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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너지 거품, 이대로 꺼지나 

 

주택용 태양광 패널로 청정에너지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는 300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저금리, 부정회계 관행, 연방정부가 뿌려대는 수십억 달러의 세액공제 속에 지어진 토대는 아직 빈약하기만 하다. 이제 저금리 시대는 끝났고, 보조금은 정책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으며, 부정회계 혐의가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높게 쌓아 올린 탑이 무너질 날이 눈앞에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휴스턴 본사에서 윌리엄 ‘존’ 버거 선노바 에너지 인터내셔널 CEO를 만났다. / 사진:PHOTOGRAPH BY GUERIN BLASK FOR FORBES
선노바 에너지 인터내셔널(Sunnova Energy International)의 휴스턴 본사, 비어 있다시피 한 20인용 회의 책상에 앉은 윌리엄 존 버거(William John Berger, 50) CEO는 여유 있고 자신감 넘쳐 보였다. 정갈하게 차려입은 화이트 와이셔츠의 윗 단추는 풀어져 있었고, 살짝 헝클어진 검은 머리에는 새치라고는 한 가닥도 보이지 않았다. 텍사스에서 태어나 농업공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MBA를 취득한 그는 선노바를 미국 2위의 주택용 태양에너지 개발사로 키워냈다. 그의 회사는 39만 가구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에서 2000MW의 전기를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는 “우리 회사가 기사 주제에 잘 맞는군요”라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살펴보니 선노바는 지난 12개월 동안 매출 7억2200만 달러에 적자 3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었다. 주가는 2021년 고점에서 무려 80% 떨어진 1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투자자들은 회사 채권에도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2026년을 만기로 해서 2021년 발행한 선순위 무담보 회사채 4억 달러는 발행 초기 이자율이 5.75%였는데 지금은 14%까지 치솟았다. 정크본드를 기준으로 해도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버거는 진짜 시련이 아직 오지도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경기침체가 시작되거나 투자금 모집이 지금보다 어려워지는 것을 고금리보다 더 두려워하고 있다. 버거는 최악의 경우 비용을 50% 절감하고 신규 사업 추진을 중단한 후 자신을 해고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주택용 태양에너지가 영광을 누리던 때가 있었다. 심지어 그렇게 먼 옛날도 아니다. 2022년만 해도 주택 70만 채에 최대 발전용량 총 6GW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됐고, 신규를 포함한 가정용 태양광의 총발 전용량은 40GW였다. 로스앤젤레스와 필라델피아 전역에 전기를 공급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중국과 경쟁하려고 시장에 뛰어들면서 태양광 패널과 인버터 가격이 하락한 덕분이다. 더불어 2022년 8월에는 태양에너지 발전 세금공제 크레디트를 26%에서 30%로 인상하고 제공 시한을 2032년까지 연장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재생가능 에너지 보조금 잔치가 시작됐다. 그 결과 미국 정부는 최소 10년간 매년 80억 달러에 달하는 돈을 써야 하는 덫에 걸리게 됐다.

이런 모든 지원에도 불구하고 주택용 태양에너지 산업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출을 통해 비용을 충당하는 신규 태양광 패널 설치에 대한 수요 성장세는 물론, 기존 태양광발전 시스템 설치를 위해 발행된 채권 210억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주택용 태양에너지 시스템 설치에 대출로 비용을 대주는 금융사 선라이트 파이낸셜(Sunlight Financial)은 10월 파산 신청을 하면서 고금리가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선라이트는 2021년 스팩을 통해 상장한 회사다.) 선라이트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고 이틀 후 연 매출 23억 달러 규모로 주택용 태양에너지 시장 1위를 달리던 선런(Sunrun)이 영업권 12억 달러를 상각한다고 발표했다. 대부분이 2020년 비빈트 솔라(Vivint Solar) 인수자금 32억 달러와 관련된 것이다.

