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신동에 관하여 

 


빨리 끝나버린 전성기 | 1969년 5월 15일 발행

포브스의 ‘30세 미만 30인’ 기획 기사는 2011년에 시작됐다. 표지에 실린 인물은 당시 28세였던 다니엘 에크(Daniel Ek) 스포티파이 창업자였다. 그러나 포브스의 신동 특집 기사가 시작된 해는 사실 수십 년 전이다. 1969년 5월 15일 자 표지 기사에서 포브스는 미국의 500대 상장사와 그 창업자를 조사해 발표했는데, 그중 한 명이 사울 스타인버그(Saul Steinberg)였다. 당시 29세였던 스타인버그는 리스코 데이터 처리 장비 주식회사(Leasco Data Processing Equipment Corporation) 창업자로, 22세 때 회사를 창업해 IBM 메인프레임 컴퓨터를 구매할 여력이 없는 회사들에 임대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시작은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 창업 1년 후 순매출이 4만5000달러로 소박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7년 뒤 스타인버그는 천문학적인 성장을 이루어 리스코를 상장했다. 당시 포브스가 추산한 그의 개인 재산은 약 5000만 달러로, 현재 가치로 따지면 약 4억3200만 달러다. “엄청난 규모의 상속 재산이나 유력 인사로 이루어진 인적 네트워크 없이도 스타인버그는 혼자 힘으로 미국 내 30세 미만 청년 중 누구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고 당시 기사에 적혀 있다. 그러나 그 후부터는 추락이었다. 1995년 뇌졸중이 찾아왔고, 2001년에는 그의 주력 사업 중 하나였던 릴라이언스(Reliance)가 파산을 신청했다. 이후 10년간 보유 자산들을 청산하며 채무를 상환해야 했다.

“10살 때 신동, 15살 때 천재로 불렸다 해도 20살이 되면 평범한 사람이 된다.” – 요코타니 마사히로

“우리 모두에게는 재능이 있다. 재능이 바로 우리가 받는 유산이다.” – 에델 워터스(Ethel Waters)

“신동의 능력은 결국 적응력과 끈기, 건설적인 강박이다.” – 옥타비아 버틀러(Octavia Butler)

“영리한 아이를 만나면 어른들은 계속 기준을 높인다. 아이가 해낼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모두가 신동이 실패하길 원한다. 그래야 우리의 못난 평범함을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 해럴드 블룸(Harold Bloom)

“어디를 가든 사람들은 자국의 교육제도에 대해 불평한다. 만족을 표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럴 만도 하다. 모든 아이를 높은 수준으로 가르치기는 힘들고, 모든 국가에서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아만다 리플리(Amanda Ripley)

“신동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낸 것을 빠르게 배운다. 반면 천재는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것을 먼저 발견한다. 신동은 학습하지만, 천재는 해낸다.” – 존 그린(John Green)

“모든 이에게 재능이 있다고 보지만, 간혹 예외적인 재능을 가진 이들이 있다. 나는 후자에 속하지 않는다.” – 케인 윌리엄슨(Kane Williamson)

“신동은 미움을 받는다. 미숙한 몸 위에서 노숙한 머리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 에라스무스(Erasmus)

“영특하고 뛰어난 아이를 만나게 된다면, 갈고닦아 빛나게 해줘야 한다.” – 바버라 킹솔버(Barbara Kingsolver)

“신동 한 명이 알려졌다면, 그 전에 최소 신동 50명이 유명해지기 전에 번아웃으로 사라졌음을 알아야 한다.” – 이츠하크 펄먼(Itzhak Perlman)

“수학과 음악처럼 체스는 신동을 키워내는 보육원이 된다.” – 제이미 머피(Jamie Murphy)

“아이의 ‘똑똑함’을 추켜세워 주면 그 아이는 상호작용을 할 때마다 자신의 영리함을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아이에게 노력과 성실함이 성장과 완성을 이루는 길이라 가르치면 항상 새롭고 어려운 도전을 하려는 의욕을 갖게 된다.” – 다니엘 H. 핑크(Daniel H. Pink)

“풍선을 계속 불면 터진다는 사실은 아이들도 금방 배운다. 재무 분석가뿐 아니라 아이들도 바로 알려줄 수 있는 그 사실을 배우기 위해 기업 총수들은 10센트어치의 풍선이라도 사서 불어보길 권한다.” – 맬컴 포브스(Malcolm Forbes)

202502호 (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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