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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의 마법사들 

 

클라우드 보안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위즈는 역사상 가장 빠른 수준으로 성장 중인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다. 3년 만에 매출 2억 달러, 가치평가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그러나 신규 억만장자가 된 CEO 아사프 라파포트는 극도로 공격적인 접근법을 고수하며 풍파를 일으킨다.

▎ 사진:GUERIN BLASK FOR FORBES
지난 6월 텔아비브에서 성소수자 퍼레이드의 인파 사이를 지나는 위즈 CEO 아사프 라파포트(39)는 불안해 보였다. 날렵한 몸매에 회색 티셔츠와 슬랙스로 차분한 복장을 한 라파포트는 가까운 친구인 공동 설립자 이논 코스티카, 최고마케팅책임자 라즈 허즈버그와 함께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경호원도 있었다. 1시간 전 침입자가 사무실에서 라파포트에게 다가오려 했고, 그랬다가 아래 마당에서 라파포트를 덮치려고 숨어 있었다.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라파포트가 인파 속을 걸어 다니는 동안 무장한 사복 경호원이 바로 뒤에서 그를 경호했다.

갑자기 누군가가 라파포트의 이름을 불렀다. 라파포트는 긴장했지만 이 사람은 단지 셀카를 찍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는 히브리어로 자신의 어머니가 팬이라고 말했다. 안심한 라파포트는 촬영에 응한 뒤 다시 걸었다. 라파포트는 위즈의 제품 총괄인 코스티카와 함께 인근 골목에 들어가 예멘식 유대인 빵인 야크눈을 먹기 위해 잠시 쉬면서 비로소 크게 숨을 내쉬었다. 라파포트는 “어머니만 팬이라니 아쉽다”고 농담을 했다.

위즈가 설립된 이스라엘에서 이 정도의 유명세는 놀라운 일도 아니다. 거의 10년 전 라파포트와 코스티카는 다른 두 친구와 함께 설립한 보안 스타트업 아달롬을 마이크로소프트에 3억2000만 달러에 매각했다. 당시 라파포트는 회사가 구글을 제치고 던 앤드 브래드스트리트에서 선정한 이스라엘의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에 등극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러나 다른 스타트업을 설립하기 위해 일을 그만둔 지 3년 만에 라파포트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IT 기업인이 됐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가장 바쁜 유니콘기업의 CEO으로서 선밸리에서 개최된 거물들의 모임에서 오픈AI의 샘 올트먼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아마존의 VIP 손님으로서 F1 경기에 참석하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체인스모커와 무대 뒤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저명한 벤처투자 회사 세쿼이아의 CEO 회의에 불참했다.

이런 일들은 5살 아이 같은 식습관(커피, 채소, 향신료를 먹지 않는다)을 지닌 내향인 라파포트에게는 모두 새로운 경험이다. 취미라고는 늦은 시각까지 텔아비브 사무소에서 회사를 지키는 ‘최고개책임자’인 빨간색 보더콜리 미카(링크드인 팔로어가 2000명이다)와 함께 산책하는 것이 거의 전부다. 그러나 라파포트는 자신의 보안 도구로 누구보다 빠르게 두 가지 주류 기술(클라우드와 AI)을 포착하고 있어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기업들이 갈수록 많은 앱과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옮기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이러한 서비스ㆍ도구 시장의 규모는 5000억 달러이며 20%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항상 주요 과제다. 기업들은 오픈AI의 챗GPT 등 AI 도구를 받아들이며 이 기술을 학습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세트를 클라우드에 업로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세계에서는 사악한 해커에게도 자신만의 AI 도구가 있다.

위즈는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저장소 제공업체와 연결하여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모든 것을 스캔하고 보안 위험을 표시하거나 우선순위를 지정한다. 클라우드 보안 활황을 이용하는 기업은 위즈뿐 만이 아니다. 되살아난 거대 상장기업 팰로앨토네트웍스(시가총액 750억 달러)와 든든하게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경쟁사들을 상대해야 한다. 위즈가 남들보다 먼저 이 업계에 뛰어든 회사도 아니다. 그럼에도 위즈는 이론의 여지없이 현재 이 업계 최고의 회사다.

