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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아시아 기부 영웅 

 

포브스는 매년 아시아 최고의 자선가들을 엄선해 발표한다. 올해가 16번째다. 교육과 환경 등 다양한 명분에 개인적으로 지속적인 헌신을 보여준 독지가들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서다. 목록에 이름을 올린 자선가들은 총 15명으로 한정했다. 이 중 올해 처음 이름을 올린 사람은 9명이다. 기존에 이름을 올렸던 사람 중에는 최근에 다시 상당한 금액을 기부했을 때에만 후보로 검토했는데, 로니 찬과 제럴드 찬이 대표적이다. 홍콩 출신인 두 형제는 지난 10월 MIT 디자인대학 설립을 위해 1억 달러를 기부했다. 2021년 매사추세츠대학에 1억7500만 달러를 기부한 데 이어 다시금 거액을 기부한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자선가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호주 캔바의 공동 창업자 멜라니 퍼킨스와 클리프 오브레흐트는 2021년 260억 달러 가치를 평가받은 그래픽디자인 플랫폼 캔바의 보유지분 과반을 다양한 자선 목적의 이니셔티브에 기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6월에는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홍콩 사모펀드 억만장자 진 살라타와 그의 아내 멜라니가 하버드대학 기후지속가능성 연구소 설립을 위해 2억 달러를 쾌척했다.

그 외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글로벌 위기 해결을 위해 이루어진 기부도 있었다. 일본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 라쿠텐을 설립한 미키타니 히로시는 전쟁 중 인도적 구호를 위한 기부에 나섰다. 인도 최고의 부호 가우탐 아다니는 6월 자신의 생일을 맞아 의료서비스와 교육, 직업역량 개발 관련 프로그램에 총 77억 달러에 달하는 거금을 선물했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믿는 소명을 위해 기꺼이 재산을 기부하고 개인적인 시간과 관심을 쏟은 이타주의자들에게 순위를 매길 수는 없기 때문에 이번 목록에는 순위가 없다. 기업 차원에서 진행된 자선 행위는 개인이 과반수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회사가 아닌 경우에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다.

가우탐 아다니 | 인도, 아다니 그룹 회장, 나이: 60세

인도 최고 부호 가우탐 아다니(Gautam Adani)는 오는 6월 60세 생일을 맞아 6000억 루피(77억 달러) 기부를 약속하며 인도에서 가장 손이 큰 자선사업가가 됐다. 그가 기부한 돈은 의료서비스와 교육, 직업역량 개발을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 “이 3가지 영역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근본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전체적 시각에서 하나로 봐야 한다. 이 3개 영역이 제대로 연계된다면 인도는 더욱 평등한 미래지향적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아다니는 기부 성명서에 적었다. 기부금은 아다니 가족이 운영하는 아다니 재단을 통해 집행될 예정이다. 아다니 재단은 6월 기부금이 집행될 3개 영역을 포함해 총 9개 영역에서 구호 및 지원 활동을 해왔다.

1996년 창립된 아다니 재단은 가우탐 아다니의 아내 프리티 아다니(Priti Adani)가 초대 의장을 맡아 지금까지 운영을 맡고 있다. 인도 전역에서 매년 370만 명이 아다니 재단의 도움을 받는다.

멜라니 퍼킨스, 클리프 오브레흐트 | 호주, 캔바 CEO, 나이: 35세, 36세

그래픽디자인 회사 캔바(Canva)는 2021년 진행된 투자금 모집에서 기업가치를 400억 달러로 인정받고 총 2억 달러를 모집했다. 그로부터 수개월이 지나기도 전에 캔바의 공동 창업자 멜라니 퍼킨스(Melanie Perkins)와 클리프 오브 레흐트(Cliff Obrecht)는 일생 동안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는 ‘기부 약속(Giving Pledge)’에 서명했다. 둘은 회사의 자선사업을 전담하는 캔바 재단 프로그램에 자신들이 보유한 지분 중 상당 부분(총 31% 지분 중 30%)을 기부하며 이 결정이 “엄청난 기회일 뿐 아니라 중요한 책임도 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캔바는 인도 코로나 방역 지원과 우크라이나 인도주의 대응을 위한 기금을 후원했고, 말라위 극빈층의 생활비를 직접 지원하는 1000만 달러 프로젝트에도 기부하는 등 다양한 자선 활동에 참여해왔다. 이뿐만 아니라 자사 프리미엄 플랫폼 무료 이용권을 비영리단체 25만여 개에 제공했으며, 전 세계 초중고 학생 및 교사들을 위한 무료교육 서비스 ‘캔바 포 에듀케이션’ 이니셔티브를 발족했다. 10년간 운영해온 그래픽디자인 플랫폼 캔바는 10월 자사 소프트웨어 툴 이용자 수가 월 1억 명이 넘는다고 발표했지만, 기술시장의 전반적 약세를 이기지 못하고 기업가치가 260억 달러로 하락했다.

