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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 DNA엔 철학이 있다 

위기 때 더욱 되새겨 볼 창업 정신 … 뿌리 약하면 약한 바람에도 뽑혀 나가 

이임광·임성은 기자 topgun@joongang.co.kr
월가 5대 투자은행의 하나인 베어스턴스가 좌초했다. 1930년대 대공황과 두 차례 세계대전에서도 살아남았던 찬란한 85년의 역사.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한 여정은 그리도 험난한 것인가.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 위기 상황을 맞아 100년이 넘은 기업들의 경영 철학과 가풍을 취재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영속하는 데는 면면히 흐르는 위대한 정신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야 기업의 역사가 일천하지만 서구 유럽이나 일본만 봐도 몇 백 년 된 기업이 수두룩하다. 이들 기업에서 우린 무엇을 배울 것인가.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난 교포에게서 들은 얘기다. 초등학교 3학년짜리 아들 하나를 데리고 이민 왔는데, 현지 학교에 입학시킨 며칠 후 담임교사의 호출을 받았다고 한다. 아이가 낯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나 하고 달려갔는데, 교사의 말은 뜻밖이었다.



“어떻게 아이가 구구단을 줄줄 외우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아이 아버지가 “한국에서는 그 정도는 다 떼고 입학한다”고 설명하자 교사는 “수리력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구단을 외우게 하는 것은 아이의 창의성을 망치는 것”이라며 호되게 주의를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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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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