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에 미국 코넷티컷주와 보스턴 등에 있는 은퇴설계 관련 연구소와 실버타운을 둘러봤다. 미국은 1960대부터 실버타운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과 같은 연금제도가 잘 정비돼 있다. 미국은 여성 1인당 출산율이 2명을 넘어 인구가 줄고 있진 않지만 다가올 고령화사회를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은퇴 관련 지식과 정보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우선 미국 대학에서 은퇴나 고령화를 연구하는 연구소들은 아주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개인과 기업의 고령화 대비책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 연구소의 활동을 보면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볼 수 있다. 첫째, 은퇴에 대한 개념을 상당히 발전시키고 있다. 단순하게 은퇴를 긍정적으로 보자는 단계를 넘어서 ‘성공적인 에이징(successful aging)’ ‘창의적인 에이징(creative aging)’ ‘생산적인 에이징(productive aging)’이라는 개념을 노후준비에 적용하고 있다. 보스턴 대학의 고령화연구소에서 최근 ‘적극 참여하며 나이 들기(engaged as we age)’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노후생활에 성공하려면 평생토록 계속 배우는 평생교육, 자신의 재능과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자원봉사, 가족이나 다른 노인들을 위한 간병활동, 소득을 벌어들이는 일자리 등을 결합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이 중에서 한 가지라도 소홀하면 사회로부터 멀어지는 외롭고 소외된 노후생활이 기다린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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