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러낸 망령 

이원수의 만평 

성기영 경제산업 전문 저널리스트
이원수(뉴욕타임스 소속 국제시사만화가)

1분기 성장률 -4.3% 기록

‘경기 급강하에 제동이 걸렸다’ ‘침체를 벗어나진 못했다’ ‘성급한 경기판단은 경계해야 할 때’. 한은이 24일 발표한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 성장률에 대한 주된 반응들이다.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작년 동기 대비 4.3% 감소해 작년 4분기(-3.4%)에 이어 ‘역성장’을 했다.

한국 경제가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해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환란 때인 1998년 4분기(-6.0%) 이래 최악을 기록한 점도 주목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 추락의 가속도에는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은 왜 나왔을까? 전기 대비 성장률이 0.1%로 작년 4분기 큰 폭의 마이너스(-5.1%)에서 플러스로 돌아선 점을 근거로 든다.

이와 관련, 경제정책의 수장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지금은 성급한 경기판단을 경계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윤 장관은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1% 올라간 것은 미세한 수치지만 좋은 시그널”이라면서도 “전년 동기 대비 -4.3%는 아직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또 “언제 저점에 도달해서 언제 회복될지 지금으로선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관련기사 20쪽>

해운업 구조조정 방안 확정

난파 위기를 맞은 해운업계에 구조 신호탄이 떠올랐다. 정부는 2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해운업 구조조정 및 경쟁력 강화방안을 확정했다. 주요 내용은 ▶4조원 안팎의 민관 합동 선박펀드 조성 ▶펀드를 통해 6월께부터 100여 척의 선박 시가 매입 ▶수출입은행이 건조 선박에 대해 올해 4조7000억원 융자 등이다.

선박펀드는 정부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구조조정기금에서 1조원을 조달한다. 나머지 3조원은 해운사에 돈을 빌려준 금융사나 해운업계 등 민간 투자자들이 조성한다. 해운업계에 대한 금융권의 대출은 약 20조원 규모. 문제는 선박펀드에서 장부가가 아닌 시가로 배를 사들일 경우 일부 해운사가 불가피하게 손실을 입게 된다는 점이다.

경기 침체로 신조선 가격은 작년의 70% 수준, 기존 선박은 절반 밑으로 추락한 것도 있다. 이번에 건조 중인 선박은 매입하지 않는다. 다만, 공정이 많이 진척돼 발주 취소가 어려운 경우 수출입은행에서 조선사(3조7000억원)와 해운사(1조원)에 돈을 빌려줘 계속 건조할 수 있게 한다. 해운업계는 ‘일단 환영’ 분위기다. ‘선박 시가 매입 조건’ 등은 아쉽지만 웬만한 대책은 다 들어가 있다는 반응이다.

오전에 은행 볼일 보면 금리 혜택

“오전에 은행 볼일 보면 금리 더 드려요.” 일부 은행이 ‘얼리 버드(early bird)’ 고객에게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해 눈길을 끈다. 국민은행은 5월 4일부터 6월 말까지 오전 11시 전에 영업점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금리를 우대해 준다. 국민수퍼정기예금 가입 시 0.1%포인트의 금리를 더 준다.

또 직장인우대 적금, KB상호부금, KB주니어스타적금 등에 가입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부산은행도 다음달 31일까지 오전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낮 12시까지 클린녹색정기예금·메리트정기예금에 500만원 이상 가입하거나 클린녹색적금·정기적금·가계우대정기적금 등에 월 30만원 이상 들면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은행들이 영업시간을 오전 9시로 당겼지만 오전 고객이 그리 많지 않자 내놓은 아이디어다. 여전히 오후 손님이 많아 폐점시간에 업무가 몰리고 있다.

985호 (200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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