금리 급등은 저금리와 부정회계, (2005년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세액공제 봇물 속에 무분별(하고 때로는 부당)하게 크레디트를 수령한 업계의 다른 문제들을 부각했다. 2021년 고점에서 90% 하락한 선런 주식은 회사가 세금공제 크레디트를 부풀렸다고 주장하는 공매도 투자자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는 워런 버핏의 명언이 생각나기도 한다. 포브스 질의에 대한 이메일 답변에서 선런은 위법 사례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공매도 투자자들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세금공제 크레디트를 부풀려 신청하는 것이 주택용 태양에너지 산업 전반에 만연한 관행임을 폭로한 내부고발이 국세청(IRS)에 접수된 것이다. IRS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함구하고 있지만, 내부고발자의 변호인에 따르면 현재 IRS에서 고발 내용을 조사 중이고, 사실임이 확인될 경우 적발해 회수한 금액의 15~30%를 내부고발자에게 지급할 수도 있다고 한다.

뉴욕에서 주로 공매도 투자자를 대상으로 부티크 주식 리서치업체를 운영하는 고든 존슨은 주택용 태양에너지 산업의 현재 위기를 15년 전 서브프라임 위기와 비교하기도 한다. “폰지사기와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채권을 발행해 이전 채권을 막고 있는 상황인데 수익이 나고 있다고 속이는 거죠.”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언젠가 대가를 치러야 할 때가 올 겁니다.” 워싱턴 D.C.에서 자유주의 정책을 연구하는 경쟁기업연구소(Competitive Enterprise Institute)의 존 벌로 금융정책 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친환경 에너지라는 미명 아래 다른 시장은 통상적으로 받았던 엄격한 조사를 받지 않고 피해갔습니다.”

주거용 태양광 사업에는 시작부터 거대한 난관이 있었다. 바로 너무나 높은 초기 설치 비용이다. 태양에너지 발전 시스템 7.5kW를 주택 지붕에 설치하는 비용은 2만~4만5000달러다. 이 비용은 정부 지원으로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연방정부 보조금 신청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세액공제를 받게 되면 주택 보유자가 비용의 30%를 회수할 수 있지만, 크레디트는 환급 형태로 지불되는 것이 아니라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당해에 주택 보유자가 납부하는 소득세에서 공제된다. 사용하지 못한 크레디트는 다음 해나 그다음 해로 이연할 수 있지만, 어쨌든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직접 받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주택 보유자는 설치비를 자체 부담할 수 없거나 부담하지 않으려 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 내놓은 두 가지 해결책은 모두 저금리에 의존하고 있다. 하나는 신용등급이 높은 주택 보유자에게 설치비 전액을 대출 형태로 지원하고, 이들이 (보통 20~25년간) 줄어들 전기요금과 함께 결국 받게 될 크레디트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이다. 설치업체들은 추가 이자 비용을 설치비에 포함하고 대출금은 시중보다 낮은 금리에 지원하는 방법을 쓰기도 했다. 이렇게 이루어진 소비자 대출은 증권화되어 금융상품으로 판매됐다. 파산 신청을 한 선라이트와 태양에너지 대출업체 1위 굿리프(GoodLeap)가 즐겨 사용하던 방법이다. 금리가 낮을 때는 수익성이 뛰어난 사업이기 때문에 굿리프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헤이에스 바나드는 저금리 흐름을 타고 순재산을 37억 달러까지 불리며 포브스 미국 400대 부자 순위에 거뜬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세금 혜택을 노리는 투자자


또 다른 방법은 오래전부터 사용해온 것이다. 선노바나 선런과 같은 설치업체들이 지붕 위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주택 보유자는 20년간의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발전된 전기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태양 에너지사나 투자자들이 발전된 태양에너지에 대해 30%의 투자세 크레디트를 신청할 수 있다. 점차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던 방식이지만, IRA가 재생가능 에너지 크레디트 매매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면서 다시 힘을 받았다.

그러나 IRA가 통과되기 전에도 선런, 선노바 등 전 세계 태양에너지 기업들은 엄청난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수익성 높은 기업들에게 크레디트를 간접적으로 매도하면서 수십억 달러 수익을 내고 있었다. 이렇게 세금 혜택을 노리는 투자자(tax equity investor)들은 비용의 30%만 내고 2년 안에 투자자본의 거의 전부를 세금 크레디트 형태로 회수하는 동시에 청정에너지에 투자한다는 후광까지 추가적으로 얻었다. 이들 대기업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알파벳, 메타,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US뱅크, 웰스파고 등이다.

