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락가락하는 비텐베르크는 조용하고 정갈했다. 인구 5만 명의 소도시,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도 없는 마을이지만 약 500년 전 마틴 루터가 면죄부 판매에 항의하며 95개 논제를 내걸고 가톨릭 교회와 종교전쟁을 벌인 이래 비텐베르크는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의 한 부분이 되었다. 지난 8월에 가 본 비텐베르크는 종교개혁이라는 역사적 무게 이외에도 독일 통일과 유럽 통합의 교차점에 서서 새로 거듭나고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여줬다.
비텐베르크는 과거 동독 지역에 속한다. 다른 많은 동독 지역의 도시와 마찬가지로 이 도시는 1990년 통일 이후 독일 연방정부와 EU(유럽연합) 구조기금의 지원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중요한 관광지이자 역사적 장소라는 유명세 덕분에 도시의 복구가 더 빨리 진행됐는지 모른다.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각종 주택, 도시기반 시설과 역사적 건물의 복구공사에는 어김없이 걸려 있는 문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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