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리로 이름 높았던 휴암 백인걸은 뒤늦게 과거에 급제해 한 고을의 현령이 됐다. 그런데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설에 올랐다. 늙은 어머니를 위한 잔치를 베푸느라 백성을 잘 다스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탄핵을 받았다. 탄핵을 주도한 이는 최보한이었다. 주위에서는 최보한이 백인걸을 모함한 것이라고 수군댔으나 백인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백인걸을 낙마시킨 최보한의 앞길 또한 평탄치 않았다. 인종 즉위 후 국상 중임에도 불구하고 기생과 놀았다는 이유로 파면을 당했다. 그러나 최보한은 끈질긴 사람이었다. 윤원형과 가까웠던 최보한은 명종이 즉위하자 다시 관직에 등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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