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에게 미역은 애증의 대상인 것 같다. 출산한 산모에게 맨 처음 미역국을 먹이거나 매년 찾아오는 생일에도 누구나 미역국을 먹는다. 반면 시험에 떨어졌거나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는 ‘미역국 먹었다’고 말한다. 사랑과 미움이 교차한다는 것은 미역이 우리 삶과 이래저래 얽힌 면이 많기 때문일 게다. 미역과 안 좋은 일을 관련 짓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다. 구한말 일제가 군대를 강제 해산하면서 군인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자 어느 틈엔가 ‘해산(解散)’이 ‘해산(解産)’과 중첩돼 미역 탓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
한국인 못지않게 미역과 인연이 깊은 민족은 일본인이다. 해양민족인 일본인은 조몬(BC 1300~300년)시대 때부터 미역 등 해조류를 섭취하면서 건강을 유지해 왔다고 한다. 중국 음식이 한국과 일본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는 하지만 미역을 이용한 요리가 그다지 많은 것 같지는 않다. 서양 사람도 마찬가지로 한국이나 일본만큼 미역을 즐겨 먹지는 않는다. 만약 이들이 미역의 탁월한 건강 성분을 안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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