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⑥ 名CEO는 퇴장할 때를 안다 

정문술 前 사장 아름다운 은퇴 기억에 남아…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금물  

외부기고자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haeikrhee@hotmail.com
은퇴 후 구설수에 휘말린 잭 웰치(왼쪽)와 달리 정문술 회장은 아름다운 은퇴를 보여줬다.중국 남북조시대 양(梁)나라에 장승요(張僧繇)라는 화가가 있었다. 현재의 남경인 금륭 안락사(安樂寺)의 정중한 부탁으로 그는 절의 벽에다 용을 그리게 됐다. 이윽고 두 마리 중 한 마리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자 그 용은 살아나서 하늘로 승천해 버렸다. 이것이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즉 가장 요긴한 곳과 때에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고사다.



1960년대 ‘셰인’이라는 할리우드 서부영화가 있었다. 당시 인기배우 아란 랏드가 주인공 카우보이역을 멋지게 해냈다. 재빠른 총놀림으로 최후의 악당 두목까지 쓰러뜨렸다. 그런 후 황혼을 향해 미련없이 말고삐를 거머쥐고 표표히 떠나는 라스트신은 관객을 뭉클하게 감동시켰다. 이처럼 CEO도 떠날 때를 알고 끝맺음이 좋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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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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