이 모델에서는 자산담보증권 형태로 이루어지는 부채성 자금 조달이 나머지 70%를 차지한다. 금리가 사상 최저였을 때는 태양에너지 채권이 발행되면 고신용등급 채권처럼 가격이 높아도 투자자들이 매수하기 위해 줄을 섰다. 그렇게 해서 지난 10년간 선노바는 45억 달러, 선런은 35억 달러의 자산담보증권을 발행했다. 그러나 이제는 머니마켓펀드(MMF)에서도 리스크를 전혀 감수하지 않고 5%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만큼 투자자가 요구하는 수익 기준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금리인상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구조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선노바의 버거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카슨 블록은 중국 기업들의 회계부정을 고발하면서 이름을 알린 사람이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그의 회사 머디 워터스 캐피털(Muddy Waters Capital)은 ‘진흙탕(muddy waters)에서 물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중국 속담에서 착안해 지은 이름이다. 47세인 블록은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공매도 전문 행동투자자로 변신하여 1년여간 선런을 타깃으로 삼아 공격하고 있다. 그는 선런이 주택용 태양광 시스템의 가격을 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가정을 사실처럼 내세워 투자자를 호도하고 지나치게 많은 세금 혜택을 받아갔다고 주장한다.

주택 보유자들은 태양광 시스템을 집에 설치해서 세액공제 크레디트를 받으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하기 쉽다. 태양광 패널과 인버터, 기어를 구매한 다음 사람을 불러서 지붕에 설치하면 끝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PPA 방식에서 IRS가 지금까지 허가한 범위에 따르면, 투자세 크레디트와 채권 융자를 위해 지붕에 설치한 태양에너지 시스템의 가치는 전력시스템에서 창출하는 수입의 순현재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여기에 고객이 20여 년간 납부할 전기요금 등 미래 현금흐름을 더하고, 예상되는 유지비와 여타 비용을 공제한 후 다시 할인율을 적용하는 등 여러 계산에 들어갈 숫자를 가정으로 추산해야 한다.

블록은 이런 계산을 하는 과정에서 선런이 연간 유지 비용과 태양에너지 시스템의 발전량 감소 비율은 축소하고, 20년 후 패널을 회수하기 위해 작업자를 파견하는 미래 채무비용에 대한 준비금 확보는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선런은 발전시스템 유효수명이 20년은 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 원칙(GAAP)에 따라 발전시스템 회수를 위한 준비금을 비축할 필요가 없다고 자사 회계 방식을 항변하는 중이다.

블록은 선런의 자산 가치평가 관행도 악의적이라고 평가한다. 예상되는 미래 현금흐름을 추산할 때 선런이 앞으로 받게 될 투자세 크레디트 30%까지 회계에 포함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세액공제 크레디트를 받기 위해 제출하는 가치평가 서류에 승인을 받아야만 지급되는 크레디트의 가치를 포함하는 모순이 있다는 것이다. 블록은 “법 제정 의도와 완전히 다르게 해석한 것”이라고 말한다.

