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아시아 50세 이상 성공 여성 50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거나 차세대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50세 이상 여성 50명(50 women over age 50)’을 소개한다. 미카 브레지즌스키가 자신이 설립한 ‘노우 유어 밸류’ 이니셔티브를 통해 선정한 이들 여성 50명은 기술과 제약, 예술, 정치 등 각종 분야에서 자신의 일에 매진하며 어떤 나이에도 성공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준다.
도리스 슈 | 61세, 글로벌웨이퍼스 회장 겸 CEO, 대만

글로벌웨이퍼스(GlobalWafers)를 세계에서 손꼽히는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공급사 중 하나로 키워냈다. 지난 6월, 글로벌웨이퍼스는 텍사스주 셔먼에 웨이퍼 생산공장 신설을 위해 최대 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이 문을 열면 일자리 1500개가 창출된다. 미 정부가 52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을 제정하기 두 달 전에 결정된 미국 공장 신설 계획은 투자 유치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증대를 위해 결정한 전략적 행보로 보인다. 슈 회장은 2011년 대만 신주시에 본사를 둔 글로벌웨이퍼스의 수장이 됐다. 회사는 대만 시노- 아메리칸 실리콘 프로덕트(SAS)에서 분사되어 설립됐다. 글로벌웨이퍼스 회장 및 CEO로 취임하기 전에는 SAS 장비 공급업체에서 세일즈엔지니어로 근무했고, 1988년에 동일 직군으로 SAS에 합류했다. 새벽 5시에 출근하는 일이 잦을 정도로 반도체 업무에 열정적이었던 그녀는 2022년 매출 23억 달러, 시가총액 60억 달러에 육박하는 회사의 대만 증시 상장을 진두지휘했다. 성장에 한계는 없다고 생각하는 슈는 미국 태양에너지 시장 진출도 타진하는 중이다.

재닌 앨리스 | 57세, 부스트 주스/리테일 주 창업자, 호주

2000년 부스트 주스(Boost Juice)를 창업했다. 회사는 13여 개국에서 5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주스·스무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장했다. 2007년에는 식음료 제국의 확장을 위해 남편과 함께 리테일 주(Retail Zoo)를 공동 창업해 살사스 프레시 멕스 그릴(Salsa’s Fresh Mex Grill), CIBO 에스프레소, 베티스 버거스 앤드 콘크리트(Betty’s Burgers & Concrete Co.) 등 여러 브랜드로 전 세계에 650여 개 매장을 열었다. 50세에는 자신을 브랜드를 내세워 대중문화계에도 진출했다. 2016년에 『우연히 기업가가 되다(The Accidental Entrepreneur)』를 출간했고, 2019년에는 [샤크 탱크 호주],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 호주], [호주 서바이버]에 출연했다. UNHCR 여성지도자기금(Leading Women Fund) 대사로 활약하고 있으며, 2015년 호주 프랜차이즈 기업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나오미 밸런타인 | 58세, 파트너스 라이프 창업주, 뉴질랜드

35세에 일자리를 잃고 “고용 불가능한” 처지가 됐다고 생각해 창업에 나섰다. 생명보험사 클럽 라이프(Club Life)를 창업하고 2003년 매각한 후에도 보험산업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2011년 파트너스 라이프(Partners Life)를 설립하여 뉴질랜드 보험시장 납입보험료 점유율을 17%까지 확보하며 주요 생보사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여름, 10억 뉴질랜드 달러(6억3700만 미국 달러)를 받고 일본 대형 보험사에 회사를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우체부의 딸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여성이 엄청난 자수성가를 이룬 셈이다.

상하미트라 반디오파디에이 | 55세, 인도 통계연구소장, 인도

전산생물학과 패턴인식, 데이터마이닝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며 상을 받은 컴퓨터과학자다. 2015년 인도 통계연구소(Indian Statistical Institute)의 첫 여성 소장으로 취임해 콜카타, 벵갈루루, 델리, 첸나이, 테즈푸르 지역을 총괄하며 기계학습 부서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2018년 인도 총리 과학기술혁신자문위원회에 위촉됐으며, 2022년에는 과학 및 공학에서의 혁신적 업적을 인정받아 인도 최고의 민간인 수훈 훈장인 파드마 슈리(Padma Shri)를 받았다.

