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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안 하고 해외에 덤비나” 

윤병철 전 우리금융 회장의 쓴소리
지점 낼 때 그 나라 역사와 문화 알아야…언제까지 정부와 규제 탓할 건가 

최은경 포브스 기자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1937년 거제 출생. 부산대 법학과를 나와 60년 농협에 들어갔다. 한국개발금융 부사장(77년), 장기신용은행(상무)을 거쳐 85년 한국투자금융 사장에 영입됐다. 하나은행장·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면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민간 금융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왔다. 하나은행·우리금융이라는 이름을 직접 지은 ‘작명가’이기도 하다. 그는 “처음에 하나은행을 ‘우리은행’이라고 짓고 싶었지만 재정경제부에서 ‘일반명사를 브랜드로 쓰면 곤란하다’고 제지했는데, 나중에 금융지주회사를 세울 때 보니 ‘우리자동차’라는 회사가 있어 재신청을 통해 ‘우리’ 브랜드를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의 하나은행이 우리은행이 될 뻔했던 것. 2004년 현역에서 물러난 그는 한국FP협회장을 맡아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1월 27일 막을 내린 스위스 다보스포럼. 이 자리에서 세계의 주요 경제인들은 ‘글로벌 금융 위기’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금융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나라 금융계도 위기와 변화 속에서 덜그럭거리고 있다. 고희를 넘긴 ‘금융 원로’가 후배 금융계 CEO들을 향해 고언(苦言)을 전했다.“가만 보자. 12년, 8년…. 최고경영자(CEO)로만 20년 있었네요. 그만큼 운(運)이 좋은 겁니다.”



윤병철(71) 한국FP(파이낸셜플래너)협회장은 금융계를 ‘회고’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인물이다. 1960년 은행원이 된 이후 한국개발금융·장기신용은행 설립의 산파 역할을 했고, 한국투자금융을 하나은행으로 재탄생시켰다. 한국 최초의 금융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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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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