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 교차로 일대. 오른쪽 국민은행 건물은 앞의 도로가 건물을 감싸고 도는 수룡환포(水龍環包)의 길지(吉地)라 할 만하다.풍수학은 음택(陰宅)과 양택(陽宅)으로 나뉜다. 음택은 죽은 사람을 매장하는 분묘를 가리키고, 양택은 산 사람의 주거 공간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음택 풍수학이 죽은 사람이 누울 곳을 찾는 것이라면 양택 풍수학은 산 사람이 살아갈 곳를 찾는 것으로 결국 ‘좋은 터 잡기’라는 점에서 그 기본 원리는 동일하다.
하지만 죽은 자의 묘(墓)와 산 자의 집(家屋)은 그 목적과 음양(陰陽)의 기질이 다르므로 이론상 명확하게 구분되는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고대의 풍수는 음택(묘터) 연구가 주류였고 현대에는 양택(집터) 위주로 바뀌어 왔다고 여기고 있지만, 사실 고대의 풍수는 양택에서 시작해 음택으로 발전했다. 하남성 은허(殷墟) 유적지에서 발굴된 갑골문자에는 천지신명을 향해 집터의 적합 여부를 묻는 점치는 의식의 흔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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