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전 경제부총리가 김각중 전경련회장,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과 회의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DJ 정부가 공식 출범하기 직전인 1998년 1월 말. 당시 임창열 경제부총리와 김원길 국민회의(민주당 전신) 정책위의장은 삼성·현대·LG 등 5대 그룹 기획조정실장들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으로 불러 대기업 구조조정을 논의했다. 빅딜(대기업간 업종교환)을 포함한 대기업 구조조정 계획을 재계가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 정부에 제출해 줄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자리였다.
모임에 나온 5대 그룹 기조실장들은 하나같이 죄인처럼 굳은 얼굴이었다. 당시만 해도 대기업은 죄인 아닌 죄인 신세였다. 대기업의 무분별한 차입이 금융기관의 부실을 불렀고, 그 결과 외환위기를 초래했다며 대기업을 따끔하게 손봐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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