베 가이크 린 | 69세, 가이크 린 이모의 올드스쿨 이터리 오너 셰프, 말레이시아

2022년 69세 나이에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바바 논야(중국/말레이시아 전통 퓨전) 요리로 말레이시아 최초로 미슐랭 스타를 받았다. 말레이반도로 이주한 중국인과 현지 말레이인 사이에 나온 후손으로 말레이 민족이 된 논야(Nonya)족 4대손이다. 12살 때부터 논야식 요리를 배웠고, 20대에는 모토로라 사내

빅키 브래디 | 51세, 텔스트라 CEO 겸 전무이사, 호주

2022년 9월 시장점유율 기준 호주 최대 이동통신사 텔스트라(Testra)의 첫 여성 CEO로 취임했다. 옵투스(Optus)와 싱텔(SingTel), KPMG에서 근무하다가 2016년 텔스트라에 합류했다. 기업 총수 자리에 오르기 전부터 CFO와 총괄전략 이사직을 맡아 기업전략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2018년에 유방암 진단을 받는 시련도 겪었다. 젠더 다양성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자신이 걸어온 길이 “시련에서 힘을 찾고 꿈을 좇기 위한” 영감이 되어 딸과 다른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방장이 되어 일하다가 케이터링 회사를 차리고 독립해 여러 다국적기업에 식사를 제공했다. ‘최고의 마스터 셰프(Master Chef of Chefs)’인 다툭 립 비안 얌 밑에서 요리를 배우며 실력을 쌓은 그녀는 2013년 아들과 함께 가이크 린 이모의 올드스쿨 이터리(Auntie Gaik Lean’s Old School Eatery)를 열었다.

마다비 푸리 부치 | 56세, 인도 증권거래위원회 의장, 인도

인도 증권거래 감시기구를 총괄하는 첫 여성일 뿐 아니라 ‘최연소 및 최초 민간기업 출신 의장’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2022년 3월 위원회 의장에 선출됐다. 취임하면서 위원회 생산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취임 이후 IPO 규제를 완화하고 채권시장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중이다. 왓츠앱과 텔레그램을 이용한 내부자 거래를 단속하기 위해 정부 인가를 요청했다.

앨리스 창 | 59세, 퍼펙트 코퍼레이션 창업자, 대만

2015년 52세에 퍼펙트 코퍼레이션(Perfect Corporation)을 창업했다. 회사는 2022년 대만 SaaS 기업 최초로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퍼펙트 코퍼레이션은 뷰티·패션 산업에서 AR과 AI SaaS 솔루션을 제공한다. 화장품이나 의류를 가상으로 착용해보고, 얼굴 상태를 진단하고, 디지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11개 도시에서 450여 개 브랜드를 관리해주고 있다.

실비아 창 | 69세, 배우, 대만

수상 이력이 화려한 대만 배우이자 시나리오 작가, 감독, 가수다. 2022년 골든 호스 어워드에서 3번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오는 3월에 결과가 발표되는 제16회 아시아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로도 올랐다. 1973년 18살 나이에 [용호금강]에 출연하면서 영화에 데뷔했다. 이후 [20 30 40](2004년작), [일개호파파](2008년작)를 비롯한 여러 영화를 감독하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에바 천 | 63세, 트렌드 마이크로 공동 창업주 및 CEO, 대만

1988년 글로벌 보안소프트웨어 기업 트렌드 마이크로(Trend Micro)를 공동 창업하고 2004년부터 CEO를 맡고 있다. 서버와 엔드포인트 보안, 클라우드 보안으로 분야를 전문화했다. 2020년 사이버 디펜스 매거진에서 선정한 ‘사이버보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순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CRN의 ‘100대 경영진’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8년 여성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클로즈 더 갭(Close the Gap)’ 이니셔티브를 발족하고 비영리재단 ‘걸스 인 테크(Girls in Tech)’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IT 산업에서 다양성 증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츄겍킴 | 61세, 스트레이츠 트레이딩 상임회장, 싱가포르

2008년 싱가포르의 다른 유명 가문을 이기고 조부 탄친투안이 전임 회장을 맡았던 스트레이츠 트레이딩(Straits Trading)의 경영권을 쟁취했다. 이후 식민시대 주석 제련소로 설립된 회사를 부동산 및 환대 사업을 보유한 현대적 기업으로 변신시키는 데 성공했다. 억만장자인 츄겍킴은 2013년 싱가포르 부동산펀드 기업 아라 애셋 매니지먼트(ARA Asset Management) 지분 20%를 인수한 후 5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는 한편, 운용자산이 140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에서 지분을 확보하면서 큰 사업가로 도약했다.