진 살라타, 멜라니 살라타 | 홍콩, EQT 아시아 회장, 나이: 56세 살라타 가족 재단 이사, 나이: 56세

진 살라타(Jean Salata)는 홍콩에 본사를 둔 사모투자운용사 EQT 아시아의 회장이다. 그와 그의 아내 멜라니 살라타(Melanie Salata)는 6월 하버드대학에 살라타 기후지속가능성 연구소(Salata Institute for Climate and Sustainability)를 설립하기 위해 2억 달러를 기부했다. 살라타는 “기후변화는 우리 세대의 향방을 가르는 주요 이슈이며, 우리 자손의 생존을 결정할 과제”라고 이메일로 보낸 서신에서 말했다. 살라타 부부는 이전에도 다수의 학교에 거액을 기부했다. 지난해에는 그가 졸업한 미국 프렙 성당-빌라 마리아에 살라타 기술혁신센터(Salata Technology and Innovation Center)를 짓기 위해 500만 달러를 지원했다. 기후행동 프로그램을 위한 첫 기부였다. 기술혁신센터는 대학 연구활동을 조율하고 지원금을 제공하는 한편,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고 해당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문과 학생을 연결해주는 일을 한다. 칠레 시민인 살라타는 1989년 홍콩으로 건너가 1997년 베어링 사모투자아시아(BPEA)에 입사했다. BPEA는 10월 스톡홀름 증시 상장사 EQT에 의해 75억 달러에 인수되면서 BPEA EQT로 사명을 바꾸었다.

제프리 커밍 | 호주, 카로리 캐피털 창업주

제프리 커밍(Geoffrey Cumming)은 멜버른대학에 2억5000만 호주 달러(1억6800만 미 달러)를 선물하면서 자선 활동의 역사를 새로 썼다. 호주에서 이루어진 단일 기부 중 최고 금액이다. 이 돈은 멜버른대학의 피터 도허티 감염면역연구소 내 팬데믹 치료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센터는 그의 기부를 기리기 위해 ‘커밍’으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멜버른대학이 공개한 언론 공식 발표문에서 커밍은 “미래 팬데믹으로부터 세계를 더 잘 보호하기 위한 장기적 이니셔티브로 이번 글로벌 의료연구센터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호주와 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연구자와 과학자를 유입하고, 장기계약을 통해 전 세계 회복력을 개선하기 위한 의료연구 협업을 이끄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커밍은 석유가스 산업에서 부를 쌓았다. 그는 아사메라 오일(Asamera Oil), 가디너 오일앤드가스(Gardiner Oil & Gas), 웨스턴 오일 샌즈(Western Oil Sands) 등 캐나다에 본사를 둔 기업들의 중역을 맡았고, 투자사 에메랄드 캐피털과 카로리 캐피털(Karori Capital)을 직접 설립해 경영하기도 했다. 캐나다와 뉴질랜드 이중 시민권자인 그는 캘거리대학 의료연구센터에도 1억 달러를 기부했으며, 고령층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연구자들에게 상을 주는 라이먼 프라이즈(Ryman Prize)를 창설해 상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시브 나다르 | 인도, HCL 공동 창업자, 나이: 77세

자수성가한 억만장자이자 독지가 시브 나다르(Shiv Nadar)는 지난 수십 년간 자신의 이름을 딴 시브 나다르 재단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목적에 총 11억 달러를 기부한 인도 최고 ‘큰손’으로 꼽힌다. 2022년 그는 자신의 재단에 총 116억 루피(1억4200만 달러)를 쾌척했다. 그가 1994년 설립한 재단은 개인에게 교육을 제공해 역량계발 기회를 부여하여 누구나 평등하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재단은 미래 세대에 장기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창의적 자선활동”에 집중한다.

HCL 테크놀로지스를 공동 창립(하고 2021년 경영직에서 사임)한 나다르는 자신의 재단을 통해 학교와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 설립을 지원하고 예술과 문화를 후원하고 있다. 재단 신탁이사로는 아내 키란 나다르(Kiran Nadar)와 딸 로시니 나다르 말호트라(Roshni Nadar Malhotra), 사위 시카르 말호트라(Shikhar Malhotra)가 있다.

