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같은 매력으로 팬들과 만나고파이석훈은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 편>, <광화문연가>, <킹키부츠>, <마리 앙투아네트> 등 다채로운 뮤지컬 작품에서 활약하며 본인만의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올 1월부터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그윈플렌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웃는 남자>는 17세기 영국에서 살던, 기이하게 찢어진 입을 가진 그윈플렌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이석훈이 열연한 <웃는 남자>를 본 관객들은 “왜 가수 출신 뮤지컬배우를 라인업하는지 알겠다”, “배우의 연기력과 가창력이 뮤지컬의 핵심”, ”유튜브에서 봤던 넘버를 직관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가수 출신 뮤지컬배우로서 성량뿐 아니라 연기력까지 갖췄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 보컬 그룹 SG워너비 출신이니 노래를 잘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연기와 안무, 눈빛, 표정 등이 놀랍다는 반응이다.뮤지컬 <웃는 남자>는 2020년에 그가 출연했던 작품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정부의 거리두기 시행으로 관객석에 관객들이 실종됐고 그의 가슴속에도 아쉬움이 큰 작품으로 남았다. 그때 아쉬웠던 마음에 대한 한을 풀듯 이번 무대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중이다. 그는 무대에 서는 자신의 모습을 “전장에 나가는 듯한 비장함으로 매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다년간 춤, 노래, 연기 등을 훈련받은 아이돌 K팝 가수들이 뮤지컬 시장에서 활약하는 가운데, 이석훈도 가수출신 뮤지컬배우로서 색다른 매력을 전달하고자 한다. 그 때문인지 귀족사회에 대한 불만을 토해내는 ‘그 눈을 떠’와 ‘웃는 남자’의 넘버를 부를 때면 극장 전체가 서늘해질 정도로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여러 필모를 쌓다 보니 뮤지컬에 임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생겼단다. 이석훈은 “작품의 역할을 잘 소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극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하는 방법을 거듭해서 고민한다”고 강조했다. 문화평론가 사이에선 ‘연습벌레’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노력한 덕분에 관객에게 안정적인 실력과 독보적인 음색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이석훈은 최근 뮤지컬 <웃는 남자> 전석 매진 기록, 작사와 작곡에도 능통한 싱어송라이터, <이석훈의 브런치카페> 라디오 DJ, 유튜브 ‘썰플리’ MC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남다른 끼와 예능감으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MBC FM4U에서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 진행하는 <이석훈의 브런치카페>에서는 팬들에게 사람 이석훈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라디오는 어떤 매체보다 가장 솔직한 매체인 것 같다”는 이석훈은 “잘 갖춰진 세트장에서 한껏 꾸민 모습이 아닌 내면의 모습으로 팬과 대화하는 시간”이라고 소개한다. 게스트도 일주일에 두 번밖에 출연하지 않는 라디오의 특성상 청취자와 소통하며 서로에게 더 집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데뷔한 지 어느 덧 20년 차에 가까워진 이석훈은 지금까지도 자신을 그릇에 맞춰 담기보다는 진짜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릇을 찾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할 수 있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 도전해봐야 할 일이 무엇일지 많은 고민을 했다”는 이석훈은 자신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길을 걷고자 한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이어 <빌드업>, ENA <언더커버> 등에 출연해 자신처럼 싱어송라이터가 되려는 참가자들에게 냉철한 평가와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오디션에 참가한 경연자가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매 순간 임하고 있다. 또 오디오 도슨트로 재능 기부도 하고 최근에는 유튜브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튜브 ‘썰플리’는 메인MC 이석훈이 길거리에 나서 시민들을 인터뷰하며 사연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연에 어울리는 노래를 선곡해 ‘MZ대통령’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얼마 전부터 유튜브 ‘썰플리’ 시즌 2의 녹화를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