왈라야 치라티밧 | 60세, 센트럴 파타나 전무이사 겸 CEO, 태국

2022년 초 리테일 부동산 개발사 센트럴 파타나(Central Pattana)의 첫 여성 CEO로 취임했다. (센트럴 파타나는 치라티밧 가문이 소유한 센트럴 그룹의 자회사다.) 태국을 넘어 해외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50억 달러 넘는 투자금을 책정하고, 향후 5년간 쇼핑센터 수를 33% 늘려 50개로 만들고 현재 호텔 3개를 보유한 회사 포트폴리오에 34개 호텔을 추가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줄리아 코우츠 | 56세, CSR 전무이사 겸 CEO, 호주

2019년 9월 건축자재사 CSR의 CEO로 취임했다. 호주 거대 슈퍼마켓 체인 울워스 그룹(Woolworth Group)과 식품 제조사 굿맨 필더(Goodman Fielder)에서 수십 년간 사업 혁신을 총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년간 전 세계를 뒤흔든 공급난 속에서도 시드니에 본사를 둔 회사를 잘 이끌어왔다. 남성이 독점한 건설산업에서 두각을 드러낸 코우츠는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CSR의 여성 직원 수를 늘리기 위한 규정을 도입했다고 2022년 9월 진행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총 9명으로 구성된 CSR 최고 경영진 중 여성은 코우츠를 포함해 3명이다.

자린 다루왈라 | 57세, 인도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CEO, 인도

2016년 인도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 CEO로 임명됐다. 당시 SC은행의 리테일 뱅킹 부문은 엄청난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다루왈라는 취임 후 좀 더 세심한 해결법에 집중하며 예금계좌의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크게 개선한 기술 투자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2019년 리테일 뱅킹 사업은 수익 전환을 할 수 있었다. 여성의 리더십을 강력히 주창하며 2022년 세계 BFSI(은행/금융서비스/보험) 총회 및 시상식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BFSI 리더 100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로빈 덴홀름 | 59세, 테슬라 회장, 호주

부모님이 운영하는 시드니 주유소가 첫 일자리였던 덴홀름은 2014년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게 책정된(시가총액 3500억 달러) 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사외이사로 부임했고, 4년 전 창업자 일론 머스크를 대신하여 회장으로 취임했다. 2022년 3월 패밀리 오피스 월레미 캐피털 그룹(Wollemi Capital Group)을 통해 남자 농구팀 시드니 킹스와 여성 농구팀 시드니 플레임스의 구단주 지분 30%를 인수했다. 호주 여성 스포츠 구단에 투자하는 소수의 재력가 중 한 명이다.

아니타 동그레 | 59세, 하우스 오브 아니타 동그레 창업자, 인도

동그레는 1995년 하우스 오브 아니타 동그레(House of Anita Dongre)를 여동생과 함께 자신의 뭄바이 아파트에서 창업했다. 재봉틀 2대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서구식 의류 브랜드 앤드(AND), 현대적 패션라인 글로벌 데시(Global Desi), 지속가능한 방식의 친환경 럭셔리 브랜드 그래스루트(Grassroot), 주얼리 라인 핑크시티(Pinkcity) 등 4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 하우스로 성장했다. 동그레 패션 하우스에는 전용 브랜드 매장이 280개 있다. 2017년 53세 나이에 맨해튼에서 그래스루트 매장을 열었다. 수없이 많은 발리우드 스타(알리아 바트, 프리앙카 초프라), 왕족(케이트 미들턴), 슈퍼스타(비욘세) 등이 그녀의 팬이다. 비건이고 국제동물보호단체 PETA의 회원이며, 인도 미디어에서 “기성복의 여왕”으로 불린다.

판 다이디 | 56세, 자이언트 바이오진 홀딩 공동 창업자 및 최고과학책임자, 중국

2022년 11월 5억 달러 규모의 자이언트 바이오진 홀딩(Giant Biogene Holding) IPO를 홍콩 증시에서 완료하면서 억만장자가 됐다. 자신이 진행했던 화장품과 팩 콜라겐 연구를 기반으로 2000년 자이언트 바이오진을 공동 창업했다. 2021년 콜라겐 화장품과 팩은 회사 전체 매출 2억2000만 달러에서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 상품이 됐다. 시안 시베이대학교 학장을 역임하면서 대학과 시안에 본사를 둔 자이언트 바이오진의 연구를 동시에 이끌고 있다.

한현옥 | 62세, 클리오 창업자 및 CEO, 한국

33살에 클리오(CLIO Cosmetics)를 창업했고 1997년 매출 90만 달러를 기록했던 작은 회사를 한국의 선도적 뷰티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한현옥 CEO와 클리오는 지난 7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2016년 5000만 달러를 받고 LVMH 모엣 헤네시 루이비통에 지분 7%를 넘겼고, 같은 해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IPO를 진행하며 상장했다. 2021년 매출은 1억8300만 달러다.