리카싱 | 홍콩, CK 허치슨 홀딩스 선임 고문, 나이: 94세

홍콩 억만장자 리카싱이 자신의 이름을 딴 리카싱 재단을 통해 지난 12개월간 중국 본토와 홍콩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 기부한 돈은 10억 홍콩 달러(1억2800만 미 달러)가 넘는다. 이 중 1억5000만 홍콩 달러는 홍콩 중문대학 의학부 연구에 지원됐고, 7000만 홍콩 달러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쓰였다. 리카싱 재단은 의료 대란이 초래되는 걸 막기 위해 민간 병원의 일반 환자 치료를 지원하는 한편, 고령층 가구와 취약계층에 각각 보호 기구와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에는 홍콩에서 일어난 정치시위로 사업이 어려워진 기업과 자영업자를 지원했고, 이후에는 팬데믹 피해를 줄이기 위한 활동을 진행했다. 재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80년부터 지금까지 교육과 의료서비스, 빈곤 구호 프로그램에 총 300억 홍콩 달러를 지원했으며, 이 중 80%가 중국 본토와 홍콩에 지출됐다

로니에 찬, 제럴드 찬 | 홍콩, 항룽 그룹 회장, 나이: 73세 모닝사이드 그룹 공동 창업자, 나이: 71세

찬 가문은 주로 미국에서 자선 활동을 하고 있다. 모닝사이드 재단은 2022년 MIT 모닝사이드 디자인 아카데미를 설립하기 위해 1억 달러를 기부했다. 9월부터 프로그램을 시작한 아카데미는 MIT에서 진행되는 디자인 목적의 학문 및 연구 프로그램을 총괄하면서 공과대학, 건축계획대학과 집중적으로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MIT는 제럴드 찬의 기부금을 펠로십과 교원 의장 등을 위한 프로그램에 사용할 계획이다.

“디자인은 계획적.체계적으로 창의성을 발현하는 수단이며, 디자인 교육은 전통적 STEM(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교육을 잘 보완할 수 있다”고 투자사 모닝사이드 그룹의 공동 창업자이자 홍콩 부동산 개발사 항룽 그룹의 사외이사인 제럴드 찬(사진 우측)이 MIT가 언론에 배포한 발표문에서 말했다. 찬 가족은 MIT뿐 아니라 미국 다수 대학에 오래전부터 기부를 해왔다. 2021년 9월에는 매사추세츠대학 의과대학원에 대학 역사상 최대 금액을 기부했고,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2014년에는 제럴드 찬의 모교인 하버드대학에 하버드 386년 역사상 최대 기부금인 3억5000만 달러 기부를 약속했다.

아쇼크 수타 | 인도, 해피스트 마인즈 테크놀로지스 회장, 나이: 80세

기술업계 거물인 아쇼크 수타는 노화 및 신경질환 연구를 위해 자신이 2021년 4월 창립한 의료연구 신탁에 60억 루피(7500만 달러) 기부를 약속했다. ‘노화 및 신경질환에 대한 과학 지식(Scientific Knowledge for Ageing and Neurological ailments)’을 줄여서 ‘스캔(SKAN)’으로 명명한 그의 연구 신탁은 처음에 20억 루피를 경비 예산으로 받았고, 이후에는 3배에 달하는 금액을 추가로 지원받아 벵갈루루 근방 토지를 매입해 본사를 설립했다. “인도에서 (의료) 연구를 하는 사람은 두 종류밖에 없습니다.” 수타가 전화 인터뷰에서 말했다. “하나는 약물 개발자들, 다른 하나는 국립 및 정부 기관에 속해 항상 예산이 부족한 연구자들이죠.” 그는 자신이 약속한 기부금을 향후 10년에 걸쳐 지원할 계획이다.

벵갈루루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 해피스트 마인즈 테크놀로지스(Happiest Minds Technologies)의 과반수 지분으로 거부가 된 수타는 스캔이 인도 과학원 산하 뇌연구센터와 함께 파킨슨병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립 정신건강 및 신경과학 연구소와는 뇌졸중 연구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6월에 스캔은 수타의 모교 인도 루르키공과대학교(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Roorkee)와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해 2억 루피를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실험실을 개설하는 한편, 교수 1명, 펠로십 과정 연구원 3명에게 비용을 후원하고 있다.

