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NEW YEAR ESSAY 2024] 다시, 초심(23) 이라미 인바디 대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걷는, 매일이 ‘초심’으로 충만한 


▎이라미 인바디 대표
나의 메일함에는 ‘초심’이라는 폴더가 있다. 20년 동안 인바디에서 근무하며 받은 동료들의 진심 어린 조언, 팀원들의 감사, 선배들의 격려가 차곡차곡 쌓여 있다. 대표직에 오른 뒤 받은 편지가 아닌, 말단 신입사원 시절부터 받아온 것들이기에 더욱 소중하다. 힘들고, 타협하고 싶을 때마다 초심 폴더의 메일들을 꺼내보며 어떤 가치가 중요한지를 다시금 떠올리곤 한다.

초심은 소박하고 순수하다. ‘초심(初心)’은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처음에 갖고 있던 마음이다. 아직 현실의 어려움을 경험하기 전이라 순진해서 잔꾀를 쓰기보다는 순수하게 정도(正道)를 걸어가며 일에 매진하리라 다짐하는 마음이자, 원하는 바를 부풀리지 않고 당장은 이것만이라도 잘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일의 본질을 파악하려 애쓰고, 온 정신을 집중한다. 아직 해보지 않은 일, 몸에 배지 않은 일을 하기 시작한 때라서 요행을 기대하지 않고 어려움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세다.

초심은 겸손하고 간절하다. 늘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그보다는 겪어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므로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 충만하다. 무엇을 좀 할 줄 안다고 느끼는 순간이 가장 성장할 수 없는 때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작지만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 인바디에 입사해 20년 동안 몸담으며, 대표의 책임을 맡은 현재까지도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가야 하는 ‘축복’이 주어졌다. 강제적으로 초심으로 일하는 환경에 놓여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아직 탐험하지 않은 시장에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는 일이 인바디의 일이다. 새로운 지역과 시장에서,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필요를 발견하고 만들어 내는 일이다.

초심은 행복하고 설렌다. 초심을 유지하는 쉬운 방법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다. 지속되는 도전 앞에서 한없이 겸손해질 수 있다. 아직 남들도 가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잘 모르고, 모르는 것이 많으니 배우기 위해 머리를 비울 수 있다. 몰라서 용감하고, 도전에 망설임이 없다. 기대가 충만해 행복하고 설렌다.

한없이 행복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인바디는 탄탄한 하드웨어기반의 ‘헬스케어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고자 한다. 그간 쌓인 인바디 빅데이터로 질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건강한 변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체성분 변화 예측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손쉬운 체성분 관리로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기업과 학교, 병원 등 사용처별로 특성과 목적을 반영한 맞춤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이미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지금, 인바디는 전 세계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건강관리 장비라는 개념을 넘어 환자들의 재택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춘 ‘종합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인바디는 나에게 처음이자 유일한 회사로, 초심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오랜 세월을 함께했지만,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초심을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

202401호 (202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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