라파포트와 공동 설립자들은 빠르게 채용하고, 막대한 양의 자금을 유치하고, 우수한 기업을 먼저 겨냥하며 회사를 빠르게 운영함으로써(이들은 이를 ‘자살 계획’이라고 부른다) 업계에 격변을 일으켰다. 위즈는 이미 폭스, 모건스탠리, LVMH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에 오르내리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CEO는 라파포트의 야망에 깊은 인상을 받아 위즈에 개인 수표를 써줬다. 연간 반복 매출은 18개월 동안 1억 달러를 넘었는데, 이는 사상 그 어느 소프트웨어 회사보다 빠르게 달성한 기록이다. 9개월 뒤에는 2억 달러를 돌파하며 포브스의 연례 클라우드 100 목록에서 15위에 안착했다.

위즈가 지난 2월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와 그린오크스 캐피털 파트너스가 주도하는 3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D 펀딩에서 100억 달러 가치평가를 받았을 때 위즈의 주요 4인방(지분을 10%씩 보유하고 있는 라파포트, 코스티카, 아미 루트와크, 로이 레즈닉)이 억만장자가 됐다는 사실은 그날 가장 큰 뉴스조차 아니었다. 라파포트는 정치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라파포트는 위즈가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단행한 사법개혁에 반대하는 의미로 모든 돈을 이스라엘이 아닌 미국에 두겠다고 발표했다. 라파포트는 반정부 시위대와 일부 노동조합에 공개적으로 연대한 IT 업계 리더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컸으며, 이로 인해 올봄 이스라엘 신문에 라파포트의 얼굴이 실렸다. 이처럼 얼굴이 알려지면서 셀카를 찍자는 사람들이나 사무실로 찾아오는 스토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위즈에 투자하는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스타벅스 CEO를 지낸 하워드 슐츠는 “라파포트는 스스로를 숨기지 않는다. 그는 모국을 사랑한다”며 “라파포트가 뛰어난 점은 그 어린 나이에 자신감이 대단하고 큰 성공을 거뒀다는 것보다 겸손이 몸에 배어 있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정예 정보화 부대인 8200부대에서 만나


▎위즈의 임원들 (왼쪽부터)AI 선임 앨런 신델, CEO 아사프 라파포트, 제품 부사장 이논 코스티카, CTO 아미 루트워크, R&D 부사장 로이 레즈닉, CMO 라즈 허즈버그. 코스티카는 서로를 보완하는 팀의 능력에 대해 “우리는 상상과 실행이라는 양극단을 아우른다”고 말했다. / 사진:AVISHAG SHAAR/YASHUV
라파포트의 급부상을 모두가 반기는 것은 아니다. 위즈의 탐욕스러운 채용(현재 750명, 추가 예정)과 자금조달(현재까지 9억 달러 이상)은 지난 10년간 IT 업계에 만연했던 낭비벽을 떠올리게 한다. 위즈의 경쟁사들은 라파포트처럼 비전이 있었지만 화려하게 몰락한 이스라엘 창업자에 라파포트를 빗대려 한다. 그러나 이는 피상적인 비교에 불과하다. 라파포트와 달리 아담 노이만은 위워크를 설립할 때 자신의 이름을 걸고 대형 엑시트에 성공한 엔지니어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위즈 같은 거물은 위압감을 준다. 업계의 일부 기업은 위즈의 공격적인 성장 전술이 너무 과하다고 본다. 경쟁사 중 하나인 오르카 시큐리티는 지난 7월 위즈가 자사 특허를 침해하고 마케팅을 표절했다며 소장을 접수했다. 위즈 대변인 타마 하렐은 혐의에 “근거가 없다”고 평했다.