피오나 해리슨 | 60세, 초콜릿 온 퍼포즈 창업자, 호주

호주 원주민인 해리슨은 60세에 초콜릿 온 퍼포즈(Chocolate on Purpose)를 창업했다. 호주 토착 식물종에서 추출한 성분을 벨기에 초콜릿과 혼합한 제품을 선보인다. 은행에서 일하던 중 무장 강도에게 인질로 잡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생겼지만, 이 경험 덕분에 사업에서 성공하게 됐다. PTSD에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자신의 출생 부족에서 사용하던 식물 추출 오일이 공황장애에 도움이 된다는 걸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혼 후 팬데믹 때문에 실업자가 된 해리슨은 식물 추출 성분의 장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초콜릿 온 퍼포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호주 토착민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구축 공로를 인정받아 위민스 어젠다 리더십 어워드(Women’s Agenda Leadership Awards)에서 수상했다. 해리슨에 따르면 현재 회사는 흑자전환을 했다.

헤르자티 | 56세, 실로 마리타임 페르다나 전무이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본사를 둔 해운사 실로 마리타임(Sillo Maritime)의 지배지분을 획득하고 5년 후인 2021년 말까지 회사 매출을 1억100만 달러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이루었다. 인도네시아의 다른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헤르자티라는 이름도 한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 2002년 실로 마리타임에 재무이사로 합류했고, 2016년 700억 루피(450만 달러) 규모의 IPO를 이끌었다. 1년 뒤에는 전무이사로 최고경영직에 올랐다. 5명으로 구성된 실로 마리타임 이사회에서 유일한 여성이다.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 60세, 재무장관, 인도네시아

54세였던 2016년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으로 연임됐다. 젠더 다양성과 반부패를 주창하는 운동가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고, 첫 재임기간(2005~2010년) 동안 인도네시아 외환보유고를 사상 최대 금액인 500억 달러로 늘렸다. 공공부채를 GDP의 30%로 감축하는 한편, 2009년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을 4%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3대 신흥경제국 중 하나로 만들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세계은행 수석부총재이자 COO로 근무했다. 2018년에는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orld Government Summit)에서 ‘세계 최고 장관’으로 선정됐으며, 2020년에는 글로벌 팬데믹 기간 동안 인도네시아 경제를 잘 운용한 공을 인정받아 글로벌 마켓 매거진이 선정한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올해의 재무장관’이 됐다.

아스마 이스마일 | 64세, 아카데미 사인스 말레이시아 의장, 말레이시아

미생물학 부문에서 수십 개 논문과 특허를 제출할 정도로 전문성이 뛰어난 이스마일은 말레이시아 최고 학자로 꼽힌다. 2022년 3월 63세에 말레이사 한림원 명예학자로 선정됐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말레이시아 세인스 말레이시아 대학의 최초 여성 명예총장을 역임했으며, 다수 명문대와 연구기관에서 재직했다. 그녀가 맡았던 자리 중에는 말레이시아 교육 규제당국인 말레이시아 자격청(Malaysian Qualifications Agency) 의장, COP 15차 회의 과학고문 등이 있다. 이스마일이 이루어낸 뛰어난 혁신 중에는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장티푸스 신속검사 타이피닷(TYPHIDOT)이 있다.

이토 유키코 | 59세, 제스트 창업자 겸 CEO, 일본

이토가 설립한 보건서비스 일정 관리 스타트업 제스트(Zest)는 2022년 8월 프리-시리즈 A의 시드머니 모집에서 56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일본의 ‘500 스타트업(500 Startups)’ 산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500 고베’에 합격하고 6년 만인 동시에 처음 사업을 구상한 지 20년 만에 이루어낸 성과이다. 2003년 제스트의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구축했지만, 출시 준비가 됐다고 생각할 때까지 자신이 이룬 혁신을 시장에 내놓지 않았다. 새롭게 모집한 자금은 제스트의 영업 체계를 강화하는 데 투자할 예정이며, 미국과 아시아의 다른 국가, 유럽으로의 사업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코마키 아야 | 63세, 산리오 엔터테인먼트 CEO-사장, 일본

도쿄대학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헬로키티를 창조한) 산리오에 입사했다. 1984년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퇴사했지만, 자식을 잃고 이혼을 겪으면서 2003년 산리오에 복귀하기로 결심했다. 산리오에 돌아온 후 유방암, 자궁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일에 매진하여 2015년 산리오 오락산업 자회사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했다. ‘헬로 키티 랜드’로 알려진 놀이공원 퓨로랜드(Puroland) 총괄 업무를 맡고 4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퓨로랜드 방문자 수가 219만 명으로 증가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60세가 된 2019년에 사장이자 CEO로 임명됐다. 팬데믹이 시작된 후에는 퍼레이드를 스트리밍하고 온라인 밋업을 조직하면서 온라인으로 공간을 옮겨 어려운 시기를 이겨냈다. 2021년 7월 퓨로랜드에서 생리를 주제로 한 이벤트 ‘렛츠 토크’를 진행해 자궁경부암과 여성 보건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

