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기업이 신년 계획을 세우는 시기다. 회사 리더에게는 신년 계획으로 세운 목표 달성을 완수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 이를 위해선 직원이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까.
기업 구성원의 동기부여는 모든 CEO의 과제이자, 기업 운영 시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할 숙제다. CEO 또는 회사 리더는 새해 세운 계획을 완수하기 위해 어떻게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할까 고민이다. 반대로 리더도 직원들의 사기가 진작하면 상향식으로 동기부여를 받기도 한다. 조직 내 동기부여가 명확하면 조직 전체에 활기와 생동감이 넘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목표를 완수할 수 있다.CEO는 직원의 사기 진작과 동기부여를 위해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는다. 나도 동기부여의 본질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고대 그리스의 『이솝 우화』 ‘북풍과 태양(The North Wind and the Sun)’에서 힌트를 찾았다. 이 우화의 핵심 줄거리는 북풍과 태양의 대결로, 지나가던 나그네의 겉옷을 누가 먼저 벗기는지에 대한 내기였다. 북풍이 먼저 나서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북풍은 강한 바람으로 나그네의 옷을 벗기려 했다. 하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수록 나그네는 더 꽉 겉옷을 움켜쥐고 몸을 웅크렸다. 북풍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이제 태양의 차례였다. 태양은 부드럽게 햇살을 비췄다. 시간이 지나자 점점 더워졌고, 나그네는 스스로 겉옷을 벗었다. 결국 태양은 북풍을 상대로 승리했다.이 우화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CEO는 태생적으로 남들보다 실행력이 빠르고 목표를 빨리 완수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동기가 된 방법을 내부 구성원에게 빠르게 이식하려고 시도한다. 여기서 CEO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나는 이렇게 해서 동기부여가 됐으니까 우리 회사나 조직원들도 이렇게 가야 돼, 이 방법을 따라주면 좋겠어”라고 압박한다는 점이다. 마치 북풍이 바람을 강하게 일으켜 사람들의 옷을 벗기려는 시도와 같다. 나도 이런 실수를 무수히 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내게 아무리 좋은 동기부여 방법이더라도 직원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100년을 더 살 수 있는 알약이 있어도 스스로 먹고 소화하지 않으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먹지 않고도 생명을 100년 연장하도록 돕는 슈퍼 알약은 없다.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싶은가? 인간에게 가장 불행한 순간은 나의 자유의지가 박탈돼 종속됐다고 여길 때일 것이다. 조직 구성원들도 의사결정권이 본인에게 있지 않고 지시에 따라 움직이거나 더 나아가 조정당한다고 여길 때, 누군가에게 나의 자유의지가 종속된다고 느낄 때 불행하다고 여긴다. 직원들에게 자유의지를 주자. 구성원들이 주도적으로 내면에 감춰진 보석을 발견하여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CEO 역시 구성원으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내가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줄 때 비로소 리더로 설 수 있다. 북풍처럼 바람을 일으키기보다는 태양처럼 햇살을 따뜻하게 비추며 인내심과 기다림의 리더십을 펼친다면, 조직원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최바울 페오펫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