라파포트는 자신이 기존의 업계 관행을 무너뜨리고 있음을 안다. 그러나 라파포트는 스타트업 무덤에는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지 못한 유망한 기술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클라우드 보안 경쟁에서 승리하는 기업은 1000억 달러 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다른 기업이 제자리를 지키고 후퇴하는 동안 위즈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라파포트는 “이 포지션이 더 잠재력이 크다”며 “물론 안전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라파포트와 공동 설립자 세 명은 이스라엘의 의무 군복무 기간에 만났다. 10대 때부터 IT 분야에 적성을 보인 이들은 모두 정예 정보화 부대인 8200부대로 모였다. 수학과 물리학에 뛰어난 라파포트는 처음에 이스라엘군에서 소수만 육성하는 리더십 프로그램 탈피오트에 복무하고 대학 내 병영에 거주하면서 수업을 들었다. 그때 기숙사 검사에서 탈락할 뻔한 위기에서 구해준 코스티카와 만났다.

8200부대에서 두 사람은 루트워크, 레즈닉과 함께 복무했고 이후 라파포트는 더 작고 은밀한 정예 사이버그룹인 81부대로 파견됐다가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서 그저 그런 2년을 보냈다. 자신들이 가장 잘 아는 보안에 주력하기로 한 라파포트, 루트워크, 레즈닉은 2012년 힘을 합쳐 아달롬을 설립했다. 처음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셰어포인트 파일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쿼이아에서 몇백만 달러 투자를 받았지만, 세쿼이아 파트너를 지내고 지금은 초기 단계 기업 사이버스타츠를 설립한 질리 라난은 당시를 “아이디어가 별로였고 발표도 훌륭하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라파포트는 스타트업이 박스, 드롭박스, 세일즈포스, 기타 파일 공유 사이트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2013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했다. 코스티카는 2014년 초 제품 부사장으로 회사에 합류했다. 그리고 2015년 마이크로소프트는 라파포트에게 막대한 현금과 집으로 돌아갈 기회를 제안해그를 놀라게 했다. 투자자들에게 마지못한 축하를 받으며 아달롬은 매각됐고, 공동 설립자들은 총 3억2000만 달러 가운데 각각 2500만 달러를 챙겼다.

거래가 확정됐을 때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라파포트를 직접 만나 그에게 예상치 못한 조언을 했다. “나는 여기에 규칙을 정하러 왔고, 당신은 그 규칙을 깨러 왔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도시 헤르츨리야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신생 클라우드 보안 부서를 이끌게 된 라파포트는 나델라의 말을 가슴에 새겼다. 라파포트는 젊은 직원들이 살고 싶어 하는 텔아비브 인근 시내까지 통근 셔틀 프로그램을 개시하고 사무실의 회사 기술은 방공호 벽장에 숨겼다. 네타냐후 정부가 동성애자에 대한 대리모 지원을 거부하자 라파포트는 페이스북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대리모 절차를 위한 현지 직원의 해외여행을 도와야 한다고 발언했다. 상사들을 깜짝 놀라게 한 독자적 행보였다.

2020년 2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에서 봉쇄가 시작될 무렵 마이크로소프트 이스라엘 R&D센터의 부장으로 승진했던 라파포트는 5년에 걸친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 라파포트는 “미국에서 돌아올 때 냅킨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하고 싶은 일, 내가 달성해야 할 중요한 일의 목록을 작성했다”며 “그 일을 모두 마친 뒤 퇴사했다”고 말했다.

라파포트와 아달롬 창업 동기들은 좀 더 큰 뭔가를 만들고 싶었지만 뭘 해야 할지는 몰랐다. 세쿼이아와 사이버스타츠에서 받은 종잣돈으로 온라인 결제부터 차세대 네트워크 보안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했다. 수십 명의 잠재적 구매자들, 주로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들과 이야기하고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내면서 라파포트의 팀은 자연스럽게 클라우드 보안에 이끌렸다.

