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학기술부 장관에 내정된 김우식씨는 요즘 심기가 불편하다. 한 부처의 수장으로서 국가 경영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게 되는 명예로운 자리에 내정되기는 했지만, 그의 부동산 투기 혐의 관련 의혹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수십 년간 ‘노후’를 위해 구입해 온 부동산들이 지금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현재 김 내정자는 경기도 파주·용인 등지에 40억원 상당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은 건 당연하다. 2004년부터 부동산 투기와 전쟁을 벌이고 있던 노무현 대통령 바로 옆에서 그를 보좌하던 비서실장이 투기의 귀재였다는 비판 때문이다. 김 내정자는 곧 있을 험난한 인사청문회를 넘어야 한다.
고위 공직자들의 부동산 비리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박재찬 숙명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1970년대와 80년대 한국의 고도 경제 성장기 때 가장 좋은 재테크는 부동산이었다. 부동산 소유에 대한 도덕적 문제 제기와 법적 규제도 낮은 상황이다 보니 사회 지도급 인사 대부분이 돈이 될 만한 땅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 왔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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