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간 국내 제화 업계를 이끈 금강제화의 변신이 이채롭다. 소란스럽지 않은 기업문화 덕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금강은 애플 전문매장까지 운영한다. 기성화 시장의 위기를 멀티 브랜드 전략으로 넘어온 금강은 '전통을 지키며 변화하는 전략'을 통해 또 한번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갈수록 젊어지는 금강을 만났다.
금강은 사람으로 치면 올해 쉰여섯 살이다. 1954년 작은 구둣방에서 시작한 이 회사는 에스콰이어, 엘칸토와 함께 국내 제화산업을 열고 키운 주역이었다.
1990년대 초반까지 3사는 전성기를 누렸다. 세 회사가 명동에서 벌이는 구두 패션쇼는 명물이었다. 명절이면 금강제화 명동점에서만 하루 3000족이 팔려 나갔다. 하지만 전통화의 전성기는 진작 끝났다. 상품권에 의존한 판매 전략, 우후죽순 늘어나 고객을 분산시킨 백화점, 소규모 살롱화와 수입화의 약진이 원인이었다. 상품을 대량으로 찍어내던 기성화 업체는 재고를 감당하지 못했다. 결국 엘칸토는 외환위기 때 부도를 맞았다. 이 회사는 오랜 법정관리을 끝내고 현재 재기 중이다. 에스콰이어는 경영난으로 지난해 해외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스프리스에 이어 프리스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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