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을 기업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 출판업계의 미다스 손이자 교육업계의 혁신 전도사로 불리는 최봉수 웅진씽크빅 대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간판 교육기업의 두 대표가 만났다. 대학 동기 사이로 30년 지기인 두 사람은 추억을 안주 삼아 소주잔을 기울이며 장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손 대표는 사교육에 ‘창조적 서비스’ 개념을 적용하겠다는 구상을 꺼냈다. 12월에 문을 여는 용인 기숙학원을 공부만이 아니라 문화와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최 대표는 전집을 비롯한 기존 콘텐트를 디지털로 바꿔 1등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웅진씽크빅은 KT의 투자를 받아 전집 3종 콘텐트 애플리케이션을 연말에 내놓을 예정이다. 두 사람의 진솔한 대화와 함께 증시가 보는 두 회사 주가 전망을 소개한다.
#1. 부산 출신의 서울대 81학번 새내기 둘은 서로 잘 아는 친구 소개로 인연을 맺었다. 서슬 퍼런 군사정권 시대라 학교 분위기는 침울했다. 인문대 앞에서 종종 공을 차며 암울한 시대의 시름을 달랬다. 가끔 당구장에서도 만났다. 한 친구는 당구보다 술을, 다른 친구는 술보다 당구를 좋아해 당구장에서 술집으로 자리가 이어졌다. 대학 시절 둘의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한 명은 사회 현실에 관심이 많은 이른바 ‘운동권’이었다. 다른 한 명은 실존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그 역시 암울한 현실에 피가 끓었지만 운동권 문화가 너무 무모하고 경직적이라고 여겨 몸을 담지 않았다.
#2. 젊은 시절 전혀 다른 길을 걸었던 둘은 교육업계에서 다시 만났다. 스타 강사로 사교육 시장의 맹주로 통하던 한 명은 흔히 지탄의 대상이던 사교육을 기업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회사 설립 후 10년 사이 청소년부터 성인,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교육시장의 가치사슬을 장악하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한 명은 대기업 계열로 국내 굴지의 교육업체 대표 자리에 올랐다. ‘출판업계의 미다스 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고속 승진한 그는 대표 취임 후 끊임없는 혁신으로 회사의 체질을 확 바꿔놨다. 지금은 ‘혁신 전도사’로 불리는 그는 종이 콘텐트 중심인 회사를 온라인과 모바일 시대를 이끌 수 있도록 바꿔가고 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