선런은 이런 관행이 “업계 표준”이라고 주장하며 세금 혜택을 받으려는 기업 투자자들은 세액공제 크레디트를 기준으로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계약의 경제학적 특성을 반영한 것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미 연방 항소법원은 풍력발전업체가 세액공제 크레디트를 받기 위한 비용 산정에서 재생가능 에너지 보조금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여 “보조금의 가치와 관련된 프리미엄”을 포함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캘리포니아 대규모 육상 풍력단지 알타 윈드(Alta Wind)의 약식판결 신청을 거부했다. 워싱턴에 있는 노턴 로즈 풀브라이트(Norton Rose Fulbright) 로펌에서 재생가능에너지 계약과 세금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 키이스 마틴은 IRS 조사나 향후 법원 판결에서도 주택용 태양에너지 세액공제에 해당 판결과 동일한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월 말에 블록은 또 다른 위험 징후를 포착했다. 선런이 정부에 제출한 정보보다 유효고객 수를 부풀려 투자자들에게 제공한 것이다. 미 정부는 설치와 전력망 연결을 모두 끝내고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발전시스템의 수를 상세히 공개하도록 했다. 블록의 보고서를 보면, 2022년 선런은 존재하지도 않는 발전시스템 1만4390개를 보고서에 포함해 2억500만 달러의 세액공제 크레디트를 받아갔다. 선런은 두 수치가 서로 다른 것을 측정했을 뿐, 모두 사실이라고 맞섰다. 연방정부에는 청구서를 받고 금액을 납부한 고객의 수를 보고하고, 투자자 보고서에서는 “서비스 계약에서 선급금을 냈거나 발전시스템은 설치됐지만 아직 청구는 이루어지지 않은 고객” 모두를 포함했다는 것이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선런을 가장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지만, 내부고발자가 IRS에 전한 정보에 따르면 투자세 공제를 더 많이 받기 위해 태양에너지 발전시스템의 평가액을 부적절하게 부풀리는 관행은 업계 전반에 만연해 있다. 태양에너지 회사에 투자했다가 회사 파산을 경험하며 크게 데인 경험이 있는 이 내부고발자는 2018년 처음으로 IRS에 고발했다. 이 내부고발자를 대변하는 뉴욕 셰어 트레몬트 로펌의 로버트 너츠 파트너는 자신의 클라이언트가 IRS에 계속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집행 담당으로 일한 이력이 있다. IRS가 워낙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조사가 계속되고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한편 선런은 SEC에 제출한 공시 문서에서 자사 투자펀드 중 1개와 투자사 중 3곳이 세액공제 크레디트를 받기 위해 공정시장가치를 어떻게 추산했는지에 관해 IRS 감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선런은 해당 혐의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배상했고 포브스가 이에 대해 문의했을 때는 조사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며 감사 리스크가 대단치 않은 것처럼 답했다.

워싱턴 변호사 딘 저브는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아이오와주, 공화당)의 세금 관련 자문에 응하던 2000년대에 IRS 내부고발법을 작성한 사람이다. 그는 IRS가 “덩치 큰 사냥”에만 나서기 때문에 재생가능에너지 기업들은 일부 불법성이 있는 이슈에 대해서만 “더는 죄를 짓지 말고 나가서 잘해보라”는 경고만 듣고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블록과 존슨은 IRS가 확실히 입장을 취할 경우 부풀려서 받게 된 크레디트에 대해 투자자들이 수십억 달러에 해당하는 돈을 상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추측한다. 이에 대해서는 특별히 유의해야 할 선례가 있다. 2019년 버핏의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캘리포니아 베니셔에 있는 DC 솔라를 통해 취득한 세액공제 크레디트를 상환하기 위해 3억7700만 달러에 달하는 기록적 비용을 지출한 사건이다. DC 솔라는 이동형 태양에너지 발전기 1만7000개를 매수한다고 투자자에게 알리며 투자금 9억1200만 달러를 받아갔다. 그러나 이들이 매수한 발전기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DC 솔라의 창업주인 제프 카포프와 폴렛 카포프 부부는 폰지사기를 벌인 혐의로 각각 30년형과 11년형을 선고받고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버크셔는 회사의 부정행위를 알아내지 못한 것에 대해 DC 솔라의 감사를 진행했던 콘레즈닉(CohnReznick)과 평가사 노보그라닥 앤드 컴퍼니(Novogradac & Company)를 고소했다. (두 회사 모두 책임이 없다고 부인하는 중이다.)

한편, 선노바의 버거는 선노바가 선런과 다르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선노바가 태양광 패널 회수를 위한 현금 비축분을 수억 달러 보유하고 있으며, 세액공제 크레디트를 더 많이 받기 위해 투자세 크레디트를 부풀린 적도 없기 때문에 정부와 투자자들에게 고객 수를 동일하게 보고했다고 말한다. 물론, 여타 평가 방법에 대해 논란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는다. “회계 관련 이슈가 복잡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도 이런 복잡함이 좀 정리되면 좋겠습니다.”

버거는 실적이 들쑥날쑥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년간 성공적으로 자본을 끌어모았다는 점에서 분명 능력을 발휘하긴 했다. 텍사스에 연고가 확실하다는 점이 도움이 됐다. 그는 브라이언 칼리지 스테이션에서 고등학교 때 미식축구를 했고, 텍사스 A&M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후에는 엔론에 입사해 트레이딩 부문에서 일을 했다. 엔론이 파산한 후에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공부했다가 휴스턴으로 돌아와 주택용 태양광발전 시스템 설치 및 투자부터 바이오디젤 정유에 이르기까지 여러 재생가능에너지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사업들은 크게 성공하지 못했고, 정유 사업은 아예 접기도 했다.