주디 리 | 72세, 테스트 라이트 인터내셔널 창업주-회장, 대만

1974년 가정용품 기업 테스트 라이트 인터내셔널(Test Rite International)을 설립했다. 대만에서 상장한 기업은 현재 10개국에서 6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2020년 연 매출은 10억 달러를 넘겼다. 리 회장이 이끄는 동안 회사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를 극복하고 전자상거래 부상에 적응하기 위해서 리테일 사업 개발로 진출했다. 2015년 대만 언스트앤드영이 발표하는 ‘올해의 기업가’로 선정되고 2014년에는 포브스 아시아가 발표한 아시아 파워 비즈니스 여성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50세 이후에 많은 업적을 이루어낸 대기만성형 기업가다.

이영희 | 58세,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실장 및 사장, 한국

삼성 갤럭시 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지난 12월 삼성의 ‘첫 여성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명예로운 자리에 올랐다. 유니레버와 로레알을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에서 일하다가 2007년 삼성에 입사했다. 삼성전자에서 소비자 중심 전략을 시작해 올림픽 경기나 패션위크 등 주요 글로벌 행사에서 삼성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 공로를 세웠다. 2016년에는 노스웨스턴대학의 메딜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니사 룽 | 52세, 치밍 벤처스 매니징 파트너, 홍콩

세계 최고의 벤처투자자를 선정하는 포브스 ‘미다스의 손’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헬스케어 혁신에서 아주 날카로운 눈을 가지고 있다. 치밍 벤처스(Qiming Ventures)의 매니징 파트너로서 자이 랩(Zai Lab)과 칸시노 바이오로직스(CanSino Biologics) 등 유력 상장사로 성장한 스타트업들을 발굴해냈다. 2021년 회사가 투자한 바이오테크 기업들 중 25개사가 향후 20개월 안에 상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치밍에 합류하기 전 공동 창업했던 바이오메딕스 홀딩스(Biomedics Holdings)에서도 투자 프로젝트 다수가 유력 헬스케어 기업에 매각되는 등 뛰어난 투자 감각을 인정받았다.

줄리아 렁펑이 | 62세, 증권선물위원회 CEO, 홍콩

2022년 12월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ecurities and Futures Commission)의 첫 여성 CEO로 취임했다. 위원회 집행부에서 7년간 재직하며 펀드사와 중개사를 감독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리스크 관리 기준을 개발했다. 처음부터 규제당국에서 일한 건 아니다. 졸업 후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아시아 금융위기 동안 규제기관에 대한 책을 저술했다.

아이샤 말릭 | 56세, 대법원 대법관, 파키스탄

2022년 56세였을 때 파키스탄 대법원의 첫 여성 대법관으로 임명됐다. 파키스탄 75년 역사상 최초의 사건이었다. 10년간 라호르 고등법원 판사로 재직하며 파키스탄에서 국제중재 사건의 집행을 판결하고, 환경정의를 주창하는 ‘그린 벤치(Green Bench)’에 소속되어 일을 했다. 2021년 처녀성 검사 결과로 강간 사건을 판정하는 관행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획기적인 판결을 내렸다. 펀잡 사법아카데미 이사회에 소속되어 있으며, 사법공무원 여성감독위원회 의장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소마 몬달 | 59세, 인도철강공사 회장, 인도

국영기업 인도철강공사(Steel Authority of India)의 첫 여성 회장이다. 2021년 몬달이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철강공사는 수익 성장률을 경신했다. 연 매출은 50% 증가하여 1조300억 루피(137억 달러)를 기록했고, 수익은 3배 증가하여 2022년 3월 31일 정산된 회계연도에서 1200억 루피를 기록했다. 몬달은 루클라 국립공과대학에서 전기공학 학사를 취득하고, 1984년 졸업한 후에는 국영기업 인도알루미늄공사에 입사해 금속산업에서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왔다.

나카가와 준코 | 57세, 노무라 에셋매니지먼트 CEO, 일본

2021년 초 일본은행 이사회에 합류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소기업에 재정지원을 확대하는 결정을 내려 140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일본은행이 코로나 경제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금융정책에서 중도적 견해를 가진 나카가와는 일본은행이 기업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금융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장기적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1988년 노무라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2011년부터 중역을 맡으며 증권산업에서 여성의 진출 확대를 위해 길을 터준 리더로 인정받고 있다.

