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창업가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제시된다. 대표적으로 뛰어난 멘토를 만나거나 양질의 콘텐트를 섭렵하거나 끊임없는 학습으로 전문성을 키우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의 근간은 바로 ‘지적 도덕성’이다.
최근 기업경영에서 지적 도덕성이 주목받고 있다. 지적 도덕성이란 자신의 앎과 무지를 명확히 인식하고 이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태도다. 세계적인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 캐피털이 강조하는 ‘Integrity’의 개념과 맥을 같이한다. 이 글에서는 창업가 개인의 학습과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지적 도덕성에 접근해보고자 한다.실리콘밸리의 한 유명 스타트업은 AI 기술력을 과대광고 하다가 추후 심각한 신뢰도 하락을 겪었다. 반면 오픈AI의 샘 올트먼은 자사 AI 모델의 한계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며 오히려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 이는 지적 도덕성이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지적 도덕성은 단순히 정직성의 문제를 넘어선다. 이는 창업가의 학습 속도와 직결된다.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순간 새로운 배움의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반대로 가짜 전문성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순간 성장의 기회는 영원히 닫힐 수 있다.성공한 창업가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그들은 모두 명확한 자기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로켓 공학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스페이스X 설립 초기에 관련 전문 서적을 읽으며 철저히 학습했다. 그의 겸손한 학습 자세는 다른 이들에게 회자되고 지금의 스페이스X로 성장시키는 데 큰 자산이 됐다고 평가받는다.스타트업 현장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 도덕성을 실천할 수 있다. 첫째, 투자자와 미팅할 때 확실하지 않은 지표는 “현재 정확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명확히 밝힌다. 둘째, 팀원들과 소통할 때 자신의 의사 결정 근거가 직관에 기반한 것인지, 데이터에 기반한 것인지 명확히 구분한다. 셋째, 고객과의 약속에서 제품의 현재 한계를 명확히 전달하고 개선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지적 도덕성은 개인을 넘어 조직 전체의 학습 문화를 형성한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면 조직 구성원들은 더 자유롭게 질문하고 실험하며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다.구글의 초기 문화를 보면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검색 알고리즘에 대해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명확히 인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탠퍼드의 전문가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이러한 태도는 구글이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으로 자리 잡는 데 원동력이 됐다. 창업가에게 지적 도덕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다. 이는 단순한 윤리적 덕목을 넘어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과 조직의 혁신 역량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창업 생태계가 성숙해질수록 지적 도덕성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참된 앎이다”라는 공자의 말처럼 진정한 창업가의 성장은 지적 도덕성에서 시작된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불편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장 확실한 성공의 길이다.- 최바울 페오펫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