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제부터 납득시켜라.” 진념 부총리가 재정경제부의 어느 국장에게 던진 말이다. 경제정책을 짤 때 야당 경제팀도 수긍하는 보고서를 들고 오라는 뜻이다. 얼마 전 이런 얘기를 직접 들었다는 전경련 출신의 어느 인사는 경제팀의 풍향 변화를 실감한다고 털어놓았다. 진념 부총리가 경제기획원 차관보 시절 김만제 의원이 장관이었다. 더군다나 지금은 ‘힘 센’ 야당의 정책위의장 아닌가.
이쯤 되면 나라 경제팀 수장이 야당의 눈치를 본다는 얘기도 나올 만하다. 사실 요즘 들어선 여당보다 야당 쪽 풍향에 신경을 더 써야 할 판이다. 정권 말기 레임덕과 新여소야대 정국 아래에서 어느새 한나라당이 (경제)정책의 주도권을 쥔 탓 아닐까. 그간 외면만 해온 시어머니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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