남바 토모코 | 60세, 경제단체연합회 부의장, 일본

2021년 일본 최대 기업 로비 단체의 최초 여성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10년 만에 맡게 된 주요 역할이다. 1999년 게이밍 기업 디엔에이(DeNA)를 창업했지만, 2011년 4억 달러에 엔지모코(Ngmoco)의 인수를 받아들인 이후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뗐기 때문이다. 지금도 디엔에이 이사회에 소속되어 있다.

미네트 나바레트 | 58세, 킥스타트 벤처스 공동 창업자, 필리핀

킥스타트 벤처스 사장으로, 필리핀 대기업과 스타트업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킥스타터의 모기업인 필리핀 이통사 글로브 텔레콤(Globe Telecom)의 자원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 스타트업을 키우고 필리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격차를 없애고 있다.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우선순위를 둔 나바레트는 팬데믹 시기 필리핀 스타트업에 특히 큰 도움을 주었다. 그렇다고 그녀가 응원만 하고 있는 건 아니다. 글로브의 신사업부서 선임부사장, 아얄라 코퍼레이션(Ayala Corporation)의 혁신자문협의회 공동 의장 등 주요 직책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응김추 | 70세, 이튼하우스 설립자-그룹 전무이사, 싱가포르

졸업 후 10년간 회계사로 일하다가 아이들을 양육하고 남편과 여행하며 추억을 쌓기 위해 휴직했다. 전업주부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고 딸 학교에서 학부모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이튼하우스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놀이와 모험을 하면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학교를 열고 싶었기 때문이다. 미취학 아동을 위한 유치원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는 점차 몸집을 키워 11개국에서 학생 2만 명을 가르치고 연 매출이 총 1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박정림 | 59세, KB증권 공동 CEO, 한국

2019년 1월 KB증권 첫 여성 CEO로 취임했다. KB증권은 시가총액 기준 한국 최대 금융서비스 기업 KB금융그룹의 금융중개업 자회사다. 공동 CEO 김성현과 함께 2019년 이후 3년 만에 매출을 5940억원(5억1900만 달러)으로 끌어올렸다. 무려 130%의 성장이다. 2020년 라임 에셋매니지먼트 금융 스캔들로 한국 규제당국으로부터 KB증권은 벌금 처분, 박정림 CEO는 문책경고를 받았지만, 2022년 겨울에 임기가 1년 연임됐다. 무지개 리더십 스타일을 가진 박정림 CEO는 2020년 IDC 코리아의 연례 디지털혁신어워드에서 CEO상을 수상했다.

박혜린 | 53세, 바이오스마트 회장, 한국

전략적 기업인수를 통해 총매출이 3억9300만 달러가 넘는 12개 기업을 인수하면서 자기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켰고, ‘M&A 여왕’으로 유명해졌다. 1990년대 수입 타이어 도매업체를 창업하며 경험을 쌓은 그녀는 바이오스마트(Biosmart)를 진단의학(AMS 바이오)과 뷰티(라미 코스메틱스), 전기 미터링(옴니시스템) 회사를 거느린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20년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자 신속 진단검사키트 개발을 위해 빠르게 뛰어들었다.

다오나파 페탐파이 | 67세, 무앙타이 캐피털 공동 창업자-전무이사, 태국

1992년 무앙타이 캐피털(Muangthai Capital)을 공동 설립하여 태국 농부와 공장 근로자, 공무원 등에게 소액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오토바이와 자동차, 농기구 등 운송수단을 담보로 여신을 제공한다. 지점 수는 6550개, 평균 대출액은 1만 바트(약 300달러), 최대 금리 한도는 24%다. 2014년 상장한 이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총매출이 54% 증가하여 160억 바트(약 5억 달러)를 기록했다. 남편이자 공동 창업자인 추찻과 함께 보유한 순재산은 21억 달러이고, 2022년 포브스가 발표한 태국 50대 부자 순위에 12위로 이름을 올렸다.

셰리 레만 | 62세, 기후변화 장관, 파키스탄

2022년 UN 기후변화회의(COP27)에서 부국들이 기후 관련 재난으로 고통받는 빈국에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의 새로운 합의를 제안하면서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저널리스트이자 정보통신 장관, 주미대사로 활동했고, 2018년 상원에서 여성 최초로 야당 당수가 됐다. 2022년 4월에는 파키스탄 기후변화 장관으로 임명되어 활동했고, 파키스탄 민간에서 주는 상 중 최고 등급인 Nishan-e-Imtiaz상을 수상했다. 2006년 『카시미르 숄의 500년(Five Hundred Years of The Kashmiri Shawl)』을 공동 출판하고 미 섬유학회에서 R.L. 셰프 텍스타일 북 어워드(Shep Textiles Book Award)를 수상했다. 2022년에는 파이낸셜타임스 선정 ‘올해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5명’에 이름을 올렸다.

