 위스키보다 화려한 여운을 남긴다. - 유종영 / 코블러앤컴퍼니 대표

글렌피딕 21년 그랑 레제르바


무더웠던 여름을 지나 선선한 계절이 찾아오면 위스키가 더욱 맛있어진다. 이런 계절엔 글렌피딕 21년 그랑 레제르바를 즐겨 마신다. 21년 동안 아메리칸 버번 배럴과 유러피언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된 위스키 원액을 약 4개월 동안 최상급 캐리비언 럼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해서 달콤한 열대 과일의 풍미와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전쟁 같았던 하루를 마치고 잠들기 전에 나이트 캡으로 딱 한 잔을 마셔보자. 복합적인 풍미와 럼 캐스크의 달콤함이 날카로운 칼날처럼 곤두섰던 신경을 부드럽게 감싸 평화로운 잠으로 인도해준다. 취향이 맞는 친구들과 시가 한 스틱과 함께 즐기면 더욱 맛있다. 파워풀한 시가의 연기로 지친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 시가의 풍미를 더욱 증폭해주는 마법 같은 위스키이다. - 배대원 / 윌리엄그랜트앤선즈 글렌피딕 앰배서더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스코틀랜드 동북부 지방에 있는 증류소에서 전통 수제 방식을 고집해 만드는 발베니의 더블우드는 버번을 담았던 오크통과 셰리 오크 통에서 숙성시킨 위스키 원액을 사용하여 각각의 특징이 잘 조화된 싱글 몰트위스키이다. 부드럽고 부담스럽지 않은 맛과 잔을 비운 후에도 여운을 남기는 은은한 잔향으로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곤 한다. 언제 어디서나 부드러운 질감과 달콤한 향으로 오래된 친구처럼 언제나 부담 없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달콤한 꿀과 바닐라의 풍미를 즐길 수 있게 니트로 마시기도 하고, 스테이크와 곁들이면 맛이 배가된다. 잔에 따라두고 먼저 향을 충분히 느낀 후에 니트로 천천히 마셔볼 것을 권한다. - 김미정 / 윌리엄그랜트앤선즈 발베니 앰버서더

로얄살루트 30년


로얄살루트 30년은 최상의 품질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희귀성에 더해 영국 왕실 스토리까지 모두 갖춘 진정한 하이엔드 위스키다. 영국 왕실의 유서 깊은 의식인 ‘키 세리머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예술 작품 같은 제품 패키지는 우아하고 근사한 ‘홈술’ 타임을 만들어준다.

로얄살루트 30년은 잘 익은 배와 블러드 오렌지, 풍성한 꿀의 깊은 달콤함과 은은하고 따뜻한 풍미의 계피와 생강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스모키한 피니시가 길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 진하고 풍부한 아로마를 오롯이 경험하기 위해서는 실온에서 텀블러나 테이스팅 글라스에 따라 그 자체로 순수하게 즐길 것을 권한다. 향을 음미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위스키 고유의 빛깔을 감상하고, 맛을 천천히 느껴보자. 진정한 하이엔드 위스키의 진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오연정 / 브랜드 인게이지먼트 스페셜리스트

벤로막 10년


벤로막은 싱글 몰트위스키의 인기가 절정을 이루었던 1960년대의 피트감을 60년이 지난 현재까지 유지하며 전 세계 위스키 마니아들로부터 ‘클래식 싱글 몰트위스키’라 불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위스키다. 벤로막은 스코틀랜드 게일어로 ‘숲이 무성한 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만큼 자연 친화적인 전통 양조 방식으로 천천히 위스키를 만들며 기계의 힘을 최대한 배제하고 인간의 감각과 손길로 만들어내는 증류소로도 유명하다. 벤로막 10년은 풍부한 과일 향과 적절히 어우러진 스모키한 피니시가 특징이며 달콤하고 크리미한 토피와 초콜릿 풍미가 길게 감겨오는 맛이 일품이다. 겨울이 제철인 신선한 석화와 페어링하면 위스키의 미묘한 스모키함이 어우러져 찰떡 궁합을 선사한다. 처음에는 니트로 즐기며 셰리와 피트함을 충분히 느낀 후 물 한두 방울을 떨어뜨려 마셔보길 추천한다. - 허현재 / 아영FBC 브랜드 매니저

맥캘란 클래식컷 2022


단 한 잔만으로도 깊이 있는 맛과 적당한 취기가 느껴지는 위스키. 잠 못 이루는 밤, 자기 전에 홀짝 마시기 좋아 ‘홈술’로도 제격이다. 가을밤, 위스키 한잔이 생각난다면 매년 강렬하고 색다르게 선보이는 프로파일로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맥캘란 클래식컷 시리즈를 추천한다.

특히 올해 6번째로 출시되는 한정판 에디션 맥캘란 클래식 컷 에디션 2022는 버번 캐스크와 유러피언 퍼스트 필 셰리캐스크에서 숙성하여 정교하면서 강렬한 풍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신선한 자몽 향과 달콤하고 크리미한 스파이스까지 더해진 산뜻한 마무리가 매력적이다. 니트로 마셔도 좋지만, 위스키에 플레인 소다 워터를 섞은 하이볼에 자몽 가니시를 더하면 색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다. - 이세용 / 맥캘란 한국 브랜드 앰버서더

에반윌리엄스 싱글 배럴


버번위스키 중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에반윌리엄스는 뛰어난 가성비와 알성비(알코올 성분 비율)로 많은 위스키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그중 에반윌리엄스 싱글 배럴은 에반윌리엄스를 포함해 뛰어난 버번위스키를 생산하는 헤븐힐 증류소의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 중에서도 프리미엄 라인이다.