이들은 운영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기업이 기존 툴을 배포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이를 실행하는 데 따르는 복잡성에 끊임없이 시달린다는 말을 들었다. 오픈소스로 공개된 코드 한 조각에만 취약성이 있어도 이 조각이 여러 곳에서 재사용되면 이를 통한 침투가 끝없이 이어지면서 두더지 잡기가 되고 만다. 클라우드에서는 어떤 연결이라도, 설령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연결도 파멸적인 해킹으로 이어지는 길을 제공할 수 있다. 루트워크는 “오늘날 보안 팀의 과제는 대단히 어렵다. 자신이 소유하지도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즈가 내놓은 해결책은 긴 다운로드 절차 없이 실행 가능한 도구(에이전트리스 소프트웨어라고 함)다. 이 도구는 모든 개발자가 이해할 수 있는 간편한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고객이 AWS 또는 애저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몇 분 만에 위즈가 외부 세계로 이어지는 모든 연결을 검토한다. ‘위험 그래프’라는 대시보드는 가장 치명적인 문제를 우선적으로 보여줘서 개발자는 어디에 시간을 써야 할지 알 수 있다. 루트워크는 창문 수천 개, 문 수백 개가 있는 사무실 건물을 떠올려보라고 말한다. 위즈는 이 모든 곳을 스캔하고 지상 또는 비상탈출구와 가장 가까우면서 잠겨 있지 않은 곳을 우선시한다.

팰로앨토네트웍스의 프리즈마 클라우드, 오르카와 레이스워크 같은 스타트업 유니콘 등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라파포트와 동료들은 시장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고객부터 겨냥했다. 존 레이퍼 코스트코 CISO는 “듣는 순간부터 흥미로운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위즈는 2020년 여름에 영업을 시도하여 하루 만에 모든 코스트코의 내부 앱과 데이터베이스에서 위즈의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고르 티간스키 브리지워터 CTO는 2021년 가을 위즈와 최대 규모의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티간스키는 “도구는 많지만 ROI를 거의 즉시 제공하는 도구는 위즈가 유일했다”고 말했다. 티간스키에 따르면 이 투자는 일주일 만에 로그4j라 불리는 취약점에 대한 다수의 노출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제값을 했다. 이 취약점은 100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사이버 범죄자에게 노출할 수 있는 ‘잠재적 디지털 코로나19’다.

라파포트와 투자자들에게 그처럼 열정적인 반응은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활용해야 할 대단한 성취였다. 라난과 세쿼이아에 있는 라난의 전 동료들은 위즈가 고객을 확보하기도 전에 실시된 2000만 달러 규모 시드라운드를 주도했다. 아달롬에 투자했던 인덱스 벤처스와 인사이트도 그해 가을 거의 즉시 8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펀딩을 시작하고 위즈의 가치를 4억 달러로 평가했다. 2021년 3월 위즈는 어드번트 인터내셔널과 그린오크스가 주도하는 펀딩에서 1억3000만 달러를 더 유치했다. 그로부터 단 두 달 뒤 세일즈포스, 블랙스톤, 아놀드와 슐츠 등이 1억2000만 달러를 쏟아부었고 설립 1년 차인 위즈의 가치는 약 20억 달러가 됐다. 인사이트, 그린오크스, 기타 내부자들이 2021년 10월에 2억5000만 달러를 더 투자하면서 가치가 6개월 만에 60억 달러가 됐다.

라파포트는 어깨를 으쓱하며 “우리는 거인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팰로앨토네트웍스에도 그 정도 자본은 있다는 것이다. 라파포트는 “경쟁하려면 투자할 능력이 필요하다. 기회가 막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팬데믹이 시작된 뒤 IT 기업의 상장이 멈추고 스타트업으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이 말라붙으면서 세쿼이아의 글로벌 리더 출신 억만장자 더글러스 리언은 세쿼이아의 포트폴리오 CEO에게 확인되지 않은 성장보다 수익에 초점을 맞추라는 메모를 보냈다. 이후 그는 라파포트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라고 짧게 덧붙였다.