린지 폭스, 폴라 폭스 | 호주, 린폭스 창업자, 나이: 85세 폭스 가족재단 이사, 나이: 83세

호주 트럭운송 산업의 거부 린지 폭스(Lindsay Fox)와 그의 아내 폴라 폭스(Paula Fox)는 4월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NGV)에 호주 최대의 현대미술관을 열기 위해 1억 호주 달러(6700만 미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더 폭스: NGV 컨템퍼러리’로 이름이 확정된 미술관은 연면적 1만3000㎡로, 전시 공간과 예술품 보존을 위한 검사실, 멜버른 시내와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루프톱 테라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개관 시기는 2028년이다. 억만장자 폭스의 85번째 생일에 공개된 이 기부금은 억만장자들이 생전에 호주 미술관들에 기부한 금액 중 최고액을 자랑한다.

폭스 부부는 20년 전부터 NGV에 후원하면서 미술관이 해외 또는 호주 원주민 출신 예술가들의 작품을 컬렉션으로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6월에는 자산 1억5200만 호주 달러를 보유한, 멜버른의 알프레드 병원 피부암 진단치료센터가 ‘폴라 폭스 흑색종 및 암 센터’로 이름을 바꾸었다. 흑색종 진단 후 완치에 성공한 폴라와 그녀의 남편이 센터 기부 활동을 이끌어준 것에 대한 보답의 표시다. 2024년 새롭게 문을 열 센터는 하루에 환자 300명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실 25개를 완비할 예정이다.

준 와나빗 | 태국, 하타리 전기 창업자, 나이: 85세

태국 최대 선풍기 제조업체 하타리 전기(Hatari Electric)의 창업자 준 와나빗(Joon Wanavit)과 그의 가족은 7월에 9억 바트(2400만 달러)를 라마티보디 재단(Ramathibodi Foundation)에 쾌척했다. 이 기금은 라마티보디 병원과 관련 공공의료 서비스에 투자될 예정이다. 9억 바트 중 1억6000만 바트는 병원 산하의 간호대학에 투입되고, 3억 바트는 의료학습센터, 4억4000만 바트는 신규 병동과 의료혁신센터 건립에 지출될 예정이다.

언론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와나빗은 태국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 자식들은 각자 자신의 커리어와 재산을 가지고 있으니 내 재산은 환자들을 위해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시작했던 작은 선풍기 수리점은 일본 기업들의 외주 생산계약을 받아 진행하면서 크게 성장했고, 이후 독자적으로 하타리 전기를 설립해 태국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선풍기 제조업체로 거듭났다. 비상장 기업 하타리 전기는 지난해 63억 바트 매출을 기록했다.

브라말 바수데반, 샨티 칸디아 | 말레이시아, 크레아도어 창업자 및 CEO, 나이: 54세 SK 챔버스 창업자, 나이: 53세

쿠알라룸푸르에 본사를 둔 사모투자사 크레아도어(Creador)의 창업자이자 CEO인 브라말 바수데반(Brahmal Vasudevan)과 변호사인 아내 샨티 칸디아(Shanthi Kandiah)는 2018년 부부가 공동 창립한 비영리재단 크레아도어를 통해 말레이시아와 인도에서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22년 5월 부부는 페락주에 있는 툰쿠압둘라만대학(UTAR)의 캄파르 캠퍼스에 의과대학 부속병원을 건립하기 위해 5000만 링깃(1100만 달러) 기부를 약속했다. UTAR에서 비영리 시설 건립에 필요한 금액을 절반밖에 모집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부가 부족분을 메워주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2023년 완공되는 부속병원은 개원 후 시민을 위해 저렴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5월에도 부부는 런던임페리얼칼리지에 2500만 파운드(3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학교 역사상 최대 기부 금액이다. 이 돈은 항공산업이 ‘오염 제로’의 친환경 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연구소는 그의 이름을 따서 ‘브라말 바수데반 지속가능 항공 연구소’로 정해졌다. 그는 1990년 항공공학 전공으로 임페리얼칼리지를 졸업한 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김병주 | 대한민국, MBK 파트너스 공동 창업자, 나이: 59세

