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로 차곡차곡 쌓인 가계부를 보면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우리 가정을 안정되게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은 하루하루 성실하게 기록해 온 가계부 덕택인 것 같다.
84년 남편과 결혼한 후 지금처럼 가계가 안정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결혼해 1년여 동안 나는 남편의 월급이 얼마인지도 모른 채 돈이 없다면 그때그때 주는 가계수표로 생활을 해 왔다. 없다고 하면 주니까 큰 불편은 없었고 집은 부모님이 사줄 것이라고 믿어 또한 걱정이 없었다. 그이는 서울의 괜찮은 집 아들이라 결혼하면 집을 사 줄 거라는 말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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