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김회룡·aseokim@joongang.co.kr추석 같은 명절이나 제사 등 전통 제례와 관련한 상식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기독교적 추모제를 지내는 가정에서는 별문제가 아니겠지만 전통 제례를 올리는 집에서는 방위를 두고 서로 다른 견해가 없지 않다. 남향집에서 거실이나 대청마루가 넓은 경우에는 북쪽에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올리는 경우 동서 방위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아파트 등 집단주택은 북쪽에 신위를 모실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동서남북을 어떻게 따져야 할까. 여기서 자연 방위와 예절 방위의 문제가 등장한다.
지도나 나침반이 가리키는 남북은 자연 방위에 해당한다. 물론 이 경우에는 해가 뜨는 곳이 동쪽이고 지는 곳이 서쪽이다. 그러나 예절 방위는 자연 방위와 달리 신위를 모신 자리나 윗사람이 앉은 자리가 북쪽에 해당한다. 따라서 동서를 여기서 구분한다면 신위를 중심으로 왼쪽이 동쪽이고 오른쪽이 서쪽에 해당한다. 가령 자연 방위로 서쪽에 신위를 모셨다면 왼쪽 자연 방위의 북쪽이 동쪽이 되고, 오른쪽인 자연 방위의 남쪽이 서쪽에 해당한다. 이렇게 방위가 구분되면 이른바 ‘홍동백서(紅東白西)’라는 과일 등 제수를 차리는 위치도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신위를 중심으로 붉은 색 과일은 동쪽인 왼쪽에 놓고 흰색 과일은 서쪽인 오른쪽에 배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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