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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리튬 여왕 자리를 노리는 라인하트 

 

철광석 억만장자 지나 라인하트가 세계 첫 리튬 여왕의 왕좌로 다가가고 있다. 포브스 추정 자산 260억 달러를 보유해 이미 호주 최대의 부자로 평가받는 라인하트가 리튬 사업에 뛰어들었다.

▎호주 포트헤들랜드의 로이힐 정박지에서 사진 촬영에 응한 지나 라인하트. / 사진:COURTESY OF HANCOCK PROSPECTING
지난 두 달에 걸친 대담한 주식투자 덕분에 라인하트의 리튬 산업 지분이 확대됐다. 그 과정에서 라인하트는 다른 회사의 인수 제안 하나를 중단하고 다른 하나는 불확실한 상태로 만들었다. 라인하트가 호주의 신생 리튬 채광 업체 라이언타운 리소시즈의 지분 19.9%를 사들이면서 이 회사를 42억 달러에 인수하려던 알버말 코퍼레이션의 계획이 취소됐다. 또 라인하트가 애저 미네랄스의 지분 15.4%를 인수하자 이 회사를 노리던 칠레의 리튬 업계 선두 주자 소시에다드 퀴미카 이미네라 데 칠레(SQM)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호주 주식시장에서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기에 앞서 라인하트는 독일 라인 계곡에서 리튬과 지열 에너지 프로젝트를 개발 중인 벌칸 에너지 리소스에 투자했다.

철광석 수익금으로 자금 조달

지금까지 총 15억 달러에 달하는 리튬 투자 자금은 철광석 사업 수익금으로 보인다. 지난 회계연도 기준으로 라인하트의 본사인 핸콕 프로스펙팅은 33억 달러 수익을 올렸는데, 대부분이 철광석에서 나왔다.

리튬을 농산물과 석유, 가스가 포함된 포트폴리오에 더하려는 라인하트의 움직임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리튬 가격이 떨어지는 와중에 거액의 리튬 투자에 나섰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에서 리튬 과잉 공급으로 인해 리튬 카보네이트, 리튬 수산화물 등 리튬의 원료 가격이 지난 12개월 동안 톤당 약 8만2000달러에서 2만2000달러로 70% 넘게 하락했다. 이로 인해 일부 생산업체들은 가격이 회복될 때까지 납품을 보류하고 있다. 이처럼 가파른 하락은 리튬 공급이 마지막으로 수요를 압도했던 시기인 2017년의 상황과 비슷하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리튬에 대한 노출을 줄이면서 리튬 탐사ㆍ채굴 회사들의 주가에 타격을 입혔다.

남들이 두려워할 때 구매하라

라인하트는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의 조언을 실천하고 있다. 라인하트는 자신의 투자 원칙 중 하나로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사야 한다”는 것을 꼽았다. 라인하트가 하려는 리튬 사업은 세밀한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이 분야를 선도한 아버지 랭 핸콕 덕분에 라인하트는 그 누구 못지않게 채광에 대해 잘 알지만, 리튬의 가치를 완전히 활용하려면 전문적인 가공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과의 협력

라인하트에게 가장 유망한 세 번째 리튬 가공 파트너는 한국의 대형 철강ㆍ원자재 회사인 포스코다. 포스코는 이미 미국에서 리튬 양극재를 제조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아르헨티나의 리튬 광산과 한국의 새로운 리튬 가공 공장에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는 라인하트 사업 중 가장 이윤이 많이 나는 로이힐 철광석 광산에도 주주로 참여하는 동시에 호주 동부의 세넥스 가스 사업도 공동 소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호주 리튬 사업에 참여하길 원한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6월 호주를 방문하여 라인하트와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한 후 성명을 발표했다. 이 협약은 이산화리튬, 니켈, 구리에 대한 관심을 명시한 양해각서 형태로 체결됐으며, 고부가가치 철광석을 위한 첨단 가공 기술 논의도 포함됐다.

라인하트가 리튬을 채광하여 공급하고 포스코가 배터리 등급의 리튬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갖춘다면 한국과 호주의 완벽한 파트너십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 TIM TREADGOLD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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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호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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