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빅토리아 여왕은 융통성이 없고 고집이 셌다. 사람들은 여왕 앞에서 될 수 있는 한 공적인 대화만 나누려 했다. 하지만 1874년 새로 총리가 된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달랐다. 그는 여왕에게 자신이 쓴 책을 선물로 건넸다. 여왕도 자신이 쓴 책을 답례로 주었다. 이후 디즈레일리는 여왕을 만날 때마다 “여왕 폐하나 저와 같은 작가는 말입니다…”라는 식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여왕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가벼운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디즈레일리는 회의를 하다 논쟁이 벌어지면 여왕에게 사람을 보내 의견을 묻기도 했다. 이후 여왕은 디즈레일리가 하는 일이면 무엇이든 찬성했고, 해마다 밸런타인 데이가 되면 꼬박꼬박 선물까지 보냈다.
디즈레일리가 여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간단하다. 사람들은 여왕을 완고한 인물로 여기고 두려워했지만 디즈레일리는 여왕 또한 관심 받기를 원하는 보통 여성으로 생각했다. 여왕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들의 복종이 아니라 사소하면서도 개인적인 관심이라는 것을 간파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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