노니 푸르노모 | 53세, 블루버드 그룹 사장이사,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택시 운수 블루버드 그룹(Bluebird Group)의 3세대 경영인이다. 블루버드 그룹은 1965년 푸르노모의 조모가 창업한 회사다. 푸르노모는 1994년 기술직으로 입사했고, 2013년 블루버드 그룹 홀딩스의 사장이사로 임명됐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50세가 된 푸르노모는 블루버드 COD와 버드키림(BirdKirim), 디지털 결제 지원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노련하게 위기를 극복해냈다. 블루버드 직원 배우자 4만 명의 창업을 지원하고, 자녀 3만 명에게 교육 장학금을 제공했다. 2020년 UN 여성권한증대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2021년 IDC 미래기업 어워드에서 ‘올해의 CEO’로 선정됐다.

카리나 로블스 바린 | 52세, 작가, 말레이시아

2022년 52세가 됐을 때 첫 소설 『우연한 말레이 사람(The Accidental Malay)』을 출간했고, 같은 해 소설 부문에서 에피그램 북스상을 수상하며 말레이인으로서 두 번째, 말레이 여성으로서는 첫 번째 수상자가 됐다. 상금으로 7만8000 말레이 링깃을 받았고 에피그램 북스와 출간 계약을 체결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나고 자란 바린은 이후 랑카위로 거처를 옮겨 20년간 쌓아온 홍보 경력을 살려 레스토랑이 있는 호텔을 열었다 『우연한 말레이 사람』은 인종과 종교, 여성성을 풍자적 문체로 탐구한 작품이다.

피나리 산피탁 | 61세, 예술가, 태국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현대예술가로 꼽히는 산피탁은 회화와 그림, 조각, 섬유, 도자기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릇, 알, 곡선 등을 소재로 여성의 몸을 예술적으로 구현하는 데 집중한다. 가슴에 집중하기도 해 ‘가슴 예술가’로 불리기도 한다. 1993년 아들을 출산한 후 모성과 여성성에 영감을 받은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산피탁의 작품으로 글로벌 예술계는 활기를 얻었고, 2022년 61세가 된 그녀는 2022 베니스 비엔날레 주요 전시회와 지난 12월 열린 바젤 아트 마이애미 비치에서 [꿈의 우유(The Milk of Dreams)]를 전시했다.

앰비가 스리네바산 | 66세, 인권운동가 및 변호사,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비뇨기과 명의로 유명한 아버지를 둔 스리네바산은 1980년 영국에서 변호사로 일을 시작했고, 2년 뒤 말레이시아에서도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활동했다. 이후 30년간 상업 및 기업 소송에 집중해 사건을 맡다가 2007년 말레이시아 변호사협회 의장이 되어 변호사 2000명을 이끌고 사법개혁 행진을 하며 유명해졌다. 이후 운동가로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갔다. 2011년 선거개혁 캠페인 의장을 맡았고, 말레이시아 여성의 권리를 강력히 주창하며 여성의 법정 증언이 남성과 동일한 비중으로 판결에 반영되도록 헌법을 개정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었다. 2009년 미국에서 ‘용기 있는 세계 여성상’을 수상했다.

기탄잘리 슈리 | 65세, 소설가, 인도

2022년 65세 나이에 인도인 최초로 국제 부커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소설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이다. 힌두어로 소설을 썼고, 영어판은 데이지 록웰이 번역을 맡았다. 30년 넘게 저작 활동을 해왔으며 지금까지 출판한 다수의 단편과 소설 5편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세르비아어, 한국어로 출간됐다. 그녀의 소설 『마이(Mai)』(2000년)는 2001년 크로스워드 북 어워드에 최종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인두 샤마 삼만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2022년 12월에는 BBC가 선정한 2022년 ‘영감이 되고 영향력을 가진 100명의 여성’에 이름을 올렸다.

비비안 탐 | 65세, 비비안 탐 창업자-패션 디자이너, 홍콩

유명 패션 디자이너 비비안 탐은 최근 웹 3.0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 광저우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세계적인 디자인 스타 비비안 탐의 작품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빅토리아앤알버트 뮤지엄 상설 컬렉션으로 소장되어 있다. 그녀의 옷은 질 바이든 박사와 레이디 가가, 공리 등 유명인들이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2년 9월 개최된 뉴욕 패션위크에서 NFT 캐릭터를 융합한 디자인으로 런웨이에 혁명을 일으켰다. 지난 11월 AMTD 그룹이 탐의 회사를 인수한 후 디자인 및 창조 총괄이자 AMTD 디지털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됐다. 2022년 12월 열린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 전시회에서 일회성 NFT를 만들어 선보인 디자이너 7명 중 한 명이다.