이 위스키는 싱글 배럴 버번위스키 중에서도 유일하게 빈티지를 표기해, 병 뒷면에서 배럴 에이징이 시작된 연월일, 병입된 연월일과 배럴 넘버를 확인할 수 있다. 버번위스키의 평균 가격보단 고가이나 자연 증발이 심한 켄터키에서 7~8년 배럴 에이징을 한 귀한 몸으로 가격차 이상의 품질을 보여준다. 맛과 향 또한 뛰어난데 버번위스키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풍부한 캐러멜과 바닐라 향은 물론, 뒷맛에 스치는 스파이시함이 매력적이다. 스카치위스키 같은 부드러운 목 넘김은 ‘역시 마시길 잘했다’는 감탄을 자아낸다.

다양한 음용 방법이 있지만 이 위스키를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상온에 둔 위스키를 얼음 없이 천천히 음미해보길 권한다. - 최문일 / 신세계L&B 마케팅 파트장

조니워커 블랙


쌀쌀한 계절이면 대담한 풍미가 매력적인 조니워커 블랙이 생각난다. 크리미한 토피, 진하고 달콤한 과일, 스파이시한 바닐라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맛과 향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풍미를 특유의 스모키한 향이 감싸 안으며 완벽한 밸런스를 선사한다.

강렬한 풍미를 블렌딩한 위스키로, 니트로 마시면 풍부하고 진한 맛과 향을 음미할 수 있다. 큰 얼음을 넣어 온더록으로 마시면 커다란 얼음이 잔 안에서 천천히 녹아 내리며 서서히 맛과 향이 열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서늘한 가을밤, 조니워커 블랙을 니트로 시작해 온더록으로 마무리하며 맛의 변화를 느껴보길 추천한다. - 진혜지 / 조니워커 브랜드 매니저

라벨 5


찬 바람 부는 계절에도 하이볼을 포기할 수 없는 하이볼 마니아를 위해 라벨 5를 추천한다. 라벨 5는 하이볼을 위해 만든 스카치 위스키이다.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산지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몰트위스키 산지인 스페이 사이드 지역의 몰트 원액과 하이랜드 지역의 그레인위스키를 블렌딩해 생산했기 때문에 피트감이 가미된 부드러운 맛과 향이 일품이다. 섬세한 과일, 캐러멜 오크, 고소한 피트 아로마를 시작으로 산도와 당도의 균형을 이룬 바닐라와 같은 과일 향과 스모키한 풍미까지 느낄 수 있다.

바바리아 논알코올 진저라임 또는 라임 맛이 나는 시럽 음료를 함께 넣어 마시면 별도의 가니시를 준비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하이볼 특유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 허현재 / 아영FBC 브랜드 매니저

더 글렌리벳 15년


1824년, 조지 스미스가 최초로 합법적인 증류 면허를 취득하고 글렌리벳 증류소를 설립하면서 탄생한 위스키 더 글렌리벳은 당시 좋은 싱글 몰트위스키 퀄리티의 기준이었다. 더 글렌리벳의 품질에 대한 신뢰로 1884년, 법원으로부터 이름 앞에 정관사 ‘THE’(더)를 붙일 수 있는 오리지널임을 인정받고 더 글렌리벳(THE GLENLIVET)으로 불리게 됐다.

더 글렌리벳 15년은 고급 와인이나 코냑을 숙성시키는 데 사용되는 프렌치 리무쟁 오크 캐스크에서 3년간 선별적으로 숙성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달콤한 과일 향과 토피 초콜릿, 섬세하고 부드러운 오크의 풍미가 잘 어우러져 너트나 과일 등 가벼운 안주와 페어링하면 부드럽고 달콤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캐러멜라이징한 호두나 아몬드, 사과와 함께 마시면 특유의 이국적인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 - 오연정 / 브랜드 인게이지먼트 스페셜리스트

와일드 터키 101 8년


더는 타협할 수 없다는 강한 자부심이 묻어나는 버번위스키. 다른 버번위스키보다 더 낮은 도수에서 증류되어, 첨가되는 물의 양이 현저히 적기에 순수한 버번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오크 통 내부를 불에 그을리는 작업을 하는데, 나무 표면이 악어가죽처럼 갈라질 때까지 그을려 강렬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직관적인 테이스팅 프로파일, 와일드 터키 DNA를 그대로 표현하는 버번 향과 거친 알코올 향을 잡아주는 절제된 표현력이 특히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는 스테이크와 함께 마시는 걸 선호한다. 버번의 묵직한 풍미가 육류의 기름기를 정돈하며, 길게 이어지는 피니시는 그다음 스테이크한 조각을 기대하게 한다. - 김유준 / 와일드 터키 브랜드 매니저

웨스트콕 아이리시 블렌디드 버번캐스크


아일랜드 맥아 보리와 아일랜드 샘물을 이용해 세 번 증류해 만들어 특유의 부드러움이 인상적인 위스키. 그레인 75%와 몰트 25%를 조합해 버번 오크 통에서 최소 3년간 숙성시킨 균형 잡힌 맛이 부드러운 질감과 어우러져 위스키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소비자가 4만원대로 가성비 또한 뛰어나다.

온더록이 아직 부담스러운 위스키 초보자라면 플레인 탄산수나 진저에일을 섞어 하이볼로 음용해보길 추천한다. 크리미한 질감과 아이리시 몰트 특유의 구수한 풍미가 입안에 퍼지며 위스키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을 것이다. - 구재우/ 아영FBC 브랜드 매니저

- 정소나 기자 jung.sona@joongang.co.kr

202211호 (202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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