1년만 버티면 좋겠다

맨해튼의 허드슨 야드 개발 지구에서 성장 중인 위즈의 미국 본사를 보면 아직도 2019년인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직원들이 출근하는 날은 그렇다. 이 회사는 직원을 마법사라고 부르는데, 이들 대부분은 지난해에 회사에 들어왔다. 핵심 직원 200명 대부분이 수년간 매일 출근하며 함께 일해온 엔지니어인 텔아비브 사무실에 비해 문화적 충격이 있었다. 인사이트 투자자 테디 워디는 이를 “통제된 혼란”이라고 평했다.

위즈 설립자와 주변 인맥 외부의 임원들은 오래 일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라파포트는 마케팅 경험이 없는 허즈버그에게 제품 담당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자리를 옮길 것을 제안했다. 3년 동안 임명된 세 번째 CMO였다. 옥타 출신의 업계 종사자인 이전 CMO는 단 9개월만 일했다. 최고고객담당자는 2주 만에 그만뒀다. 위즈에는 그 크기에 비해 최고재무책임자같이 보통 있어야 할 고위 임원이 없다. 일자리 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에서 여러 익명 직원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1년만 버티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빠르게 채용하는 회사는 그만큼 잘못 채용하는 일도 있다고 라파포트는 인정했다. 허즈버그는 “위즈에는 혼란스러운 점이 많다. 이미 규모가 큰 회사인 동시에 설립 초창기인 회사이기 때문”이라며 어깨를 으쓱했다. 회사는 계속해서 과거의 모든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다. 라파포트는 위즈의 첫해 예상 매출을 800만 달러로 발표하고 1년 뒤 42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을 때 인덱스의 샤둘 샤가 “나는 불편하지만 계속 불편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보통 회사에 1~2분기 정도 기다려서 초기 결과를 본 뒤에 크게 도전하라고 권장하는 리언조차 이미 나온 성과를 부정할 수는 없다며 “100번 중 99번은 내가 맞지만, 이번 한 번은 내가 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에 위즈를 놓쳤다가 올해 초 100억 달러나 되는 값을 치른 라이트스피드의 아샴 메마자드는 간단한 산수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사용량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1조 달러에 이르면서 이를 보호하는 기업의 기회도 커진다. 그 몫은 잠재적으로 5% 정도다. 익명을 요청한 한 보안 전문 투자 은행가는 이를 “아주 가치가 높은 분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10억이 넘는 가치평가를 받은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은 50개가 넘으며, 그중 상당수는 클라우드에서도 활동한다. 모두가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할 것이다. 2021년 대형 투자 라운드에서 13억 달러를 유치하고 83억 달러 가치평가를 받은 레이스워크는 페이스북 엔지니어링 부문 대표 출신인 새 CEO 제이 파리크의 지도하에 대기업 시장으로 상향 진입을 시작하며 위즈와의 충돌을 예고했다. 그리고 위즈처럼 이스라엘인이 설립한 기업 오르카는 그해 5억5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고 18억 달러로 가치를 평가받았다(클라우드 100에 95위로 신규 진입).