타오후아비 | 75세, Lao Gan Ma 스파이시 칠리 크리스프 창업자, 중국

핫소스 사업을 시작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강력한 브랜드로 키워냈고, 2015년 포브스 중국 억만장자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녀 덕분에 농촌 지역에 불과했던 구이저우성의 경제가 살아났고, 그녀의 얼굴이 그려진 소스는 전 세계 식료품 진열대에 올라가게 됐다. 구이저우성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만든 핫소스가 큰 인기를 끌었고, 학생들이 돈이 없을 때 무료로 식사를 얻어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그녀가 소스 공장을 차렸을 때 나이는 49세였다.

눗차마이 타놈분차르엔 | 60세, 카라바오 공동 창업자-부회장-전무이사, 태국

가족이 소유한 금융사업에서 가지를 뻗어 2001년 에너지 드링크 회사 카라바오(Carabao)를 공동 창업했다. 이제 카라바오는 태국과 이웃 나라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만인의 음료가 됐다. 카라바오는 브랜드 행사를 종종 진행하고 콜라겐이 들어간 영양보조음료 등 실험적인 신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중국으로 사업을 확장한 이후 눗차마이의 재산은 9억2500만 달러로 불어났다. 카라바오는 태국 증권거래소에서 시작한 지속가능 약속에 서명한 기업이기도 하다.

통양츠이 | 80세, 예술가, 대만

대만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서예가이자 현대미술가다. 서예와 추상화의 경계를 무너뜨린 작품 세계로 유명하다. 어렸을 때 형제자매와 함께 아버지 밑에서 서예를 배웠으며, 붓을 이용한 그리기에 매료됐다. 국립 타이완 사범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미국 애머스트에 있는 매사추세츠대학에서 유화와 도자기를 전공했다. 서예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그녀의 화풍은 다양한 간판과 브랜드, 음악 및 패션과의 컬래버에 등장한다. 샤넬 광고에 등장한 적이 있고, 대만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여권에 받는 도장도 통의 작품이다. 2021년 중국의 철학 경전 『역경』에서 가져온 글귀 4개로 대형 작품을 창조해 홍콩 M+ 미술관의 본관 2개 기둥에 설치했다.

산드라 완두라갈라 | 65세, 셀린 창업자-회장, 스리랑카

완두라갈라는 맞춤형 수공예품을 만드는 사회적기업 셀린(Selyn)을 창업했다. 장인 1000여 명이 제작한 제품으로 인증 무역수출박람회를 진행한다. 처음에는 쿠루네갈라주에 있는 완두라갈라의 집에서 마을 여성 12명과 함께 베틀을 짜면서 시작한 가내수공업이었다. 그러다가 스리랑카 현지 여성들의 사업을 지원하고자 했던 네덜란드 정부의 눈에 띄어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완두라갈라의 딸 셀리나 페이리스(회사명은 딸의 이름을 그대로 딴 것이다)가 사업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블록체인을 이용한 제품 구매 추적을 실험하고 있다.

왕잉 | 57세, 청두 이스톤 바이오파마 회장, 중국

2009년 청두 이스톤 바이오파마(Chengdu Easton Biopharmaceuticals)를 창업했다. 다양한 제너릭 약물 개발·제조·판매를 담당하는 기업으로, 2020년 9월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 과창판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회사는 왕의 지도에 따라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2022년 7월 청두에 본사를 둔 바이오파마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B형간염 치료제 등 4개 제품을 판매하는 입찰을 수주해서 정부의 중앙집중형 약물 대량조달 프로그램에 등록됐다. 2022년에는 염화수소산염의 제너릭 버전을 아편류 중독 중화 주사제로 판매하기 위해 미 FDA 승인을 신청했다.

양윤선 | 58세, 메디포스트 창업자-CEO, 한국

전문 병리학자인 양윤선은 삼성의료원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2000년 메디포스트를 설립한 이후 줄기세포 연구와 상업화의 첨단을 이끌고 있다. 창업 후 20여 년 만에 매출 4600만 달러(2021년)를 달성했다. 줄기세포 치료제, 제대혈 은행, 영양 보조제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며, 중국과 일본, 미국, 캐나다에 걸쳐 있는 글로벌 사업망을 구축했다. 미국 내 메디포스트 임상시험을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1억3100만 달러를 받고 사모펀드 크레센도(Crescendo)와 스카이레이크 에퀴티 파트너스(SkyLake Equity Partners)에 지배지분을 매각했다. 회사가 보유한 특허권은 최소 39개이고, 양윤선 CEO는 모든 특허의 기여자로 등록되어 있다.

- Rana Wehbe Watson and Maggie McGr ath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02302호 (2023.01.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