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신동빈 ‘2005 모스크바발 타전’ 

'이곳 호텔 엉망이다 … 뚫을 수 있다' 

계산된 게임이었다. 러시아 시장을 보란 듯이 뚫을 자신이 있었다. 주변 평가는 달랐다. 누구도 성공을 예측하지 않았다. ‘경영의 신(神)’이 온다 해도 쉽지 않은 승부라는 비관론이 나왔다. 난제도, 변수도 그만큼 많았다. 이처럼 롯데 신격호-신동빈 부자의 ‘러시아 프로젝트’의 출발은 상큼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전정신과 치밀한 전략으로 무장한 기업인은 속설과 편견을 무너뜨리는 법이다. 20여 년 전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롯데그룹은 지금 글로벌 브랜드와 한판 대결을 벌인다. 브랜드 인지도는 아직 떨어지지만 기세만큼은 매섭다. 롯데판 러시안 룰렛. 게임의 신(辛)이 미소를 띠고 있다. 롯데그룹의 ‘러시아 스토리’를 신동빈 부회장에게서 들었다.


“호텔 객실 수가 300개가 넘습니다.” 올 6월 열린 ‘롯데호텔 모스크바’ 부분 개장식 현장. 말쑥한 정장 차림의 한 남자가 VIP를 일일이 찾아 다니며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다. 막힘도 없다. 객실 수(304실)는 물론 호텔 규모, 서비스 방법까지 줄줄이 꿰고 있다. 현지에 파견된 실무자였을까. 아니다. 신동빈 부회장이었다. 롯데호텔 좌상봉 대표는 신 부회장의 이런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신 부회장에게) 롯데호텔 모스크바에 대해 수시로 현황보고를 했다. 하지만 (신 부회장이) 이처럼 속속들이 알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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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0호 (201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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