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나라의 명재상 손숙오 이야기다. 그는 어린 시절 머리 두 개 달린 뱀이 아이들을 해치려는 걸 보고 그 자리에서 죽였다. 그러고는 집에 들어와 엉엉 울었다. 머리 두 개 달린 뱀을 죽이면 죽인 사람 또한 죽는다는 속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또 다른 속설로 손숙오를 위로했다. 어머니가 말한 속설은 음덕양보(陰德陽報). 남몰래 좋은 일을 베풀면 복으로 보상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재상까지 오른 손숙오이니 두 개의 속설 중 들어맞은 것은 어머니의 속설이었다.
어머니의 훌륭한 교육을 받은 손숙오는 재상이 돼서도 비범한 행적을 보인다. 다름 아닌 왕이 내린 땅을 번번이 거절한 것이다. 재상까지 되었으니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도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손숙오는 번번이 거절하고 손해 보는 길을 택했다. 그때마다 왕의 신임 또한 더욱 커졌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손숙오는 기꺼이 손해를 감수하라는 것을 유언으로까지 남긴다. 손숙오 사후 왕이 땅을 내려주려 할 테니 거절하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기름지지 않은 땅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손숙오가 죽자 그의 아들은 아버지 유언대로 행동했고 대대손손 영화를 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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