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눈빛만으로 그들은 해냈다 

반도체도 소통 필요한 노동집약적 사업…회생 원동력은 ‘사람의 힘’
하이닉스의 ‘마음 경영’ 

박미숙 기자 splanet88@joongang.co.kr
▶하이닉스 사람들은 방진복을 입고 일하기 때문에 오로지 ‘눈빛’으로 소통해야 한다. 팀워크가 중요한 이유다.

개인용 컴퓨터에 장착되는 반도체 메모리칩(기억장치)의 용량이 1기가(1G바이트)인 시대가 도래했다. 손톱만 한 실리콘 조각에 10억바이트 용량을 담을 수 있는 반도체 부품인데 이것은 은하계 별의 수와 맞먹는다고 한다. 반도체가 ‘산업의 쌀’ ‘마법의 돌’로 불리는 이유다. 그런데 아이로니컬하게도 이 최첨단 반도체 산업의 현장은 철저하게 아날로그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첨단 기계 장치를 컨트롤하는 것 역시 ‘사람’이다. 1999년 15조8000억원의 부채를 떠안고 침몰 위기에 몰렸던 하이닉스반도체가 시가총액 17조5400억원, 총자산 10조원의 기업으로 다시 회생한 것도 끈끈한 팀워크와 끈기, 열정이라는 아날로그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반도체의 ‘아날로그 현장’을 취재했다.지난해 4월 하이닉스반도체는 중국 우시 공장에서 8인치 반도체칩 생산을 시작했다. 1차 투자금액만 20억 달러(약 2조원)가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투자를 한 공장에 문제가 생겼다. 중국 생산라인 여성 근로자들의 노동 강도가 한국 근로자들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 것.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의지가 없어 대충대충한 것이다. 생산성이 높아질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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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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