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전화 제조사 팬택의 품질경영이 빛났다. 팬택은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AT & T가 실시하는 SPR(Supplier Performance Review·거래업체 종합평가)에서 4회 연속 1위에 올랐다. AT & T의 SPR은 AT & T와 거래하는 모바일 제조사의 제품 품질, 사후 서비스 등을 평가하는 제도다. 매년 1~4월, 5~8월, 9~12월 세 차례 실시된다. 팬택은 2010년 1~4월 SPR 이후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AT & T의 SPR에서 4회는 물론 3회 연속 1위에 오른 곳은 팬택이 유일하다. 팬택의 비결은 뭘까.
2005년 1월 초. 박병엽(49) 팬택 부회장은 해외 주재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해외 진출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자리였다. 팬택은 당시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과 거래하고 있었다. 남미·러시아 시장에도 진출해 있었다. 국내 중소 휴대전화 제조사로선 괄목할 만한 성과였지만 박병엽 부회장은 성에 차지 않았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비장하게 말했다. “미 AT & T의 벽을 넘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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