사모투자 업계 억만장자 김병주는 9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1000만 달러 기부를 약속했다. 그는 2017년부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기부금은 미술관의 모던.컨템퍼러리 전시관 ‘오스카 탕 윙’을 리노베이션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재단장 후 문을 여는 전시관은 그와 그의 아내 이름을 따서 ‘김병주.박경아 전시관’으로 이름이 바뀐다. 김 회장은 이메일 답변에서 “우리 부부는 예술이 ‘세상에 아름다움을 전파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열혈 예술 수집가이기도 한 김 회장은 운용자산 기준 아시아 최대 M&A 펀드인 MBK 파트너스 건물에 전시되는 미술품을 직접 큐레이션한다. 카네기홀 이사회에도 소속되어 있고, 교육 분야에서도 활발한 자선 활동을 하고 있다. MBK 장학재단은 2007년 창립 이후 175명이 넘는 취약계층 학생에게 교육 장학금을 지원했다. 2021년 8월에 서울 공공도서관 건립을 위해 서울시에 2550만 달러를 기부해서 포브스 아시아 자선 영웅에 선정된 그는 2년 연속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미키타니 히로시 | 일본, 라쿠텐 그룹 창업자 겸 CEO, 나이: 57세

미키타니는 2월 우크라이나에 10억 엔(720만 달러)을 기부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벌어질 수 있는 인도적 참사를 극복하기 위한 지원금이었다. 이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이 함께 공개됐다. 서한에서 그는 “러시아의 이유 없는 침공에 대통령이 용기 있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고 일본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기부를 결정했다”고 썼다.

시가총액이 74억 달러에 달하는 전자상거래.이동통신 기업 라쿠텐은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등록 스마트폰 중 97%에 설치되어 있는 라쿠텐의 메시징 앱 바이버(Viber)를 통해 다른 유선 또는 휴대전화에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라쿠텐이 개설한 우크라이나 온라인 기부 사이트는 2022년 2월부터 지금까지 7만여 명에게서 13억 엔을 모집하여 구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5월에는 우크라이나의 슈퍼스타 가수 티나 캐롤을 초청하여 도쿄에서 자선기부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존 림, 앤디 림 | 싱가포르, 아라 자산관리 공동 창업자, 나이: 66세 JL 패밀리 오피스 그룹 CEO, 나이: 37세

아라 자산관리(ARA Asset Management, 최근 ESR 케이먼을 인수함)의 공동 창업자인 억만장자 존 림은 2008년 큰아들 앤디(사진)에게 교사였던 아버지의 이름을 딴 자선기구 설립 임무를 맡겼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림훈 재단(Lim Hoon Foundation)은 소위 ‘샌드위치 학생(취약계층에 속하지만 국가에서 제공하는 성적 위주의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근면성실한 청년)’들을 위한 장학금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림훈 재단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총 1600명에게 학비 보조금으로 100만 싱가포르 달러(72만7000 미 달러)를 집행했다.

재단은 싱가포르경영대학에도 오랫동안 후원해왔다. 4월에는 JLFO-LHF 장학금 제도 추진을 위해 400만 싱가포르 달러를 기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매년 약 12명이 총 4만 싱가포르 달러에 달하는 4년제 장학금을 받게 된다. 지난 10년간 재단을 통해 장학금을 받은 싱가포르경영대학생은 50명이 넘는다. “인생의 초기 단계에 있는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큰 영감을 받습니다.”

후쿠타케 레이코 | 일본, 레이 재단 상임이사

베네세 홀딩스(Benesse Holdings) CEO를 지내는 동안 일본 교육산업의 거부가 된 후쿠타케 소이치로의 아내다. 오클랜드에서 레이 재단(Rei Foundation)을 설립하고 여러 자선 활동에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전 세계 지역사회의 “신체적.사회적.정신적.감성적” 웰빙 증진을 목표를 내세운 재단은 2021년 3월 마감된 회계 연도에서 자산 약 3500만 뉴질랜드 달러(2160만 미 달러) 중 57만 뉴질랜드 달러를 지원금으로 사용했다. 2022년에는 캄보디아 사진작가 킴 학(Kim Hak)과 진행한 상시 협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쿄에서 전시회를 열고 크메르루즈 정권 시절 캄보디아 내전에서 살아남아 일본에 정착한 생존자들의 의미 있는 일상 오브제를 기록한 사진들을 전시했다. 또 고등교육기관 재학생 중 가장 비중이 적은 소수민족이나 취약계층에 속한 학생 중 2명을 선발해 오타고대학 국립 평화및분쟁 해결연구소에서 연구를 하도록 등록금을 포함해 매년 2만5000 뉴질랜드 달러를 최대 3년간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뉴질랜드 ‘독 에지 영화 축제(Doc Edge Film Festival)’와 손잡고 국내외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단편영화 제작을 후원했다. 그 결과 10대 소녀로 이루어진 밴드, 자폐스펙트럼장애에 속한 트랜스젠더 청소년, 해수면 상승, 멸종 위기에 몰린 캄보디아 해마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영화 제작자들이 지원금 2만 뉴질랜드 달러를 받았다.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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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호 (202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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