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거품이 서서히 꺼지던 1999년 11월, 신승훈(34) 인에이지 대표는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그의 나이 26세 때의 일이다. 젊은 만큼 사업 목표는 야심차고 확실했다.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인터넷 포털 서비스 업체를 만들고, 운영경비는 기업 또는 개인의 후원금으로 조달하겠다.”
포털 사이트명이 ‘산타 나라’였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하지만 당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통제를 받던 시절. 개인은 물론 기업이 가뜩이나 얇아진 지갑을 열 리 만무했다. 그의 파격적 진군은 ‘무모한 도전’으로 막을 내렸다. 그렇다고 참담한 실패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그에겐 인터넷 포털 사업을 하면서 독자개발한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남아 있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