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일은 최고의 행복 

 

우리는 인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을 일을 하며 보낸다. 그런데 일하는 것, 일터가 즐겁지 않다면 얼마나 암울한 일인가. 그럴 땐 일이 주는 가치, 행복, 물직적인 풍요를 떠올려보자.
현대인은 일을 하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월요일이면 출근하기 싫어진다는 ‘월요병’이라는 말이 있고, 일과 삶의 균형(적당히 일하자), 즉 워라밸은 젊은 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중 하나다. 우리는 인생의 절반 이상의 시간을 노동을 하며 보내는데, 노동이 왜 이렇게 악한 존재가 되어버렸을까?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Pewresearch)에서 17개 국가를 대상으로 ‘일이 인생에서 얼마나 의미 있는지’를 조사했다. 미국, 영국, 일본, 스페인, 한국 등이 조사에 참여했는데 이 중 한국인의 점수가 가장 낮았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인들은 어느 민족보다도 일을 열심히 한다. 그래서일까. OECD 가입 국가 중 한국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

나는 우리나라의 이러한 현상이 매우 안타깝다. 하루의 절반을 지내는 일터가 행복하게 느껴지고 큰 의미가 있는 곳이 되면 삶이 훨씬 풍성해지고 유의미해질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나아가 먹고사는 문제를 뛰어넘어 투철한 사명감으로 가슴 뛰게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일의 반대말이 여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을 ‘쉬지 못하는 것’이라고 여겨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일은 자아를 표현하고 타인을 도울 수 있는 완벽한 도구이며, 심지어 돈까지 벌게 해준다. 그리고 이 돈으로 시간과 물질적인 것을 풍족하게 누릴 수 있다.

배우 이병헌을 예로 들어보겠다. 이병헌은 연기를 통해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준다. 또 스스로는 연기를 하면서 배우라는 정체성을 확립한다. KBS에서 진행한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작품 선정부터 연기를 하기까지 모든 것에 만족감을 느낍니다. 연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에 큰 보람이 있습니다.” 인터뷰를 보면 이병헌이라는 배우는 연기를 통해 스스로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만족하고 기뻐한다. 또 연기를 탁월하게 잘하니 벌어들이는 수입도 상당히 많다.

그는 이미 풍족한 부를 이뤘지만 배우로서 연기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그에게는 일이 근로소득을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도구이자 남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사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일이라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이자 행복이 아닐까 싶다. 모두가 이런 생각을 한다면 일터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자극적인 것을 찾고 과음이나 폭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의 인생은 일의 관점, 일의 질서가 확립돼야 바로잡힌다고 생각한다. 일이 즐거워지면 일을 많이 할 수 있다. 일을 많이 하면 능력이 향상된다. 능력 향상은 연봉과 직결되고 연봉의 크기는 내가 얻는 부의 크기와 비례한다. 지금 직장에서 행복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빨리 직장을 옮겨라. 아니면 창업을 해라. 아니면 프리랜서를 해라. 일하는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잘할 수 있고 행복을 느끼며 타인에게 가치를 줄 수 있으면 된다. 우리 모두가 워라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워라혼(魂)을 발견하여 일과 영성이 통합되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

- 최바울 페오펫 대표

202408호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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