보안 영업의 잔혹한 문화를 고려하더라도 위즈의 영업 담당자는 윤리적 경계를 넘나든다고 복수의 업계 관계자가 말했다. 예를 들면 잠재고객에게 오르카 같은 경쟁사를 믿지 말라고 하는 식이다. 지난 7월 오르카는 델라웨어에서 위즈를 마케팅 표절 혐의로 고소했다. 오르카가 콘퍼런스 부스에 커피머신을 가져온 다음 날 위즈도 커피머신을 가져왔다는 식의 일부 혐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특허 침해 등의 혐의는 좀 더 심각해 보인다. 오르카 측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위즈에는 다른 과제도 있다. 예를 들면 위즈가 사이버스타츠와 기타 투자자를 통해 주요 고객의 CISO와 관계를 맺는 것은 잠재적으로 이해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위즈가 할인가를 제시해 비즈니스를 돈으로 산 다음 나중에 가격을 올린다는 주장도 있다. 라파포트는 이런 주장을 FUD(공포, 불확실성, 의심)라고 부른다. 라파포트는 “누군가가 공격성을 느낀다면, 그건 우리 가치의 일부가 아니다”라며 “친구가 많아서 친구들을 통해 매출 2억 달러를 올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즈의 아군들조차 위즈가 대단히 공격적이며, 이는 그토록 빠르게 성장한 데 따른 결과라고 인정한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팀8의 공동 설립자인 나다브 자프리르는 “그처럼 극단적인 공격성을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꼭 그렇게 해야만 할까? 그렇다. 그게 전략의 일부”라고 말했다. 팀8은 8200부대의 부대장 출신이 설립했으며 이따금 위즈와 경쟁한다.

라파포트는 보안업계의 거물들과도 경쟁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시가총액 350억 달러)는 라파포트의 시장 진출을 돈으로 막아버릴 수도 있고, 부흥하고 있는 팰로앨토네트웍스는 경쟁 제품인 프리즈마 클라우드에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팰로앨토는 고객이 클라우드뿐 아니라 모든 필요 사항을 위한 하나의 플랫폼 공급자를 원할 것이라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고 최고 사업책임자 아미트 싱이 말했다. 이런 제안은 위즈로부터 최소 한 명의 고객을 되찾아오는 데 도움이 됐다. 이에 맞서 위즈는 최근 실시간 공격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 런타임 센서(위즈 자신이 무너뜨렸던 기존의 설치 기반 사이버 도구) 개발을 서둘러 추진하고 있다.

다음 전장은 당연히 최근 가장 주목받는 분야인 AI다.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옮겨서 챗GPT 같은 모델에 주입하려고 모두가 총력을 기울이는 현 상황에서 이를 보호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위즈는 최근 한 고객사에서 33테라바이트 규모의 학습 데이터가 노출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위즈는 고객의 클라우드 설정에 대한 질문에 답하거나 고객이 보안 사건에 대응하도록 안내하는 자체 AI 도구를 개발 중이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AI에는 모든 공급업체에 충분한 먹거리가 있다”며 “아무도 굶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위즈가 당분간 속도를 늦출 일은 없을 것이다. 빠르면 내년 있을 기업공개를 앞두고 더 엄격하게 운영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위즈는 첫 인수 대상을 찾고 있으며 CFO 채용도 고려하고 있다. 라파포트는 “이상한 느낌이다. 나는 모든 뉴스, 모든 벤처투자자가 말하는 것과 반대로 행동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알맞은 팀과 펀딩, 제품을 모두 갖춘 라파포트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전진, 전진, 전진.”

클라우드 100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보안 기업 위즈는 67계단 올라 클라우드 100 목록에서 15위에 안착했다. 포브스는 매년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의 뛰어난 비상장기업 순위를 클라우드 100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다. 이보다 더 놀라운 도약을 이뤄낸 기업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뿐이다. 8년 차를 맞이한 이 목록에서 처음으로 등장과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순위에 신규 진입한 기업 16개 중 다수(73위 앤트로픽, 80위 애브노멀 시큐리티, 85위 미드저니)가 전 세계 이사회를 휩쓰는 AI 열풍의 덕을 보고 있는 AI 스타트업이다. 아래에서 전체 목록을 볼 수 있으며, 이 목록은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 세일즈포스 벤처스의 도움을 받아 작성됐다. 전체 방법론, 특집 기사, 100개 기업의 전체 프로필은 FORBES.COM/ CLOUD100에서 볼 수 있다.








- ALEX KONRAD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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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호 (202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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