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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가 이끄는 새로운 마케팅 

 

개인정보보호가 강화되면서, 기존 앱과 웹 기반 타깃마케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변화에 대응하는 최적의 방안으로 떠오른 건 인공지능, 특히 생성형 AI다.

▎윤태석 인덴트코퍼레이션 대표
전 세계적으로 마케팅 산업 지형과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마케팅 콘퍼런스 ‘MAU VEGAS’에서는 타깃팅의 종말을 주요 주제로 다루며, 변화하는 마케팅 시장의 역학 관계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현재 글로벌 마케팅업계의 화두는 단연 ‘타깃마케팅’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됐다는 것이다.

변화의 배경에는 글로벌기업들이 개별 이용자에 대한 트래킹을 제한하는 움직임을 강화하는 데 있다. 애플리케이션과 웹 환경에서 개인정보 보안이 강화되고 있는 점이 주효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애플은 iOS 기반 기기에서 개인정보 수집을 어렵도록 한 ‘앱 추적 투명성(ATT)’ 정책을 도입했고, 구글도 자사 웹브라우저인 크롬의 쿠키 추적을 2024년 하반기에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이제는 내 마케팅 대상을 어떻게 ‘타깃’해야 할지 모호해지는 세상에서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찾아 나서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그동안 전통적인 마케팅은 콘텐트, 타깃팅, 예산 집행 등 세 가지 요소가 맞물려 진행됐다. ‘콘텐트’는 논리보다는 예술적 해석의 영역에 머물렀고, ‘예산 집행’은 퍼포먼스 마케팅이라는 이름 아래 효율 극대화를 위한 타깃팅에 크게 의존했다. 타깃마케팅의 힘이 약해진 지금,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을까?

새로운 물결 속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인공지능(AI)이다. 그중에서도 고도화된 알고리즘으로 콘텐트 패턴을 학습하고 텍스트, 이미지, 음악, 비디오 같은 원본 콘텐트를 생성할 수 있는 ‘생성 AI’가 주인공이다. 생성 AI는 방대한 콘텐트를 빠르게 생성하고 관리하면서 예산 배분까지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돕는다.

이전에는 큰 금액을 투자한 소수의 고품질 크리에이티브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AI를 통해 매력적인 개인 맞춤형 크리에이티브를 최대한 많이 생성하는 동시에 마케팅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그 결과, 많은 기업의 콘텐트 제작 단가가 절감되고 오히려 맞춤형 콘텐트 생산량은 증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이미 국내외 시장은 빠른 속도로 혁신하고 있다. 글로벌 애드테크 기업인 ‘스마틀리아이오(Smartly.io)’는 AI 기반 자동 크리에이티브 제작을 지원하고, 콘텐트 소재를 효과적인 채널에 광고할 수 있도록 예산을 배분하는 형식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나 또한 생성 AI가 영상 리뷰를 기반으로 쇼트폼 마케팅 소재를 자동으로 만들어주고 다양한 채널에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주는 솔루션 ‘앰프(AMP)’를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해왔다. 앞으로도 신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마케팅 메커니즘을 진화시킬 기업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 윤태석 인덴트코퍼레이션 대표

202307호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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