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2002년 연평균 증가율이 30%에 육박할 정도였던 가계부채 증가율이 지난해에는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발표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5일 발표한 ‘2003년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통상 가계부채로 불리는 가계신용의 지난해 말 잔액이 4백47조6천억원으로 2002년 말에 비해 1.9%(8조5천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수년간 급증한 가계부채는 가계의 재무구조를 빠르게 악화시켰다. 가구당 가계신용의 잔액은 2000∼2002년 매년 20% 이상씩 증가해 1999년 말 1천5백만원에서 2002년 말에는 2천9백15만원으로 3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2002년 말 가구당 가계신용잔액이 도시근로자가구 연간 처분가능소득의 97.8%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이 급속히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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