버거가 선노바를 창업한 해는 2012년이다. 회사는 2019년 IPO를 진행해 투자금 1억7000만 달러를 모집했고, 시가총액은 2021년 60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때 버거는 인생 초반에 배웠던 교훈을 잊지 않고 적용했다. 지역 전체 또는 전국에 발전시스템을 회사 혼자 힘으로 설치하기는 너무 벅차다는 것이다. 그는 “고용 인력은 무작정 확장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선노바는 설치 작업을 모두 지방 현지업체로 아웃소싱하고 유지보수 인력만 직접 고용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트럭 380대를 돌리며 발전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대응에 나서는 방식이다.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버거는 고군분투 중이다. 이전에 발행했던 자산담보증권을 관리하려면 건전한 현금흐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입했다. 일례로, 2019년 발행한 채권 중에서는 주택 보유자의 지속적 연체와 패널 회수로 채무불이행 상황에 처한 채권 400만 달러가 있는데 선노바는 이를 모두 매입했다. 그 결과 회사는 4.25%였던 연체율을 2.5%로 유지할 수 있었고, 채권 계약에 포함되어 있는 채권자 보호조치 발동을 피해갈 수 있었다. 만약 채권 청구가 발생하면 현금은 세금 자산화 투자자에서 시작해 선순위 채권, 후순위 채권, 이후 선노바의 보통주 순서로 흘러가게 된다.

“부실채권 매수로 연체율을 관리하면 선노바의 태양에너지 채권 실적을 실제보다 좋아 보이게 만들 수 있다”고 태양에너지주의 약세를 예상하는 뉴욕 애널리스트 존슨이 말했다.

버거는 혹시 불경기가 오더라도 힘들 때 각 가정이 여타 비용을 먼저 줄인 다음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포기하고 전기요금은 제일 나중에야 미납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에너지지원이사진협회(National Energy Assistance Directors Association)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기준으로 에너지 요금을 연체한 미국 가구의 비중은 전체의 16%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연체한 가구는 1.7%에 불과하다.

버거에게는 금리와 불경기로 인한 공포 외에도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바로 캘리포니아다. 캘리포니아의 주택용 태양광발전 시스템 수요는 전체의 35%를 차지한다. 그러나 신규로 설치한 주택용 태양광발전 시스템에서 전력망으로 전기를 판매하는 걸 금지하는 규정이 생기면서 수요가 타격을 받았다. (2023년 4월 이전에 설치한 시스템에서는 계속 판매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신규 고객은 태양이 비출 때 발전된 여분의 전력을 저장하기 위해 값비싼 배터리를 구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버거는 캘리포니아 영업인력을 감축하고 30%의 크레디트를 받을 수 있는 테슬라 파워월 배터리를 홍보하고 있다. 사람들이 전력사 없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면 바로 “전기선을 끊을 것”이라고 버거는 말한다. 보조금에 중독된 태양광업체이지만, 그는 기존 전력사가 “공산주의·사회주의식에 비효율적으로 관리되는 독점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마치 태양광업체들은 이런 비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버거는 전력사의 비효율성 때문에 태양광산업에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 전력사들이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계속 오르는 중이라 그도 에너지 요금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더 많은 보조금을 지원할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에너지부가 새로 도입한 3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보증 프로그램이 좋은 예다. 선노바가 향후 수년간 10만 가구에 설치하게 될 태양광 패널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증을 받을 수 있다. 10만 가구 패널 중 일부는 전력망이 특히 불안해서 전기요금이 높은 푸에르토리코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2023년 선노바는 태양에너지 자산담보채권으로 9억 달러를 모집했고, 세금 자산화 투자상품으로 5억 달러를 받았다. 그러나 2022년 모집한 자금은 각각 11억 달러와 6억 달러이고, 올해 손실액은 작년 금액의 4배에 달한다. 회사는 지금까지 한 번도 수익을 낸 적이 없다.

- CHRIS HELMAN AND NIKHIL HUTHEESING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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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호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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